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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윈도우 10? 아직 윈도우 7이 주력인데?

2015.05.04 정철환  |  CIO KR
기업의 IT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이 대략 IBM-PC와 MS-DOS가 등장하던 시절부터였으니 족히 30년은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본격적으로 기업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가 확산된 것은 윈도우 3.X 버전이 등장하고 클라이언트 서버와 GUI 환경이 보급되던 1990년대 초반부터가 아닌가 한다. 그 이후 기업의 IT 환경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이 되었다.

윈도우를 업그레이드할 때마다 신규 버전을 설치하고 기존 업무용 애플리케이션과의 호환성을 점검하는 것은 이제는 익숙한 업무이다. 윈도우 XP 시리즈까지는 이러한 관행이 일반적이었으나 윈도우 비스타가 출시되면서 기업의 IT 운영 담당자는 이러한 관행에서 일탈을 하게 된다. 비스타로의 업그레이드를 꺼리게 되었던 것이다.

이후 한 동안 개인용으로 출시되는 PC는 윈도우 비스타가 설치돼 나왔으나 기업의 IT 환경에서는 윈도우 XP가 주력 운영체제로 사용되었다. 이런 괴리가 오랜 기간 지속되다가 윈도우 7이 등장한 후에 서서히 기업의 PC 운영체제 환경이 윈도우 7으로 업그레이드 돼 현재는 대부분의 기업 내 PC가 윈도우 7 운영체제로 작동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의 업무용 PC 들이 아직까지도 XP 환경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어 XP의 지원이 중단된 현재 IT관리자들을 난감하게 하는 일이 종종 생기고 있다.

윈도우 7 이후 윈도우 8이 차세대 운영체제로 출시되었으나 모두가 알다시피 윈도우 8은 기업에서 외면된 운영체제이다. 개인용으로 구입하는 PC에는 대부분 윈도우 8이 설치되어 있으나 아직까지 필자가 회사 업무용으로 구입하는 PC는 윈도우 7 프로페셔널이 탑재되어 있다. 그런데 2015년 중반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윈도우 10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한다.

윈도우 8이 처음 출시된 것이 2012년 말 경이니까 이제 다음 버전이 출시될 때가 되긴 했다. 그런데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10은 출시 이전부터 아주 공격적으로 마케팅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모바일 기기의 확산에 따른 모바일 전쟁에서 애플과 안드로이드 진영에 몰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윈도우 10을 계기로 본격적인 세력의 회복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역시 당연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지금과 같이 밀린다면 마이크로소프트에게 미래는 어두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기업의 IT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런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이 새로운 고민거리가 될까 걱정이다. 윈도우 비스타가 기업에서 (물론 일반 사용자들에게도 호응을 받았는지는 일단 제쳐두고) 외면당한 이유는 단순하다. 기업에서 업무시스템을 운영하기 위한 PC의 운영체제로 윈도우 XP면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윈도우 7이 등장한 후 XP의 서비스 중단 예고 및 추가적인 기능개선이 없이 너무 오래 사용했기에 윈도우 7으로 차츰 업무용 PC를 업그레이드 해서 지금에 이르렀다. 윈도우 8의 등장이 기업의 IT 담당자에게 외면당한 이유도 비스타 때와 비슷하다. ‘윈도우 7으로도 기업의 업무용 PC를 운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기 때문’이다.

이 시점에서 과연 윈도우 10은 기업의 IT 담당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까? 세간에 떠도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운영체제 징크스에 따르면 한 버전이 성공하면 다음 버전은 실패, 그 다음 버전은 성공… 이런 식이라면 윈도우 10은 성공할 것이다. 윈도우 10이 성공하면 윈도우 7의 지원도 언젠가는 중단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기업은 윈도우 10으로 업그레이드를 하게 될 것이고 그 과정에서 기업의 IT담당자들은 또 많은 숙제를 안게 될 것으로 생각된다.


지금까지 언론에 나온 윈도우 10의 가장 중요한 측면은 PC 및 태블릿, 스마트폰의 통합 환경의 추구가 아닌가 한다. 그렇다면 윈도우 10을 계기로 그 동안 답보상태에 있던 기업내 IT환경의 모바일 영역 확대가 좀 더 탄력을 받게 될까? 아니면 모바일 시장에서의 세력 확대를 추구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전략에 따라 기업의 IT환경에 대한 지원은 찬밥 신세가 될까?

기업의 업무용 IT 시스템의 클라이언트 환경이 대부분 웹 기반 환경으로 변화되었기에 기술적으로는 심각한 영향이 없을 수도 있으나 보안이나 자산관리, 사용자 지원 측면에서 PC용 운영체제가 변경되면 이모저모로 많은 영향을 받는다. 아직까지는 윈도우 10을 기업에서 테스트 해 보기에는 시기상조라 생각되지만 IT운영 측면에서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다.

필자는 윈도우 10이 기업의 IT환경을 PC와 모바일의 경계를 허물어 본격적으로 모바일 환경이 업무에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아이패드의 대 성공 이후 태블릿기기가 기존의 PC를 대체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었고 기업 내에서 태블릿기기의 사용이 확대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었으나 현실은 아직까지도 기업의 업무환경은 PC 중심이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으나 태블릿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의 iOS와 안드로이드 계열 운영체제가 기존의 윈도우와 호환이 되지 않기에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액티브X의 역할도 크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 윈도우 10이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도 있을 듯 하다. 더구나 ‘Continuum’ 기능과 같이 태블릿과 노트북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한편으로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심혈을 기울여 출시한 오피스 2013이 출시된 지 3년이 되어감에도 불구하고 회사 내 많은 인원들은 아직도 오피스 2007을 선호하며 사용하고 있다. 그 이유는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대대적인 변경으로 인해 여러 기능이 개선되었음에도 불구라고 사용하기 어렵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실 그 이전에 오피스 2007로도 하고 싶은 업무는 다 할 수 있다는 점이 더 크다) 따라서 윈도우 10이 기존 윈도우 7에 비해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혁신적(대대적)으로 변경되면 윈도우 7에서 벗어나는 과정이 쉽지 않게 될까 걱정된다. 부디 이런 염려가 기우가 되어 윈도우 10이 기업에서 환영 받는 운영체제가 되길 바란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동부제철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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