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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방법을 혁신하다’··· IBM 리서치의 발명 리더십 비결

2019.02.11 George Nott  |  Computerworld
IBM 산하 R&D 조직인 IBM 리서치(IBM Research)는 산업 연구 기관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그 역사가 194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토마스 J 왓슨 시니어는 세계 최초로 순수 과학 연구에 전념하는 기업 연구소를 설립했다. 그리고 이 연구소는 하드 드라이브, ATM, 스마트폰, 휴대용 컴퓨터, 관계형 데이터베이스, 레이저를 이용한 눈 수술의 기반이 되는 기술 등을 발명해왔다.

이러한 발명의 ‘속도’가 전혀 느려지지 않고 있다. 2018년, 미국 기업 중 가장 많이 특허를 획득한 기업이 IBM이었다. 이 회사는 26년 연속 이 기록을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9,100개의 특허를 획득해 기존의 기록을 갱신했다.

또한 IBM 직원들은 수 많은 저널 논문과 연구 보고서의 저자들이다. 네이처의 연간 지표에 따르면, 두 번째로 많이 논문과 연구 보고서를 기여했다. 특허의 약 1/3, 저널 논문의 절반 이상이 IBM 리서치에서 일하는 3,000명의 과학자들이 기여한 것들이다. IBM 리서치는 6개 대륙에서 12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의 설명에 따르면, 25년 넘게 특허 분야의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 동안 계속 동일한 전략만 활용했다면 이런 성과를 일궈내지 못했을 것이다. IBM은 지난 10년 간 전략을 수정, 더 외향적이고 협력적인 연구 개발,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와 더 가까운 위치에서의 연구 개발을 수행했다.

즉 이 회사의 혁신 리더십은 바뀌지 않았지만, 연구에 대한 방식과 방법은 계속 변화해왔다. 1985년부터 IBM 리서치에서 일을 해왔으며, 지금은 멜버른 연구소의 부소장을 맡고 있는 유르그 본 카넬은 “초기에는 연구원이 혼자 조용히 연구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가정했다. 그래서 세상의 방해가 없는 공원 같은 환경, 외진 환경에 연구소를 위치시켰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 IBM


활동이 일어나는 장소 가까이에 위치
IBM 리서치가 전용 연구 ‘사옥’을 처음 건설한 시기는 1961년이다. 연구 개발 부문의 규모가 너무 커지는 바람에 콜롬비아 대학에 있던 실험실이 부족했다. 그래서 뉴욕 곳곳에 임시 시설들을 옮겨 다녀야 했으며, 그러다 전용 연구 사옥을 건설했다.

토마스 J 왓슨 연구 센터는 조용한 소도시인 요크타운 헤이츠로부터 차로 1시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주변은 농장과 자연 보호구역이다. 연구소는 이후 오랜 시간 ‘이렇게 조용한 구석’에 연구소 입지를 마련했다. 예를 들어, 유럽 지역의 첫 번째 연구소는 스위스 뤼술린콘의 평화로운 취리히호 호반 소도시에 설립했다. 지금은 문을 닫은 프랑스 연구소는 니스 라고드(La Gaude) 마을 인근 시골 23 헥타르 중앙에 위치시켰다. 미국 서부 해안의 경우, 1986년에 캘리포니아 산호세 인근 알마덴의 ‘녹지’에 건설을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연구소 입지에 변화를 줬다. 협업이 훨씬 용이한 장소에 연구소를 개관했다. 2011년 말 개관한 멜버른 연구소를 예로 들 수 있다. 페더레이션 광장에서 강 건너편의 시티 로드라는 도시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다.

본 카넬은 “멜버른 연구소가 이런 변화를 잘 보여준다. CBD에 위치해 있다. 대학과 가깝다. 제휴와 협력이 쉽다. 세상과 대화를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연구소장인 아이븐 마릴스는 “우리 연구소를 시작으로, 번창할 수 있는 생태계의 존재 여부가 연구소 입지의 중요한 고려사항이 되었다. 이는 산학협력에 있어 독창적인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덧붙였다.

RMIT가 도보로 16분, 멜버른 대학이 30분 거리이다. 또 라트로브(La Trobe)와 모나쉬(Monash) 대학 캠퍼스도 인근이다.

연구원 가운데 약 절반이 생명과학 및 의료연구에 집중하고 있다(나머지는 정부 자동화 및 디지털화, IoT, 엣지 컴퓨팅, 에너지, 블록체인 등을 연구). 이런 점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에 로얄 멜버른 병원, 성 빈센트 연구소, 파크빌 생명의학 기관이 위치한 것도 유리하다.

연구소의 시니어 매니저 겸 ‘AI 포 더 아이(Ai for the eye)’ 프로젝트 책임자인 나탈리 건은 “생태계 측면에서 호주는 의료와 헬스케어 연구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의료분야를 크게 중시하는 기술회사의 입지로 적합하다”라고 말했다.

개방성을 유지
발견한 결과를 공유하는 것에 대한 IBM 리서치의 관점도 최근 몇 년 동안 바뀌었다. 아내를 따라 IBM 취리히 연구소에 인턴으로 입사, 박사 학위 과정을 마친 본 카넬은 “초기에는 특허의 목적이 경비 절약과 라이선싱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우리는 하나의 공동체로 진화를 했다. 우리는 오랜 세월이 지나 생태계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었다. 시장을 100% 가질 수 없다. 따라서 (예를 들면) 특허를 오픈소스로 제공하고, 이를 통해 우리 혼자가 아닌 큰 생태계를 성장시키는 방식으로 특허를 활용하고 있다. 초기처럼 폐쇄적인 방식이 아니다. 우리가 속한 공동체에 대해 개방성을 유지한다”라고 설명했다.

이는 연구 사전-특허에도 적용되는 원칙이다. 인근 대학 및 분야 전문가들과 제휴 관계를 강화했다. 멜버른 대학의 공과대학 학장을 지낸 경력을 갖고 있는 마릴스는 이런 제휴와 협력은 특히 헬스케어 연구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지금 외부와 협력하고 있다. 우리 연구원 중에는 의학박사가 없다. 그러나 이런 제휴 관계를 통해 의사, 의료 전문가와 협력해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아이디어에 대해 토론을 하고, 아이디어를 실험할 수 있는 파트너들이다. 많은 아이디어가 실패할 수 있으며, 의료 관련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이를 추구하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IBM은 또 지난 10월 런칭된 ARC(Australian Research Council)의 의료 기술용 인지 컴퓨팅 트레이닝 센터의 핵심 파트너 중 하나이다. 마릴스는 “우리에게는 균형이 필요하다. 우리는 과학계가 우리에 대해 알고, 우리가 과학계에 대해 아는 것을 원한다. 그러려면 논문을 써야 하고, 대화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전세계적으로 IBM 리서치는 과거보다 훨씬 더 개방적인 연구 기관이 되었다. 최근에는 AI 공동체가 더 나은 시스템을 개발할 수 있도록 100만 개의 사람 얼굴 이미지 주석에 대한 데이터세트를 공개했다. 이 회사는 이와 관련, “우리는 혼자서는 성과를 낼 수 없다고 믿는다”라고 밝혔다.

마릴스는 “반드시 제휴가 필요하다. 특히 AI 세계에서는 ‘필수’이다”라고 강조했다.

세상의 모든 산을 올라가는 방식
기업, 다른 연구기관과의 협력은 연구소가 연구를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마릴스는 “초창기에는 수 많은 아이디어를 착안하고도, 단 한 개도 실현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초점을 옮겨, 더 나은 행위자가 되는 방식, 생태계에 더 큰 영향을 초래하는 방식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다 최근에는 이런 공유가 IBM은 물론 전체 연구 공동체에 큰 이익이 된다는 증거가 나타나고 있다.

본 카렐은 “돌파구적 혁신이 아닌 등산이나 계단을 오르는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 지식을 구축하고, 이를 공개하고, 특허를 획득한다. 이런 방식으로 하나씩 계단을 오르는 것이다. 계단을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지식이 필요하다. 돌파구적 혁신은 단 하나의 조직이 이룰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특정 분야에 기여하면서, 학습한 모든 것을 활용해 달성한다. 특허를 내고 공개를 한다. 이를 바탕으로 발전을 한다. 스스로를 향상시키고, 다른 이들을 장려해 돌파구적 혁신을 달성하려 시도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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