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자체 디지털 화폐 출범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인민은행(PBOC)이 2곳의 도시에서 연내 시범 운영을 진행한다고 중국의 영향력 있는 경제 미디어인 차이징(Caijing)이 9일 보도했다. 베네수엘라 연방정부가 2018년 세계 최초로 디지털 화폐를 발행한 바 있지만 주요 국가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차이징에 따르면 중국 중앙은행이 중국 선전시와 쑤저우시에서 시범 운영을 소규모로 시작할 계획이며, 2020년에는 그 범위를 확대한다. 앞서 중국인민은행은 몇 년 전부터 디지털 화폐를 개발해왔으며, 발행이 머지않았다고 지난 9월 밝힌 바 있다.
PBOC가 개발한 '디지털 화폐 전자결제'(Digital Currency Electronic Payment, DCEP)는 디지털화폐 시스템의 한 유형이다. 차이징은 이번 시범 테스트를 통해 DCEP가 교통, 교육, 의료 등 실생활에 적용되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차이징은 PBOC가 물리적인 현금을 대체하기 위해 DCEP를 설계했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중국의 물리적인 현금은 모바일 결제로 빠르게 대체된 지 오래다. QR 코드 기반의 앱인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불과 몇 년 만에 시장을 빠르게 장악했다. 2018년 중국 모든 상거래의 80%가 모바일을 통해 이뤄졌다. 모바일 결제는 2013년 단 20%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었다.
PBOC의 디지털화폐 리서치 부문 수장인 무 창춘은 "DCEP는 알리페이, 위챗페이와 호환될 것"이라며, "더불어 DCEP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사용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시범 운영에는 국영기업 파트너사가 참여한다. 7곳의 국영 상업은행과 3곳의 거대 이동통신사가 포함됐다. 또한, 차이징은 디지털 화폐의 프라이버시와 관련해 DCEP가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설명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