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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성공을 말하라”••• HP의 컨퍼런스 활용법

2012.06.12 Rob Enderle  |  CIO


2011년 CIO 100 수상자 프로필: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SKG
이 순서는 사실 상당히 매력적이었다. 사자가 카젠버그의 연설 내용 시작과 끝을 장식했다. 처음 비디오에 등장한 사자는 카젠버그가 10년전에 무대에 직접 올렸던 실제 사자였는데, CEO를 마치 장난감처럼 가지고 노는 모습이었다. 비디오 안에선 HP를 상징하는 두명의 조련사가 기술을 의미하는 혈기왕성한 사자로부터 카젠버그를 구출해냈다.

그리고 카젠버그의 연설 후에 등장한 사자는 드림웍스의 신작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3(Madagascar 3)에 등장하는 사자 알렉스(Alex)로 분장한 사자였다. 연설 전후의 사자를 통해 드러내고자 했던 메시지는 바로 당신을 잡아먹으려는 위험한 사자보다 당신이 원하는 것을 해주는 친절한 사자를 택하라는 내용이었다.


 

제프리 카젠버그, 사자 알렉스, 그리고 멕 휘트먼이 2012년 HP디스커버 무대 위에서(사진제공 HP)


나중에 밝혀진 바로는, 이 두마리의 사자가 인텔과 더불어 드림웍스의 실시간 애니메이션 제작을 가능케 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었다. 현재, 삼초 분량의 비디오를 제작하기 위해 애니메이션 제작자 1명당 2주간의 작업시간을 필요로 했다. 실시간 편집 기술이 이 시간을 단 2분으로 단축시킬 것이다. 드림웍스는 3D 애니메이션을 가장 꾸준히 사용하는 가장 큰 회사다. 이 최신 기술은 스튜디오의 수익성과 시장 지배력 모두를 분명히 강화시킬 것이다.

‘특별 고객’ 전성시대
이 모든 것이 특별히 의미 있다는 이유는, CEO가 스스로 자기 자랑이나 자기 회사 자랑을 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휘트먼은 그 부분을 최소한 축소시켰고, 대신 대형 고객이 스스로 자신의 생존과 시장 지배 전략을 위해 기술 회사의 중요성을 역설해 주었다.

어떤 의미에서 HP는 드림웍스에게 타 고객과 같은, 총알을 파는 협력자 관계에서 드림웍스의 자체 폭탄 제조를 돕는 협력자가 된 것이다. 한마디로 IT업체로서의 급이 달라진 것이다. 한편으로 이는 HP의 다른 고객들이 사실 HP가 가진 기술의 일부만을 이용하고 있다는 의미일 테고, 그들도 HP를 제대로 이용한다면 드림웍스처럼 시장을 장악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점을 암시한다.

이것이 바로 고객의 입이 가진 힘이다. HP가 IT업체 입장에서 같은 내용의 말을 할 수 있지만, 분명 다르게 들릴 것이다. 고객이 같은 내용을 이야기하고 결과를 보여주는 것은 HP뿐 아니라 그 어느 IT업체도 따라갈 수 없는 엄청난 신뢰도를 가진 힘이 실린 찬사가 된다. 이는 앞으로의 10년이 ‘특별 고객’의 시대가 될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번주에 드림웍스가 그 가장 강력한 면모를 보여주었다.

결국 고객들은 기술보다 막강한 힘을 지니고 있다. 그 점이 2012년 HP 디스커버를 특별하고 영향력 있게 만들었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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