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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혼돈의 모바일 시장, IT 업계는 미쳐 버렸는가

2011.08.23 Mike Elgan  |  Computerworld

대답은 두말할 여지없이 "그렇다"이다. 하지만 왜 그런가? 힌트는 애플에 있다.
 
이번주에 모바일 컴퓨팅 업계는 제정신이 아니었다. 오랫동안 모바일 컴퓨팅의 선두였던 HP가 노트북과 태블릿, 스마트폰을 판매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그러는 동안, 이제껏 최악의 태블릿 제조업체였던 퓨젼 개러지(Fusion Garage)는 다시 태블릿 사업을 재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한 번 잠깐 휴대폰 시장에서 맛봤던 실패를 피해 왔던 구글은 세계 최대 휴대폰 제조업체 중 하나인 모토로라 모빌리티(Motorola Mobility)를 인수했다. 여기에 IT 산업 내의 모든 업체가 모두 서로를 고소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무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인가?
 
이 혼란의 근본적인 원인은 애플이다. 모바일 산업이 컴퓨팅 시장에서 급격히 중심을 차지하며 그것이 우리들의 삶을 전에 없던 모습으로 변화시킬 때, 애플만이 유일하게 모바일 산업에서 큰 돈을 벌었다. 이것이 모두를 제 정신이 아니게 만든 것이다.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짚어보자.
 
HP의 퇴장
지난 주 세계 제일의 PC 업체가 PC 사업을 그만두겠다고 선언했다. HP는 모바일 하드웨어 시장에서도 선두주자였다. 그런데 이것 또한 그만둔다고 선언했다.
 
HP는 PC 부문을 별도 회사로 분리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이 계획은 팜 컴퓨팅 인수와 함께 확보했던 장비들을 위한 하드웨어 제조를 중단하게 만들 것이고, 아마도 타사에 제공하는 WebOS 플랫폼 소프트웨어의 라이선스를 담당하게 될 것이다.
 
이와 같은 발표는 PC와 모바일 기기 시장에서 리더로 남기 위해 오랫동안, 많은 비용을 들였던 HP가 급진적인 새 출발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포기하지 않는 퓨전 개러지
근래 들어 일어난 모바일 컴퓨팅 분야의 최대 실패작은 크런치 패드(CrunchPad)였다.
 
테크 크런치(TechCrunch)의 설립자인 블로거 마이클 애링턴은 크런치 패드라고 불릴 웹 기반의 저가형 터치 태블릿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2008년에 시작했다. 애링턴은 이 프로젝트를 싱가포르에 있는 디자인 스튜디오 퓨전 개러지와 함께 작업했다.
 
프로젝트가 완성될 즈음, 퓨전 개러지는 무슨 이유인지 애링턴을 프로젝트에서 해고시키고 주주(JooJoo)라는 브랜드 네임을 통해 기기를 런칭했다. 그 태블릿은 완전히 엉망이었고, 시장에서 실패했다. 이것이 바로 퓨전 개러지라는 회사의 마지막 소식이었다.
 
하지만 지난 주 이 회사는 그리드10(Grid10)이라고 불리는 새롭게 개선된 버전의 태블릿을 다시 출시할 계획임을 밝혔다. 이번 출시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그들의 지난 실패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필자는 더 이상 악평 같은 것도 없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구글의 협력업체와 경쟁업체
소프트웨어 플랫폼 업체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곳은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개발자들을 육성하며 OEM들을 통해 환경을 지원한다. 애플과 같은 곳은 자사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를 허가하지 않고 자사의 하드웨어에서만 구동될 수 있도록 한다.
 
구글은 두 가지 방법을 모두 택하고 싶어한다. 구글은 주 모바일 단말기의 선구업체인 모토로라(Motorola)를 현금 125억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글은 모토로라를 계속해서 별도 회사로 운영되도록 할 의도이다.
 
합병의 가장 큰 동기는 구글이 자사의 특허 목록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 합병은 구글과 OEM 협력업체 간의 관계를 이상하고 예측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사실상 구글은 현재 안드로이드 기반 기기 시장에서 협력업체이자 경쟁업체가 되어버린 것이다. 게다가 구글 자신도 협력업체가 되었다. 모토로라가 계속해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과 태블릿들을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특허권을 주장하고 이성을 잃고 고소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반즈앤노블(Barnes & Noble), 팍스콘(Foxconn) 그리고 인벤텍(Inventec)에게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다. 오라클은 구글을 고소했다. 소니는 LG를 고소했다. 삼성, 모토로라, 노키아, HTC 그리고 코닥은 모두 애플을 고소했고, 애플은 코닥을 제외한 모든 기업에 대해 맞고소를 한 상태이다.
 
이런 소송을 이기기 위해서, 그리고 라이선스 협상을 강화하기 위해서 큰손들은 다수의 특허 목록들을 보유한 기업들을 인수한다.
 
그리고 이전에 치러졌던 소송들에 감사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로 구글보다 많은 돈을 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안드로이드의 기술이 아마존과 HTC를 위해 자사가 개발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특허를 사고 파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리고 아무것도 개발하지 않지만 발명 침해에 대해 고소만 하는 기업들이 생겨났다.
 
미국의 특허 시스템은 정상이 아니다. 또한 모바일 디바이스들은 현존하는 가장 복잡한, 그리고 특허를 받을만한 요소가 가장 많은 소비재이기 때문에 이와 같이 정상이 아닌 시스템은 모두로 하여금 정상적이지 않은 행동을 하게 만든다.
 
산업이 미쳐버렸는가?

모바일 산업은 그것이 우리가 삶에서 하는 모든 행동의 중심이 되고 있지만, 단 하나의 업체, 애플만이 큰 수익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 어느 면에서는 제 정신이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큰 가전제품 회사들을 포함하여 수백 개의 업체가 스마트 폰을 제조하고 있다. 아직 애플만이 홀로 전체 스마트 폰 수익의 2/3을 올리고 있다. 이것은 애플이 다른 모든 제조업체들의 이익을 합한 것보다도 2배나 많은 이윤을 창출한다는 의미이다.
 
모바일에서 거둔 애플의 성공은 애플을 예측 불가의 주식 시장으로 보았을 때 세계에서 첫 번째 또는 두 번째로 높은 가치의 기업으로 만들었다.
 
애플은 하드웨어에서 큰 수익을 올리며, 소프트웨어에서도 큰 수익을 올리고, 서드파티 소프트웨어에서도 큰 수익을 올리고 서비스 제공에서 얻는 큰 수익과 더불어 이와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의 광고로 꽤 큰 수익을 올린다. 애플의 수익 중 거의 75%는 지난 10년간 판매한 모바일 디바이스에서 나왔다.
 
또한 애플은 6억 명 이상의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갈구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서비스 제공자인 차이나 모바일과 아직 계약을 맺지도 않은 상태다.
 
혼란에 빠진 모바일 컴퓨팅에서 애플의 책임은 크다. 애플은 HP가 모바일과 PC 사업에서 철수한 직후 그들을 부끄럽게 만들었다. 그들의 수익성 있는 아이패드로 얻는 수익의 극히 일부만을 퓨전 개러지는 얻을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에서 애플의 재정적 성공은 검색 엔진 업체인 구글로 하여금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싶게 만들었다. 또한 수익성이 나지 않는 모바일 시장에 대량의 개발 투자를 하기 위한 간절한 요구는 공격적인 소송과 라이선스 계약의 동기가 되었다.
 
요점은 모바일 컴퓨팅이 지금보다 더 뜨겁고 수익성이 좋았던 시기는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단 하나의 기업이 대부분의 이윤을 가져가고 있다. 이것이 모두를 미치게 만드는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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