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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아마존을 누가 막을 것인가?

2017.04.17 Dave Michels  |  Network World
미국의 유력 소매점들이 몰락하고 있다. 최근 페이레스 슈 소스(Payless Shoe Source)도 문을 닫으면서 소매점 폐업 행렬에 이름을 올렸다. 페이레스는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고 미 전역의 400개 매장 철수에 착수했다. 미국인들이 원하는 더 저렴한 가격의 신발을 내세웠지만 온라인 업체들의 가격과 쇼핑 경험을 당해내지 못했다는 점은 아이러니하다. 페이레스는 전통적인 소매점들을 강타하고 있는 폐업 사례 중의 하나다.

작년에는(올해도 다시) 라디오 섁(Radio Shack)이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시어스(Sears)는 10년째 내리막길을 걷는 중이고, 더 리미티드(The Limited)는 파산 신청 후 250개 매장의 문을 닫고 있다.

메이시스(Macy’s)와 시어스에서 빈 공간이 될 소매 면적만 해도 약 26만 제곱미터에 이른다. 간판 상점들의 폐업은 백화점 전체에 공포의 도미노 효과를 일으키고 있다. 백화점이 그 빈 공간을 채우지 못한다면 쇼핑객이 줄고, 결국 선글래스나 시나몬 롤을 비롯해 다른 브랜드로 유입되는 인구에 기대 운영되는 다른 모든 소규모 매장도 타격을 입게 된다. 이 매장들이 추락하면 백화점 역시 추락할 수밖에 없다.

매장이라고 하면 그냥 오프라인 매장을 의미했던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에게 이 현상은 납득하기 어렵다. 그 시절엔 물건이 필요하면 매장을 방문했다. 다른 방법은 없었다. 그러나 지금의 쇼핑객들은 주어진 선택권을 활용해 온라인에서 물건에 대해 조사하고 평가하고 구매한다. 그 종점에 아마존이 있다.

인터넷과 비교하면 오프라인 매장을 방문하는 경험은 결코 재미있다고 할 수 없다. 일단 힘들게 주차를 하고 나면 다음은 하염없는 걷기다. 매장까지 걷는 게 끝이 아니라 매장 안에서도 계속 걸어야 한다. 그렇게 찾아간 매장에서 판매 사원에게 듣는 말은 찾는 사이즈나 색상, 물건의 재고가 없다는 이야기다. 운 좋게 원하는 물건을 찾은 사람은 주변 환경 “가치”에 상응하는 더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

소매점과 엔터프라이즈 통신의 비슷한 점
요지는 전자상거래의 승리가 아니라, 이 양상이 오프라인 기반의 엔터프라이즈 통신 시장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기본적인 전개는 똑같다. 비즈니스 고객은 클라우드 서비스로 옮겨가는 중이고 소비자들은 이 전환을 반기고 있다.

오프라인 기반의 통신 장비 업체들은 갈수록 줄어드는 시장을 두고 경쟁 중이다. 시어스와 어바이어 모두 한때는 막강한 기업이었다. 지난 달 도시바는 갑작스럽게 기업용 통신 시장에서 철수했다. 통신을 중심으로 한 대리점과 보완 제품 생태계를 보면 백화점하고 똑같다. 통화 녹음 솔루션을 시나몬 롤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오프라인 기반 통신 시스템은 매장 기반의 소매점과 마찬가지로 대안이 많지 않았던 당시에는 시장을 지배했다. 그러나 소매점 쇼핑객과 마찬가지로 기업 조직도 기술을 이용하기 위해 그렇게 많은 부담을 짊어져야 할 필요가 없음을 인식하고 있다. 클라우드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은 설치, 운영, 업그레이드할 필요가 없고 용량을 계획하고 재해에 대비할 필요도 없다.

아마존은 현대의 전자상거래를 정의한 기업이며, 선두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서의 전문성을 활용해 2004년 출범한 아마존 웹 서비스(AWS)를 출범했다. 이후 아마존은 빠른 속도로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 현재 아마존은 마이크로소프트, 구글과의 클라우드 인프라 서비스 시장 3자 경쟁에서 가장 앞서 있다.

AWS는 가상 서버(EC2), 가상 스토리지(S3)를 훌쩍 넘어 확장됐다. 지난 몇 년 사이 AWS는 비즈니스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으로 사업을 확대해 다른 벤더가 제안하는 전사적 라이선스의 필요성까지 대체하는 중이다. 예를 들어 워크메일(WorkMail)은 엔터프라이즈급 이메일을 제공한다. 아마존 워크독스(WorkDocs)는 문서 관리, 공유, 협업을 위한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을 제공한다. 지난 2월 엔터프라이즈 컨퍼런스용 차임(Chime)을 발표했고 지난 달에는 컨택트 센터 서비스를 위한 커넥트(Connect)를 발표했다.

소매 시장과 동일한 아마존의 엔터프라이즈 전략
아마존의 점진적인 소매 시장 와해는 오래 전부터 이어지는 장기적 전략의 산물이다. 엔터프라이즈 시장에 대한 AWS의 욕심은 비교적 최근에 시작됐지만 아마존은 항상 기초적인 제품을 먼저 내놓은 다음 빠른 반복 개선을 통해 강력한 솔루션으로 발전시키는 패턴을 사용한다. 아마존의 주머니 안에는 인공 지능, 신경망, 블록체인, 빅 데이터, 디지털 마케팅, 게이밍, 규정 준수, IoT와 같은 광범위한 AWS 빌딩 블록들이 준비돼 있다.

이러한 레고식 접근 방법은 지난달 출범한 새로운 컨택센터 서비스인 AWS 커넥트에서도 잘 드러난다. 지금 커넥트는 단순한 음선 전용 솔루션으로, 성숙한 다른 솔루션에 경쟁적 위협이 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그러나 커넥트가 지금 상태로 유지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지금도 다른 서비스와 결합하는 방법으로 흥미로운 상품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호출자는 상담사를 건너뛰고 아마존 렉스 기반의 대화 봇과 직접 이야기할 수 있다. 전체 통화를 녹음해서 안전한 아마존 S3 컨테이너에 저장해 AWS 아테나(Athena)로 쿼리하거나 AWS 키네시스(Kinesis)로 의미 분석이 가능하다. 이러한 서비스는 모두 초기 비용 또는 약정 없이 제공된다.

AWS의 종량제 가격 모델 역시 컨택센터라는 벌집을 쑤시고 있다. 현재 호스팅 기반 컨택센터 공간은 일반적으로 반복적인 수수료와 상담사당 월별 가격 모델을 따른다.

AWS 커넥트가 음성 전용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아마존은 커넥트가 아마존 자체 시스템을 기반으로 하고 현재 아마존은 고객과 옴니채널 통신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아마존은 2013년 킨들 파이어 기기에 비디오와 화면 공유를 사용해 지원 서비스를 원활히 해주는 메이데이(Mayday)를 출범했다. 아마존은 또한 차임 컨퍼런싱 서비스에서 드러났듯이 웹RTC 관련 전문 기술도 보유하고 있다.

아마존에서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뒤로 되돌아가서 오프라인 기반 솔루션도 뜯어고치고 있다는 점이다. 소매 분야에서는 센서와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 쇼핑 경험을 능률화하는 새로운 유형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실험 중이다. 아마존 고 스토어(Go Stores)에서 새로운 개념은 계산원이 없다는 점이다. 고 스토어는 워크인 호텔 미니바로, 누가 선반에서 무엇을 꺼냈는지 감지해 그에 따라 요금을 청구한다.

IT 분야에서 아마존은 컴퓨팅 부하를 분할하는 새로운 오프라인 기반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척하고 있다. 이 아키텍처는 지연 등 IoT와 관련된 많은 문제점을 해결한다.

그냥 하는 이야기가 아니다. 슬라이스 인텔리전스(Slice Intelligence)에 따르면 아마존은 최근 모든 온라인 쇼핑 시즌 소비 금액의 3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근접한 소매점인 베스트 바이의 점유율은 불과 3.9%였다. 서킷 시티(Circuit City)와CompUSA를 지금 누가 기억하는가?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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