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 장난감, 우주, 주유소까지··· 리눅스는 어디에나 있다

벨킨 슬로우 쿠커 예상치 못한 곳에 설치된 리눅스 목록 가운데, 이 벨킨(Belkin)에서 나온 슬로우 쿠커부터 시작해보자. 맞다, 전자 냄비다. 단순한 전자냄비이긴 하지만 리눅스로 구동된다. 당신의 증조 할머니가 한때 꿈꿔오던 일이 현실화된 것이다. 미래가 우리 곁에 왔다.

휴머노이드 틴사이즈 오픈 플랫폼 로봇 당신은 “내 영혼을 들여다보는 깊은 눈을 가지고 축구를 끝내주게 잘하는 작은 난장이 크기의 로봇이 있으면 좋을 텐데”라고 상상해본 적이 있나? 이제 ‘NimbRo-OP 휴머노이드 틴사이즈 오픈 플랫폼(Humanoid TeenSize Open Platform)’이 당신의 그 요구를 충족시켜줄 것이다. 이 로봇은 리눅스로 구동된다.

해저 쓰나미 센서 이상하게 생겼나? 그렇긴 하지만 상당히 인상적이다. 이 해저 센서에는 모뎀이 탑재되어 있고 리눅스로 구동된다. 이 모뎀은 바다 밑에서 음향을 사용해 데이터를 전송한다. 이 실용적인 애플리케이션은 생명을 구하고 동시에 시랩(Sealab)과 시퀘스트 DSV(seaQuest DSV) 모두에 인터넷 접속을 제공해준다. 물론 인터넷 접속 제공은 농담이지만 나머지는 다 진짜다. 놀랍지 않나?

바비는 리눅스 개발자 핑크색 지프를 몰거나 공주 드레스를 입고 파티에만 가는 게 아니다. 바비인형 역시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될 수 있다. 바비인형이 작업 큐비클을 어떻게 장식했나 한번 들여다보자. 턱시도 펭귄(과 흡사한 것)이 선반의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맞다. 바비는 리눅스 개발자다.

3만피트 상공에서 비행기를 타면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사용해본 적이 있나? 그 시스템들은 리눅스를 구동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당신이 알루미늄 튜브 안에서 지상에서 높이 떠있을 때 이 시스템이 당신에게 위안이 될 것이다. 당신이 비행기 안에서 보는 빅뱅이론(Big Bang Theory) 재방송은 오픈소스로 제공되는 것이다.

”열려라 멍멍!” 짖으면 열리는 개문 개가 짖으면 문이 열린다. 리눅스가 이를 가능케 했다. 리눅스 구동 전자냄비 만큼은 아니지만, 이 문 역시 멋지다.

도넛 가게 '팀 호튼스' 필자는 캐나다를 좋아한다. 정말 좋아한다. 이유가 두 가지 있는데 푸틴(Poutine)(들어본 적이 없다면 검색해보라)과 팀 호튼스(Tim Hortons) 도넛 가게가 어디에든 있기 때문이다. 팀 호튼스의 대형 디지털 메뉴판이 리눅스를 구동한다는 점을 이제 알게 되었다. 캐나다가 더 좋아졌다. 이 도넛들도 우리의 자유를 존중한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주유소에서 주유소 주유기 화면에 광고가 뜨는 곳이 있는데, 이런 광고는 상당히 귀찮은 존재다. 정확히 뭔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어떤 유형의 광고보다 필자를 더 짜증나게 한다. 하지만 이런 광고 몇몇이 리눅스를 구동한다면? 그렇게 싫지는 않다.

북한 북한 컴퓨터는 리눅스를 구동한다. 그 이상 더 할말이 없다.

국제 우주 정거장 지적해야 할 두 가지 놀라운 점이 있다. 우선 국제 우주 정거장(ISS)는 리눅스로 구동된다. 그리고 과거의 국제 우주 정거장은 윈도우를 구동했었다. 그러던 와중 감염된 USB 메모리때문에 발생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확산 사건이 발생해 리눅스로 교체됐다. 러시아의 한 우주비행사의 실수 때문이었다. 농담도 아니고 007 제임스 본드 영화 각본도 아닌 실제로 일어났던 일이다. 우주에서.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 우주공간의 리눅스도 멋지지만, 다른 멋진 것도 있다. 단순한 8비트 마이크로컨트롤러처럼 제대로 된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하드웨어에서 구동되는 리눅스도 멋지다. 한 남자는 이를 만들어내고 심지어 풀 우분투(Ubuntu) 설치를 부팅하는데 사용하기까지 했다. 이 정도면 세상에서 가장 멋진/미친/할일 없는 리눅스광으로 상을 줄만 하다. 그리고 하이파이브도 해주고 싶다. 이제 이 사람은 감자에서 구동되는 리눅스만 만들면 되겠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 엔스파이어 CX 계산기 아마도 30세 이상들에게는 이상하게 보일지 모르겠다. 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 엔스파이어(Nspire) CX 계산기는 리눅스를 구동하며, 심지어 화면도 상당히 멋지다. 아마도 다음에는 리눅스 구동 시계나 안경을 만들지도 모르겠다.

레고 수퍼컴퓨터 초저가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 컴퓨터 64대가 하나의 리눅스에 연결돼 수퍼컴퓨팅 클러스터를 만들어냈다. 상당히 멋지긴 하지만 이전에도 수퍼컴퓨팅 클러스터는 있었다. 이 클러스터가 이번 목록에 든 이유는 레고 조립 때문이다. 자, 크레이 덤벼라!

티타늄 서핑보드 로봇 태양광을 동력으로 하는 티타늄 프레임의 유리섬유 서핑보드에는 GPS와 듀얼코어 ARM 그리고 위성 데이터가 탑재되어 있다. 총 4대가 만들어졌는데, 모두 리눅스로 구동되며 바다를 떠다니며 데이터를 송신한다. 거의 전자냄비만큼이나 멋지지 않나. 거의 말이다.

첨비 첨비(The Chumby)는 미식축구공, 라디오 시계, 리눅스 컴퓨터가 결합된 제품으로, 아주 흥미로운 소형 기기다. 기본적으로 터치스크린이 달려있는 단일 컴퓨터로 단순한 위젯 실행이 가능하다. 시장에서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는 실패했지만, 이상한(하지만 왠지 멋진) 가죽 덧입힌 기기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소젖 짜는 기계 어디서나 있는 리눅스 소개를 음식으로 시작했으니(전자 냄비 기억나나?) 마무리도 일종의 음식으로 하겠다. 데라발(DeLaval) VMS 소젖 짜기 시스템을 소개한다. 이 최첨단 젖짜기 시스템은 리눅스로 구동된다. 각각의 젖소에 대한 업데이트를 당신에게 보내주는 ‘젖소 캘린더’가 구비된 이 시스템은 알람 소리는 상당히 기괴하긴 하지만, 리눅스 전자냄비보다는 낫다. 단지 무료 소프트웨어가 소들의 젖을 짠다는 점이 다행이라 생각한다. 상용 소프트웨어가 젖을 짠다면… 아마 상당히 가혹할 것이다. 필자 생각에 그렇다.

아주 큰 기묘함 이 슬라이드에서 소개한 리눅스 사례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다. 리눅스는 이미 아주 많은 분야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리눅스가 기묘한 곳에서 등장하는 일이 기하급수적으로 더 많이 나타나게 될 것이라 생각된다. 하지만 전자 냄비보다 더 이상한 것이 나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어쩌면 리눅스 구동식 주걱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그 정도는 되야 전자 냄비를 이길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