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4.07

공공안전과 사생활 사이, 그 균형은? ··· 생체인식 우려 제기

Cynthia Brumfield | CSO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각종 추적 및 감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잠재적인 문제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민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백만 미국인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함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들은 사생활 침해 소지를 최소화하면서도 위치 및 스크랩 정보 등을 활용해 사용자를 추적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을 백악관으로부터 이미 요청받았다.

한편 유럽의 통신사들은 현재 당국과 데이터를 공유 중이며, 이스라엘은 대(對)테러용으로 개발된 휴대폰 감시 체계를 가동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Getty Images

접촉 기반 생체인식에 대한 우려 확산
코로나19로 인해 생체인식 및 안면인식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2가지 기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기도 한다. 

특히 지문이나 손을 접촉하는 방식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비접촉 생체인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 공무원들은 출퇴근 기록용 핸드 스캐너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키패드 표면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지문인식 단말기 사용을 중단했다. 심지어 미국 주택 소유자 협회(condo associations)도 출입 통제용 생체인식 시스템을 폐기하고 있다.

신-구 기술을 결합한 생체인식 등장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생체인식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 중국은 버스 운전석 뒷면에 부착된 태블릿을 통해 승객을 대상으로 한 체온 측정과 얼굴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촬영된 사진은 추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접촉 동선 파악에 활용된다.

• 총기 탐지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는 미국의 위협 탐지 회사 아테나 시큐리티(Athena Security)가 ‘열 감지를 통한 코로나19 검사 시스템(Fever Detection COVID19 Screening System)’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열 카메라가 발열이 있는 잠재 감염자를 감지해 알려준다. 아테나 시큐리티는 해당 시스템을 식료품점, 병원, 투표 장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 중이다. 현재 정부 기관, 공항, 포춘 500대 기업에 배치한 상태이다. 

• 생체인식 기술 회사 더말로그(Dermalog)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문, 홍채, 안면인식 기술에 이어 체온측정 기술을 추가했다. 그리고 기업들에게 해당 기술을 새로운 보안 기능으로 홍보 중이다. 더말로그의 기술은 이미 태국 정부에서 국경 통제 시스템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 텔포(Telpo)가 마스크 착용자의 얼굴을 식별하는 안면인식 기술의 일환으로 체온 감지 시스템을 출시한다. 

• 중국의 와이즈소프트(Wisesoft)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98%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으며, 체온측정도 가능한 3D 안면인식 기술을 쓰촨대학교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청두시의 한 병원은 이미 와이즈소프트 제품을 140대 배치했다.

• 중국의 한본(Hanvon) 역시 마스크 착용자의 신원을 인식할 수 있으면서 체온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생체인식 표준 개발 및 테스트 담당 과학자 패트릭 그로더는 이러한 신기술 중에서 직접 테스트해 본 것은 없지만, 체온측정 열화상 카메라는 메르스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널리 사용됐다고 <CSO>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에선 볼 수 없지만 중동 지역 공항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쉽게 볼 수 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한 후 삼각대 위에 놓여 있는 열화상 카메라를 볼 수 있다. 발열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찾아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로더는 “발열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지 다른 균 때문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그저 누군가의 복사열을 측정하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일 뿐이다. 개인정보와 연관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생체인식과 함께 제기되는 실행 및 정확성 문제 
현재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체인식 및 안면인식 시스템은 체온 데이터와 개인을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생체인식 관련 분야의 전문가 아닐 자인은 체온 측정과 관련해 “체온 측정 데이터를 개인별로 할당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CSO>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는 “물론 검문소에서 어떤 개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체온 데이터와 안면인식을 연계할 수 있다. 문제는 처리량이다. 즉 1분에 몇 명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감한 고급 카메라의 경우 정확성을 기하려면 재조정을 자주 해줘야 하는데, 이로 인해 체온 데이터와 얼굴을 연계하는 시스템이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고 자인은 덧붙였다.

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도 실행 차원에서 더욱 큰 문제다. 그는 열이 나는 사람을 식별하면 그다음에는 당연히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사람을 붙잡아 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일이 엄청나게 밀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시스템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를테면 직원이 5,000명인 한 회사 본사에 검문소가 10곳뿐이라고 가정해 보자. 직원 전원이 오전 8시에 출근한다. 줄이 얼마나 길어질지 상상이 가는가?”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테나 시큐리티가 개발한 것과 같은 새로운 안면인식 시스템 중에는 국립 연구소의 정확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자인은 “몇몇 기술은 정확성이 평가된 적이 없다. 따라서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사생활 침해 및 보안 문제
설령 이러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각 기업과 정부기관이 제대로 실행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들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인은 “가장 큰 개인정보 관련 위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것”이라며, 이는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면 미국 일리노이주는 생체인식 개인정보보호 규제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소비자의 생체인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비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정보 수집 주체는 수집한 정보에 관해 보호, 처리, 보관, 파기 방식을 설명해야 한다. 

그는 “생체인식 정보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 정보 수집 주체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체인식 정보가 제3자에게 전달되는 경우 책임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생체인식 정보 수집에는 현실적인 문제와 사생활 침해 문제가 야기되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다면 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 폭발적 감염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로더는 “공공안전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돌아다니는 것은 공공안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2020.04.07

공공안전과 사생활 사이, 그 균형은? ··· 생체인식 우려 제기

Cynthia Brumfield | CSO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하는 가운데 전 세계 정부와 기업들이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방지하겠다며 각종 추적 및 감시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잠재적인 문제 중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미국 정부가 최근 자국민의 위치 정보를 수집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수백만 미국인의 휴대전화를 추적해 코로나19 확산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함이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 아마존, 페이스북 등 거대 IT 기업들은 사생활 침해 소지를 최소화하면서도 위치 및 스크랩 정보 등을 활용해 사용자를 추적하는 방법을 강구할 것을 백악관으로부터 이미 요청받았다.

한편 유럽의 통신사들은 현재 당국과 데이터를 공유 중이며, 이스라엘은 대(對)테러용으로 개발된 휴대폰 감시 체계를 가동해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다. 
 
ⓒGetty Images

접촉 기반 생체인식에 대한 우려 확산
코로나19로 인해 생체인식 및 안면인식 기술이 빠르게 도입되고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2가지 기술이 새로운 방식으로 결합되기도 한다. 

특히 지문이나 손을 접촉하는 방식이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비접촉 생체인식이 급부상하고 있다. 

뉴욕 포스트에 따르면 뉴욕시 공무원들은 출퇴근 기록용 핸드 스캐너 사용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뉴욕 경찰은 키패드 표면을 통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을 우려해 지문인식 단말기 사용을 중단했다. 심지어 미국 주택 소유자 협회(condo associations)도 출입 통제용 생체인식 시스템을 폐기하고 있다.

신-구 기술을 결합한 생체인식 등장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생체인식 기술이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가 있다. 

• 중국은 버스 운전석 뒷면에 부착된 태블릿을 통해 승객을 대상으로 한 체온 측정과 얼굴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서 촬영된 사진은 추후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경우 접촉 동선 파악에 활용된다.

• 총기 탐지 시스템을 선보인 바 있는 미국의 위협 탐지 회사 아테나 시큐리티(Athena Security)가 ‘열 감지를 통한 코로나19 검사 시스템(Fever Detection COVID19 Screening System)’을 공개했다. 인공지능 열 카메라가 발열이 있는 잠재 감염자를 감지해 알려준다. 아테나 시큐리티는 해당 시스템을 식료품점, 병원, 투표 장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홍보 중이다. 현재 정부 기관, 공항, 포춘 500대 기업에 배치한 상태이다. 

• 생체인식 기술 회사 더말로그(Dermalog)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지문, 홍채, 안면인식 기술에 이어 체온측정 기술을 추가했다. 그리고 기업들에게 해당 기술을 새로운 보안 기능으로 홍보 중이다. 더말로그의 기술은 이미 태국 정부에서 국경 통제 시스템의 일환으로 사용되고 있다. 

• 텔포(Telpo)가 마스크 착용자의 얼굴을 식별하는 안면인식 기술의 일환으로 체온 감지 시스템을 출시한다. 

• 중국의 와이즈소프트(Wisesoft)는 마스크를 쓴 사람도 98%의 정확도로 식별할 수 있으며, 체온측정도 가능한 3D 안면인식 기술을 쓰촨대학교와 함께 개발했다고 밝혔다. 청두시의 한 병원은 이미 와이즈소프트 제품을 140대 배치했다.

• 중국의 한본(Hanvon) 역시 마스크 착용자의 신원을 인식할 수 있으면서 체온도 측정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의 생체인식 표준 개발 및 테스트 담당 과학자 패트릭 그로더는 이러한 신기술 중에서 직접 테스트해 본 것은 없지만, 체온측정 열화상 카메라는 메르스로 인해 중동 지역에서 널리 사용됐다고 <CSO>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서 그는 “미국에선 볼 수 없지만 중동 지역 공항에서는 열화상 카메라를 쉽게 볼 수 있다. 입국 심사를 통과한 후 삼각대 위에 놓여 있는 열화상 카메라를 볼 수 있다. 발열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라도 찾아낸다”라고 설명했다. 

그로더는 “발열이 코로나바이러스 때문인지 다른 균 때문인지는 구분할 수 없다. 그저 누군가의 복사열을 측정하는 적외선 열화상 카메라일 뿐이다. 개인정보와 연관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생체인식과 함께 제기되는 실행 및 정확성 문제 
현재 등장하고 있는 새로운 생체인식 및 안면인식 시스템은 체온 데이터와 개인을 연계해야 하기 때문에 처리 과정에서 여러 문제가 발생한다. 

미시간 주립대학교 교수이자 생체인식 관련 분야의 전문가 아닐 자인은 체온 측정과 관련해 “체온 측정 데이터를 개인별로 할당하기가 매우 어렵다”라고 <CSO>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했다.

그는 “물론 검문소에서 어떤 개인의 체온을 측정하고 얼굴 사진을 촬영하면 체온 데이터와 안면인식을 연계할 수 있다. 문제는 처리량이다. 즉 1분에 몇 명을 처리할 수 있는지가 문제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민감한 고급 카메라의 경우 정확성을 기하려면 재조정을 자주 해줘야 하는데, 이로 인해 체온 데이터와 얼굴을 연계하는 시스템이 멈췄다가 다시 시작하는 일을 반복해야 한다고 자인은 덧붙였다.

이 정보가 어떻게 사용될 것인지도 실행 차원에서 더욱 큰 문제다. 그는 열이 나는 사람을 식별하면 그다음에는 당연히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해야 하고,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그 사람을 붙잡아 둬야 한다고 말하면서, “시간이 오래 걸린다. 따라서 일이 엄청나게 밀리게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한 시스템은 엄두도 못 낼 정도로 비용이 많이 들고, 업무에 지장을 줄 가능성도 있다. 그는 “이를테면 직원이 5,000명인 한 회사 본사에 검문소가 10곳뿐이라고 가정해 보자. 직원 전원이 오전 8시에 출근한다. 줄이 얼마나 길어질지 상상이 가는가?”라고 말했다. 

게다가 아테나 시큐리티가 개발한 것과 같은 새로운 안면인식 시스템 중에는 국립 연구소의 정확성 테스트를 거치지 않은 것들이 있다. 자인은 “몇몇 기술은 정확성이 평가된 적이 없다. 따라서 주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라고 지적했다.

새로운 사생활 침해 및 보안 문제
설령 이러한 시스템이 가동되고 각 기업과 정부기관이 제대로 실행 계획을 이행할 수 있다고 한들 이로 인한 사생활 침해와 보안 문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자인은 “가장 큰 개인정보 관련 위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개인정보가 수집되는 것”이라며, 이는 향후 소송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면 미국 일리노이주는 생체인식 개인정보보호 규제법을 시행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소비자의 생체인식 정보를 수집하기 위해서는 해당 소비자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 또한 정보 수집 주체는 수집한 정보에 관해 보호, 처리, 보관, 파기 방식을 설명해야 한다. 

그는 “생체인식 정보가 제대로 보호되지 않으면 정보 수집 주체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생체인식 정보가 제3자에게 전달되는 경우 책임은 더욱 커지게 된다. 

생체인식 정보 수집에는 현실적인 문제와 사생활 침해 문제가 야기되는 단점이 있다. 그럼에도 현 코로나19 사태를 고려한다면 누가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알 수 있다는 것은 큰 이점이며, 이를 통해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춰 폭발적 감염을 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로더는 “공공안전과 개인의 자유 사이에 균형을 맞추고 있다”라면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 돌아다니는 것은 공공안전의 문제”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