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ffcanvas

데이터센터 / 모바일 / 신기술|미래

칼럼 | 추락하는 PC사업, 델과 HP의 탈출구는?

2012.08.29 Rob Enderle  |  CIO

회복하는 HP, 휘트먼에게 시간이 충분할까?
HP의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 네트워킹과 소프트웨어 사업부만이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사업부의 경우 18%라는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수익률 23%에 못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프린터 시장은 크게 위축된 상태다. 렉스마크(Lexmark)의 매출이 12%나 감소한 것을 보더라도 상황을 짐작할 수 있으며, HP의 전반적인 매출 감소율이 3%에 머무는 것은 다행스러운 수준이다. 이와 동시에, HP는 분명 전자인쇄를 예견하고 아마존의 킨들이 출시되기 훨씬 전에 전자책의 프로토타입을 개발했지만, 프린터 사업부가 이런 변화에 반발했으며, 지금은 시장 상황에 허덕이고 있는 실정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HP의 현 CEO 멕 휘트먼의 임기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는 점이다. IBM의 루 거스너와 애플의 스티브 잡스를 보더라도 성과를 거두기까지는 일반적으로 5년이라는 세월이 걸렸다. 하지만, 지난 10년 동안, 2년 이상의 임기를 유지한 CEO가 없었으며, 이 때문에 이런 규모의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CEO에게는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HP를 시스코, 마이크로소프트, IBM, 델, 레노버 등과 비교해 보면 부서들 사이의 시너지 효과 대신에 서비스, 기업 하드웨어, PC 등에 악영향을 끼치는 기업 전반의 정체 현상을 목격할 수 있다. HP가 인수한 EDS 와 팜(Palm)으로 인해 벌어진 참담한 결과를 보더라도 HP가 1980년대와 1990년대에 IBM의 발목을 잡았던 과도한 관료주의의 문제를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HP의 사업부들은 더 큰 독립성 또는 더욱 분명한 보편적인 목적을 추구해야 한다. 왜냐하면 지금은 이도 저도 아닌 상황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델의 통합 합병 모델이 여기서 적합할 수 있겠지만 문제는 그보다 더욱 복잡하며 HP가 기대치만큼 성장하기 위해서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해야 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HP는 성과에 기초한 엄격한 전략으로 IBM과 크라이슬러를 위기로부터 구출한 CFO 제리 요크에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날이 걱정되는 델과 HP
델과 HP 모두 수익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도산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순수하게 집중하고 있는 다른 기업들과 비교하면 초점을 제대로 잡지 못하고 있다. 델의 문제는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며, 이미 인수한 기업들을 통합한 경험을 살려 적절히 적용한다면 PC 업계에서 다시금 비상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델은 위험을 감수하든지 아니면 IBM이 그랬던 것처럼 완전히 다른 기업으로 변신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최소한 개인용 기술 부문에 있어서 델의 전략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HP는 프린터 사업부가 곤두박질치고 있는 시장에서 성장하는 시장으로 옮겨가지 않는 한 희망이 없다. 또한 성과를 내고 있는 다른 사업부들도 그 여파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해당 기업은 제리 요크가 IBM에 대해 적용한 방법을 면밀히 살펴 보아야 한다. 최근에 HP가 급격한 속도로 인수에 실패한 이유는 과도한 관료제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아직까지는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휘트먼과 마이클 델 모두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만 한다. 흥미로운 점은 델의 선택이 더 쉬운 반면에 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만 하는 위트만보다 시간적인 여유도 더 있다는 것이다. 결국, 두 CEO는 노력한 결과만큼 얻게 될 것이며, 두 사람 모두 이러한 사실을 잘 알고 있다.

*Rob Enderle은 엔덜 그룹(Enderle Group)의 대표이자 수석 애널리스트다. 그는 포레스터리서치와 기가인포메이션그룹(Giga Information Group)의 선임 연구원이었으며 그전에는 IBM에서 내부 감사, 경쟁력 분석, 마케팅, 재무, 보안 등의 업무를 맡았다. 현재는 신기술, 보안, 리눅스 등에 대해 전문 기고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ciokr@idg.co.kr

CIO Korea 뉴스레터 및 IT 트랜드 보고서 무료 구독하기
Sponsored
추천 테크라이브러리

회사명:한국IDG 제호: CIO Korea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등록번호 : 서울 아01641 등록발행일자 : 2011년 05월 27일

발행인 : 박형미 편집인 : 천신응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