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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의 EMC 전격 인수, 업계와 시장의 파장은?

2015.10.14 Patrick Thibodeau,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670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에도 불구하고, 델의 EMC 인수는 IT 시장에 근본적인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키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오늘 발표된 EMC 인수가 과거 오라클의 선 마이크로시스템즈 인수, HP의 디지털 이큅먼트 인수 등 경쟁 기술과 플랫폼을 갖춘 회사를 포섭한 것만큼 파괴력이 크지는 않다고 분석한다. 델의 고객은 이미 EMC 제품을 구입하고 있다. 일부 스토리지 제품군에서 델과 EMC가 겹치는 부분이 있지만, 델은 이미 EMC 제품의 주요 재판매업자이기도 하다.

델과 EMC 인수 합병이 스토리지 시장, 사용자층, 주요 업체, 양 사의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본다.

스토리지 시장에 미치는 영향
EMC와 델은 이미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연간 EMC는 델과의 거래에서 8~9%의 수입을 올리고, 델 역시 EMC와의 협력 관계가 과거 스토리지 사업 부문 수익의 50%를 차지했다. 이 중 90%는 EMC SAN 어레이 중가 제품군 클라리온 재판매, 10%는 고가 시스템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델은 더 확장된 스토리지를 출시했고 동시에 EMC는 다운스트림 제품을 들고 나오며 두 IT 거물 간에 팽팽한 대결 구도를 형성했다. 2011년 양 사의 협력관계가 끝나기 전, 델은 자사 스토리지 제품을 확장하는 데에 20억 달러 이상을 투자했다. 이중 대부분은 가상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센터에 초점을 맞췄다.

EMC와 델의 향후 해고 전망
양 사의 핵심 인력 손실과 해고 규모가 얼마나 될지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이 없다. EMC는 지난 해 기준으로 7만 명의 직원이, 델은 2013년 후반까지 약 11만 여 명에 달하는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인수에 대해 마이클 델은 일부 감원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델은 “비용 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은 확실하다”라면서 더 이상의 자세한 정보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스토리지 업계에 있는 다른 기업들 일부가 직원 규모 감축에 있어 훨씬 뛰어나다”고 언급했다. 델이 가리킨 것은 HP가 3만 여명의 감원 계획을 발표한 것이라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델, EMC의 고객에 미치는 영향
델은 사용자가 쉽게 통합되는 제품을 원한다는 전제를 두고, 이번 인수를 “사용자를 위해 기술을 통합해 제공하려는 기회”라고 표현했다. 델은 “기존 고객 또한 이러한 통합을 무척 반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IDC 애널리스트 크라우드포드 델 프리트는 델이 EMC 인수로 “스토리지 시장의 최대 강자가 될 것이며, 사용자 또한 이전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로의 이동도 포함된다. 프리트는 “인수 결과로 사용자의 선택지가 줄어드는 일은 없을 것이다. 델과 EMC가 출시하던 기존 제품들은 대체로 상호 보완적이기 때문”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프리트는 EMC를 인수한 후 델이 가격 경쟁력 면에서도 강점을 지닐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러나 오라클, HP, IBM 역시 모두 강력한 제품을 갖추고 있으므로, 경쟁 구도가 느슨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VM웨어 역시 독립 상장 기업으로 남아 있지만, 델의 시장 지배력이 강화될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VM웨어의 경쟁자는 역시 매물로 나와 있다는 시트릭스다. 델이 시트릭스 인수에 나섰다는 보도도 있었지만, 오늘 발표에서 시트릭스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델은 마이크로소프트와의 강력한 협력 관계를 강조하며 향후로도 이러한 관계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HP와 IBM에 미치는 영향
델이 규모를 키워가는 반면, HP는 고부가가치 기업 부문과 저마진 PC 사업 두 개로 분사에 나섰다. 애널리스트들은 델과 EMC의 합병이 HP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MC를 인수한 델은 SMB 시장을 넘어 기업용 고급제품 시장으로 진입할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HP와의 경쟁이 심화될 것임을 예측할 수 있는 부분이다.

펀드IT의 애널리스트 찰스 킹은 델의 EMC 인수는 대형 기업용 시장으로 바로 진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고 밝혔다. HP가 분사와 업무 세분화로 쪼개지는 시점에 델은 덩치 키우기를 선택한 것이다.

포레스터 애널리스트 글렌 오도넬은 IBM의 전략은 점차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인공 지능에 대한 투자를 늘려 “완전한 퓨처리스트(futurist)”로 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도넬은 EMC의 합병으로 델이 HP, 시스코, IBM 등과도, 점차적으로는 화웨이 등의 저가 제품 업체와도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게 된 것이 핵심이라고 언급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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