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12.02

박승남의 畵談 | 칭찬에 대한 비과학적 실험

박승남 | CIO KR


이따금 부서원들을 실험용 몰모트로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TV에서 긍정적인 말의 효과에 관한 실험을 보고 나서, 우리 부서에서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 기준으로는 사람들간에 서로 마음에 상처주는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봐와서, 말이 약도 되고 독도 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집에서 밥을 새로 지어서 똑같은 두개의 유리병에 담고 밀봉해서 회사로 가져왔습니다.

하나에는 ‘사랑해’를 다른 쪽에는 ‘미워’ 를 붙이고, 부서원들에게 하루에 한번 이상 각 병에 써있는대로 애정어린 말 또는 원망과 미움의 기운을 팍팍 주라고 했습니다.

가끔 이상한 짓을 하는 임원이라 이해할 때도 되었을텐데, 이번 건은 부서원들이 무척 어색해했습니다. 하여간 아침마다 병에 대고 사랑해~ 너 미워! 를 부서원들은 외쳐댔고, 2주가 흘렀습니다.

결과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사랑해’병은 흰 누룩이 피면서 좋은 술 향이 났고, ‘미워’병은 시커멓게 썩어갔습니다.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지만 결과는 그랬습니다.

병속의 결과를 보여주면 부서원에게 서로에게 칭찬하며 지내라는 말로 실험을 끝냈습니다.

칭찬의 효과에 대한 이론으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간단히 말하면 좋은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에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고, 그 여인상을 마치 아내처럼 온갖 정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자, 아프로디테 여신이 감동하여 여인상에 생명을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진심 어린 정성/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조각상을 사람으로도 만든다는 이야기죠.

이 효과를 교육에 접목한 것을 로젠탈 효과라 하는데, 1968년 하버드 사회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로젠탈이 한 초등학교 전교생을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정도 학생을 뽑고, 교사에게는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고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8개월 후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했을 때, 다른 학생들보다 지능지수와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무작위로 뽑은 학생을 우수학생이라 생각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실제 학생의 성적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인정받는 집단의 성과가 더 크게 나온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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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談 인기기사
-> 박승남의 畵談 | 중용의 수학적(?) 분석
-> 박승남의 畵談 | 선에서 벗어나기
-> 박승남의 畵談 | 집단의 힘과 엘리트의 능력
-> 박승남의 畵談 | 성과관리 – 화살은 과녁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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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칭찬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몇몇 실험에서 보듯이 과도한 칭찬이 기대치를 높게 해서 부담, 나아가 부정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고래도 당나귀도 아니기 때문에 칭찬과 같은 당근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잘’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있고, 칭찬은 그 방법중의 하나임을 인지하신다면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군필 아들과 고4딸을 둔 부모 경력으로 그리고 그간의 회사의 경험에서 칭찬은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 먼저 칭찬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칭찬이 칭찬으로 들립니다.
신뢰 없이는 자칫 아부 또는 비아냥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자녀 또는 연인에게 하듯) 하십시오.

2. 소소한 내용이라도 지속적으로 하십시오.

3. 직접 하십시오. 야단은 앞에서 칭찬은 뒤에서 하라는 말이 있지만, 욕은 바로 전달되어도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는 뒤에서 하는 칭찬은 언제 전달될지 알 수 없습니다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십시오.

5. 과장하지 마십시오. 내 마음이 편안한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찾아보면 좋은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없는 이야기 만들지 마십시오.

칭찬한다는 것 참 어렵습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 솔직히 저도 좋은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그게 인간인 이상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타인에 대하여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을 때, 단언컨대 제 경험상 확실히 뒤탈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칭찬, 한편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상사에게 독한 말을 듣고 왔을 때 그 느낌 그 후의 본인의 행동 기억나시죠?
그 기억을 가지고 부서원과 타인을 칭찬하고 대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칭찬을 별로 받지 못하고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러분 자신을 칭찬해주십시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2013.12.02

박승남의 畵談 | 칭찬에 대한 비과학적 실험

박승남 | CIO KR


이따금 부서원들을 실험용 몰모트로 만든 적이 있었습니다.

TV에서 긍정적인 말의 효과에 관한 실험을 보고 나서, 우리 부서에서도 한번 시도해봐야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당시 제 기준으로는 사람들간에 서로 마음에 상처주는 이야기들을 스스럼(?)없이 하는 것을 봐와서, 말이 약도 되고 독도 됨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먼저 집에서 밥을 새로 지어서 똑같은 두개의 유리병에 담고 밀봉해서 회사로 가져왔습니다.

하나에는 ‘사랑해’를 다른 쪽에는 ‘미워’ 를 붙이고, 부서원들에게 하루에 한번 이상 각 병에 써있는대로 애정어린 말 또는 원망과 미움의 기운을 팍팍 주라고 했습니다.

가끔 이상한 짓을 하는 임원이라 이해할 때도 되었을텐데, 이번 건은 부서원들이 무척 어색해했습니다. 하여간 아침마다 병에 대고 사랑해~ 너 미워! 를 부서원들은 외쳐댔고, 2주가 흘렀습니다.

결과는?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사랑해’병은 흰 누룩이 피면서 좋은 술 향이 났고, ‘미워’병은 시커멓게 썩어갔습니다. 과학적으로는 도저히 이해가 안갔지만 결과는 그랬습니다.

병속의 결과를 보여주면 부서원에게 서로에게 칭찬하며 지내라는 말로 실험을 끝냈습니다.

칭찬의 효과에 대한 이론으로 ‘피그말리온 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피그말리온 효과는 간단히 말하면 좋은 이야기를 하면 상대방에게 좋은 결과가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명칭은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피그말리온이 아름다운 여인상을 조각했고, 그 여인상을 마치 아내처럼 온갖 정성을 다하고 진심으로 사랑하자, 아프로디테 여신이 감동하여 여인상에 생명을 주었다는 이야기에서 유래했습니다. 진심 어린 정성/칭찬은 고래를 춤추게 하는 정도가 아니라 조각상을 사람으로도 만든다는 이야기죠.

이 효과를 교육에 접목한 것을 로젠탈 효과라 하는데, 1968년 하버드 사회심리학과 교수 로버트 로젠탈이 한 초등학교 전교생을 무작위로 한 반에서 20%정도 학생을 뽑고, 교사에게는 ‘우수한 학생’들이라고 믿게 하고 교육을 시켰습니다. 그 결과 8개월 후 지능검사를 다시 실시했을 때, 다른 학생들보다 지능지수와 성적이 크게 향상되었습니다. 무작위로 뽑은 학생을 우수학생이라 생각한 교사의 기대와 격려가 중요한 요인이었습니다. 이 연구결과는 교사가 학생에게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실제 학생의 성적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기업으로 치면 인정받는 집단의 성과가 더 크게 나온다는 결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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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남의 畵談 인기기사
-> 박승남의 畵談 | 중용의 수학적(?) 분석
-> 박승남의 畵談 | 선에서 벗어나기
-> 박승남의 畵談 | 집단의 힘과 엘리트의 능력
-> 박승남의 畵談 | 성과관리 – 화살은 과녁에 도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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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칭찬이 긍정적이기만 한 것일까요?

몇몇 실험에서 보듯이 과도한 칭찬이 기대치를 높게 해서 부담, 나아가 부정직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우리가 고래도 당나귀도 아니기 때문에 칭찬과 같은 당근만으로 해결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말 ‘잘’ 칭찬해야 합니다.

칭찬의 궁극적인 목적은 ‘자존감’을 높이는데 있고, 칭찬은 그 방법중의 하나임을 인지하신다면 어떻게 칭찬을 해야 할지 분명해집니다.

군필 아들과 고4딸을 둔 부모 경력으로 그리고 그간의 회사의 경험에서 칭찬은 이렇게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1. 먼저 칭찬하는 사람에 대한 신뢰가 있어야 칭찬이 칭찬으로 들립니다.
신뢰 없이는 자칫 아부 또는 비아냥으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칭찬을 할 때는 사랑하는 사람에게 하듯(자녀 또는 연인에게 하듯) 하십시오.

2. 소소한 내용이라도 지속적으로 하십시오.

3. 직접 하십시오. 야단은 앞에서 칭찬은 뒤에서 하라는 말이 있지만, 욕은 바로 전달되어도 현대의 복잡한 사회에서는 뒤에서 하는 칭찬은 언제 전달될지 알 수 없습니다

4. 결과보다는 과정을 칭찬하십시오.

5. 과장하지 마십시오. 내 마음이 편안한 수준에서 해야 합니다. 찾아보면 좋은 점을 발견하실 수 있습니다. 없는 이야기 만들지 마십시오.

칭찬한다는 것 참 어렵습니다.

이해관계가 있는 사람들 또는 경쟁관계에 있는 인물들에 대하여, 솔직히 저도 좋은 이야기를 하려 하지만 그게 인간인 이상 쉽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타인에 대하여 좋지 않은 이야기를 했을 때, 단언컨대 제 경험상 확실히 뒤탈이 따라옵니다.

그러나, 칭찬, 한편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여러분이 상사에게 독한 말을 듣고 왔을 때 그 느낌 그 후의 본인의 행동 기억나시죠?
그 기억을 가지고 부서원과 타인을 칭찬하고 대하십시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칭찬을 별로 받지 못하고 살고 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여러분 자신을 칭찬해주십시오.

*박승남 상무는 현재 세아홀딩스의 CIO로 세아그룹의 IT부문을 이끌고 있으며, 이전에는 대교 CIO를 역임했으며,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로 재직하기 전에는 한국IBM과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에서 21년 동안 근무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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