안드로이드 웨어가 손목 위에 올라온 지도 2년이나 지났다. 그리고 구글은 그간 여러 가지를 배웠다. 안드로이드 웨어 자체가 출시 시점보다 크게 발전해졌으며, 일부 앱은 정말이지 특별하다. 단 몇 분 만에 스마트워치를 더 스마트하게, 더 편리하게, 더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길이 있다. 그 길을 열어주는 특별한 앱들을 소개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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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잠
구글 나우는 휴대폰에 저장된 음악을 감지하고 식별할 수 있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웨어에서는 아직 네이티브 기능이 아니다. 이해하기 어려운 구글의 태도다. 어쨌든 곡목 확인은 스마트폰보다 스마트워치에서 훨씬 더 편리하게 할 수 있는 작업이다. 샤잠에서는 더욱 그렇다.
샤잠 웨어는 좋고, 좋고, 정말로 좋다. 터치나 음성으로 앱을 시작하기만 하면,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스마트워치에 음악을 띄워주며, 모바일 앱에도 리스트를 기록해 준다. 경우에 따라서 가사도 볼 수 있거나, 듣고 있는 음악을 앞으로 혹은 뒤로 감을 수도 있다. 샤잠은 무료 앱과 유료 앱이 있으나 스마트워치용은 기능에 차이가 없다.
샤잠(무료)
구글 킵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가장 좋은 노트/리스트 앱은 어쩌면 스마트폰에 이미 깔려 있는 앱, 구글 킵일 수 있다. 구글 킵이 모든 스마트폰에 사전 설치된 앱은 아니지만 안드로이드 웨어 사용자라면 꼭 찾아 설치해둘 만한 앱이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모든 메모에 접속할 수 있으며, 알림을 추가하거나 기록할 수 있는 옵션도 있다. 리스트는 스크롤을 움직여 확인할 수 있고, 음성으로 이전 항목을 지운 후 새로운 항목을 추가할 수도 있다. 음성만으로도 스마트워치에서 메모와 리스트를 생성할 수 있다. 구글의 모든 앱이 다 그렇듯 이 앱도 무료다.
구글 킵(무료)
IFTTT
온라인 자동화 플랫폼 IFTTT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지원한다. 설치하고 나면 아마 놀랄 만큼 강력한 기능을 체험하게 될 것이다. IFTTT는 안드로이드 웨어를 비롯해 수백 개의 플랫폼과 서비스에 연결돼 있다. 특정 상황이나 행동을 했을 때 연관되는 기능을 스마트워치에서 함께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IFTTT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와 연결할 수 있는 버튼을 생성하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거나, 필립스 휴 전등을 켜는 등의 일을 할 수 있다. IFTTT는 비 예보가 있을 때 알림을 주기도 한다. 또 특정 기기가 구글 온허브 라우터 혹은 다양한 IFTTT 채널을 지원하는 기기에 연결돼 있을 때 스마트워치에 연관 기능을 실행해 준다. IFTTT는 정말로 좋다.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점은 무료라는 것. IFTTT는 'IF This, Then That'의 약자로 '이럴 땐 이렇게'라는 의미다.
IFTTT(무료)
웨더 타임라인
스마트워치는 날씨를 확인하기 좋다. 스마트폰보다 더 빨리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웨더 타임라인은 안드로이드 웨어에서 쓰기에 버겁지 않은, 안성맞춤인 앱이다. 웨더 타임라인은 현재 기상 상태에 맞춰 메인 화면에 날씨 카드를 생성해 준다. 오른쪽 화면으로 이동하면 시간별 예보를 확인할 수 있고, 또 한 장을 넘기면 주간 예보를 볼 수 있다. 화창한 날씨를 표현한 노란색 앱 디자인도 아기자기하다. 아직 미심쩍은가? 믿어도 된다. 웨더 타임라인은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도 가장 우수한 앱 중 하나다. 0.99달러가 아깝지 않은 앱이다.
웨더 타임라인(0.99달러)
웨어 어웨어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에 계속 묶여 있을 수밖에 없다 보니 분리되면 골치가 아프다. 웨어 어웨어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을 절대 잃어버릴 수가 없다. 웨어 어웨어를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설치하면, 스마트폰과 분리됐을 때, 예컨대 음식점 테이블에 두고 온다거나 했을 때, 스마트워치에 알림을 보내준다. 스마트워치에서 웨어 어웨어로 전화벨이 울리도록 스마트폰을 조작할 수도 있다. 무료인 이 앱으로 값비싼 스마트폰을 잃어버리지 않을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웨어 어웨어(무료)
픽스토캠
안드로이드 웨어 기기는 자체 카메라가 없다. 하지만 픽스토캠을 이용하면 스마트워치에서도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을 거의 다 사용할 수 있다. 앱을 실행하면 스마트폰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뷰파인더 이미지를 스마트워치에 전송해 준다.
이 앱은 스크린 가장자리에 전면 카메라와 후면 카메라를 오갈 수 있는 아이콘, 플래시 모드를 바꿀 수 있는 아이콘, 사진 촬영 아이콘, 동영상 캡처 아이콘 등이 있다. 스마트폰이 꺼져 있을 때도 작동한다. 화질이 양호하고 레이턴시도 낮다. 픽스토캠은 플레이 스토어에서 1.9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유사 앱 중에서 가히 최고다.
픽스토캠(1.99달러)
웨어 오디오 레코더
안드로이드 웨어 스마트워치는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는데 그 중에서도 마이크는 특히 편리한 기능이다. 마이크의 장점을 누리고 싶다면 웨어 오디오 레코더를 사용하면 좋다. 앱을 실행하고 녹음 버튼만 누르면 끝. 일시중지, 재녹음, 녹음 종료 등 다양한 기능을 메인 인터페이스에서 활용할 수 있다. 녹음이 완료되면 바로 스마트워치 앱이 스마트폰 앱에 녹음 파일을 연동해 준다. 스마트폰 앱에서도 음질 설정과 동시 녹음 진행이 가능한 자체 녹음 기능이 있다. 무료이면서도 알찬 앱이다.
웨어 오디오 레코더(무료)
엔도몬도
운동 중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기 힘들지만 스마트워치는 다르다. 운동할 때 적당한 앱이 필요할 텐데, 그럴 때 엔도몬도가 제격이다. 이 앱은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둘 다 적합한 앱이다. 운동 유형을 설정하고 운동 시간을 기록·확인할 수 있다. 운동량 변화를 보여주는 맵도 제공하며, 배터리를 낭비하지 않고 타이머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앰비언트 모드도 지원한다. 무료 버전과 심층 통계와 운동 계획 서비스를 제공하는 유료 버전(월 6달러. 연 30달러)이 있다.
엔도몬도(무료, 월별 요금제)
포토 갤러리 포 안드로이드 웨어
픽토캠으로 스마트워치에서도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하물며 사진 리뷰가 안 되랴! 포토 갤러리 포 안드로이드 웨어는 말 그대로 웨어러블 전용 포토 갤러리 앱이다. 앱을 실행한 후 사진이 담긴 스마트폰 폴더 목록을 위아래로 움직여 가면서 확인하면 된다. 개별 사진을 크게 확대해서 볼 수도 있다. 화면이 작아 적당하지 않을 수 있지만 포토 갤러리의 스냅샷을 보기에는 안성맞춤이다. 무료 버전은 최근 사진 리뷰만 지원한다. 풀버전은 3달러에 구입할 수 있다.
포토 갤러리 포 안드로이드 웨어(무료, 3달러 인 앱)
커피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 앱에 기본적인 메시지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아직도 기초적인 수준에 불과해 결국 스마트폰에서 메시지를 확인하게끔 만든다. 무료 앱 커피가 있다면 다르다. 스마트워치에서 문자 메시지를 더 빨리 입력할 수 있으며, 카테고리별로 미리 설정된 답장 리스트에 맞춰 문자 메시지에 답장을 보낼 수도 있다. 미리 설정된 메시지 리스트를 이용해 즐겨찾기에 등록된 사람과 대화를 나눌 수도 있다. 음성 입력도 가능하며, 터치만으로 메시지를 끝까지 내려서 전부 읽을 수도 있는 실속형 앱이다.
커피(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