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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 못하는 5가지 이유

2018.02.26 Leif Johnson  |  Macworld
'컴퓨터가 뭔가요?" 애플의 최신 TV 광고 속에서 어린 소녀는 "컴퓨터로 뭘 하고 있느냐"는 어른의 질문에 무심한 듯 이렇게 대꾸한다. 광고를 보면 아이는 아이패드 프로를 이용해 글을 쓰고 손글씨 메모를 하고 주변 식물을 스케치 한다.



애플 광고 속 배경은 여유로운 일요일 오후처럼 보인다. 아이는 아이패드를 들고 공원이나 식당으로 열심히 뛰어다닌다. 그렇다면 직장에서는 어떨까? 당장 몇해 지나 아이가 크면 대학에서 강의 필기를 하거나 혹은 직장에 취직한 이후에는 업무 회의에 참석해야 한다.

그러나 그때가 되면 지금은 너무나 사랑하는 아이패드 프로를 한쪽으로 치워 놓아야 할 것이다. 필자 역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지난 2015년부터 태블릿을 업무용 기기로 사용하고 있다. 결론은? 그동안 많은 발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하지만, 맥북의 자리를 빼앗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이다. 여기 그 이유 5가지가 있다.

마우스를 지원하지 않는다
솔직히 아이패드 프로가 노트북을 대체하지 못할 결정적 이유는 없다. 단 하나 마우스 지원의 부재만 빼고 말이다. 애플의 터치 컨트롤은 우아하고 기품있다. 특히 이북에서 스크랩하고 넷플릭스 비디오 화면을 제어할 때는 이만한 것이 없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업무용으로는 최악이다.

마우스가 있었다면 아이패드 프로에서 이 문장을 선택하는 시간에 이미 복사해 붙였을 것이다.

마우스 컨트롤과 비교했을 때 터치 컨트롤의 가장 큰 약점은 속도다. 글쓰는 사람으로서, 필자에게 더 빠르고 간편하게 편집할 수 있는 마우스는 필수다. 예를 들어 편집 업무에서 지속적으로 문장을 다듬고 구성을 바꾸는 것은 기본이다. 그런데 '오른쪽 클릭'을 위해 손가락을 계속 누른 상태로 유지하고 동시에 조심스럽게 문장과 단어를 선택해야 하는 드래그 작업은 영원에 가까울 만큼 많은 시간이 든다. 애플 펜슬을 이용하면 상황이 조금 개선되지만 손가락을 이용하는 것과 거의 차이가 없다.

일부에서는 마우스 지원을 추가하는 것이 모바일 기기로서 아이패드의 본질을 훼손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바보 같은 주장이다. 선택사항으로 추가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아이폰은 블루투스 키보드를 지원하지만 여전히 휴대폰이다. 이보다는 아이패드 프로에 마우스 지원을 추가하면 맥북 매출에 타격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더 그럴 듯하다. 결국 애플은 노트북의 진정한 대체재를 이미 제품으로 갖고 있다. 단지 대체하는 상황을 만들고 싶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필기-텍스트 전환 기술이 아직 부족하다
애플의 마케팅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애플 펜슬을 예술가를 위한 툴로 강조한다. 그래서 유감스럽게도 아이패드 프로를 펜이 달린 리갈 패드처음 쓰는 기능은 덜 두드러진다. 특히 뇌가 무엇인가를 기억하는 데 있어 키를 누르는 것보다, 손으로 쓰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더 안타깝다.

아이패드 프로를 이용하면 쉽게 필기와 입력을 동시에 입력할 수 있다.

문제는 이 기술이 아직도 완전하지 않다는 것이다. 노터빌리티(Notability) 앱 정도만 손글씨의 느낌을 제대로 살릴 뿐 다른 앱들은 움직임이 둔하거나 쓰기 불편하다. 완전하지 않은 기술 중에는 필기한 내용을 텍스트로 변환하는 것도 있다. 여전히 초기단계에 머물러 있다. 노트 플러스(Notes Plus)와 네보(Nebo) 같은 앱이 일부 인상적인 스크립트-텍스트 전환 기능을 지원하지만, 이 기능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글자를 또박또박 써야 한다.

앞선 아이패드 광고 속 소녀가 회의에서 급하게 휘갈겨 쓴 노트를 나중에 보면 어떻게 될까? 자동 전환은 실패할 것이고 이를 다시 문서로 타이핑해야 하나 난감한 상황에 빠질 것이다. 이럴 때는 아이패드 프로의 화면 분할(split-screen) 멀티태스킹 뷰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를 이용하면 한쪽에서 노트 같은 앱의 필기 노트를 보면서, 다른 한쪽에 아이에이 라이터(iA Writer) 같은 문서 앱을 띄워놓고 타이핑할 수 있다.

일부 '핵심' 생산성 앱이 빠져 있다
필자가 아이패드 프로를 주요 업무용 기기로 사용하면서 발견한 가장 큰 장점은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폰'이야 말로 '지속적인 생산성'을 위한 최고의 기기라는 것이다. 기이하게 들리겠지만 '프로'라는 이름이 붙은 애플의 태블릿 제품 상당수가 애플 자체 네이티브 앱을 지원하지 않는다. 주식, 음성 노트는 물론 심지어 계산기, 날씨 앱도 부실하다. 이들 대부분은 아이폰에 최적화돼 있다.

앱 스토어에는 멋진 계산기 앱을 많이 등록돼 있다. 그러나 무료 앱 대부분은 광고가 붙어 있다.

물론 멋진 서드파티 앱을 쓰면 된다. 그러나 이들 앱의 문제는 제어센터를 통해 접근할 수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가 뭐예요'라고 묻던 소녀가 몇년 후에 겪을 실망을 떠올려보라. 자신의 예술 작업에 대해 청구할 비용을 계산하려고 제어센터를 쓸어 올렸는데 계산기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여러 폴더와 앱을 뒤져 찾아 실행해야 한다.

반면 아이폰을 이용하면 이런 불편함이 없다. 저널리스트인 필자는 음성 메모를 제어센터에 등록해 놓고 필요할 때 빠르게 제어센터를 쓸어 올려 실행하곤 한다. 이런 식으로 훌륭한 멘트를 건진 것이 한두번이 아니다. 반면 아이패드 프로에서는 같은 작업을 하기 위해 레브(Rev), JPR(Just Press Record) 등을 실행하기 위해 몇초를 더 써야 한다. 제어센터에서 이런 앱을 지원하지 않는 것은 생산성에서 상당한 차이를 만들어내곤 한다.

다행히 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간단하게 애플이 앱 지원을 추가하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면 계산기 앱은 왜 아이패드를 지원하지 않을까? 헛소문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스티브 잡스가 반대했다고 한다. 앱 실행 전에 짧게 화면 전체로 확대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주장이 맞든 아니든 상관없이 이미 수년전 일이다. 애플은 이후에 이를 수정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있었다. 그러나 결국 아직까지도 하지 않고 있다.

유명 앱이라고 항상 제대로 실행되는 것은 아니다
아이패드 프로에 대한 불만 중 일부는 애플에 책임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윈도우 PC를 쓰는 직장 동료의 업무용 앱 중 상당수가 아이패드용 앱으로는 제때 업데이트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가 나온 지 몇년이 됐지만 지메일 앱은 여전히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메일에서 내용을 복사하는 작업은 여전히 번거롭다.

구글 독스(Google Docs)가 대표적이다. 문서를 작성하고 공유하고 수정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구글은 아이패드 앱에서 화면 분할 멀티태스킹을 한참동안 지원하지 않았다. 애플이 이 기능을 선보인지 1년 정도 지난 2016년 8월에서야 지원을 시작했다. 이는 다른 앱도 마찬가지다. 거의 모든 워드 프로세싱 앱에서 비슷한 상황이 나타났다.

이것이 프리랜서 작가로서 필자에게 의미하는 것은 하나다. 글 쓰는 도중에 구글 독스 파일에서 내용을 찾아야 할 때는 끊임없이 앱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필자처럼 대부분의 경우 다른 앱에서 글 초안을 작성한 후 공유를 위해 구글 독스에 붙여넣는다면 더 번거롭다. 일부에서는 이런 문제가 과거의 일이라고 반박하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구글은 아이패드 프로용 지메일 앱에서 현재도 화면 분할을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의 개발자 리소스를 고려하면 이처럼 지원이 늦어지는 것은 우연이라고 볼 수 없다. 의도가 있는 것처럼 보인다.

파일 시스템이 개선됐지만 여전히 불편하다
여러 형태의 파일을 다루고 이메일을 통해 첨부 파일을 보내는 것은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다. 그러나 아이패드 프로를 주요 업무용 기기로 이용하면 이 작업이 수월하지 않을 수 있다. 파일 관리는 파일 앱이라는 별도 앱이 등장했음에도 불구하고 불편하다. 아이패드 프로에서 파일 관리는 매우 복잡하다. 맥과 윈도우 PC는 물론 다른 기기들의 직관적이고 정확한 파일 관리와는 비교조차할 수 없다.

파일 앱은 아이패드 프로의 매우 간편한 파일 관리 도구다. 그러나 사용법은 여전히 불편하다.

가장 먼저, 앱 자체에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내에 특정 위치에 새 폴더를 만드는 것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이를 고려해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내 아이패드에' 파일을 저장하는 선택사항이 있지만, 실제로 해보면 더 많은 두통을 유발한다.

예를 들어 페이지(Pages) 파일을 PDF로 저장하고 이후에 이를 메일로 첨부해 보내는 상황을 가정해 보자. 먼저 파일 앱을 통해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에 '문서' 폴더를 만들어야 한다. 그 후에 다시 페이지로 돌아와 이 새 '문서' 폴더에 현재 작업 중인 문서를 PDF로 내보내기 해야 한다. 문서를 보내기 전에 PDF 이름을 변경하고 싶다면 파일 앱(그리고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 서브섹션)으로 돌아가 그곳에서 수정해야 한다. 메일 작업은 이제 시작이다. 메일 앱을 실행해 적절한 폴더를 검색한 후에 작업을 해야 한다.

아직도 끝이 아니다. 이 앱을 쓰려면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해야 한다. 앞서 사례는 가장 단순하고 덜 번거로운 예일 뿐이다. 예를 들어 ZIP 파일을 여는 경우는 생각하면 더 많은 어려움에 부닥칠 것이다. 서드파티 앱을 사용해야 하고 이들 대부분은 생각과 다르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특정 그림을 이메일로 보내기 전에 그림 크기나 파일 크기를 줄이려고 할 때도 서드파티 앱이 필수다. 애플이 이러한 편집 작업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파일 관리는 아이패드 프로를 주요 업무용 기기로 사용할 때 가장 혹평 받는 부분이다.

지금까지 '업무용 기기'로서 아이패드 프로의 한계를 살펴봤다. 필자는 이런 한계에도 불구하고 지난 2년간 이 기기를 계속 사용해 왔다. 많은 작업을 빨리 해야 할 때는 맥북 프로를 썼지만, 그때를 제외하면 지금도 필자 주변 가까운 곳에 아이패드 프로를 두고 사용하고 있다. 더 휴대하기 좋고 더 가볍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프로가 진정한 '노트북 대체재'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완전한 대체재가 되기 위해서는, 애플이 디자인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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