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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설계 즉시 실물 확인’··· 포드가 홀로렌즈를 쓰는 방법

2017.10.16 Clint Boulton  |  CIO
자동차 부분의 기술 지향적 변화는 따라가기 벅찰 정도다. 탈 것 공유부터 전기차의 확대 자율주행 자동차 부상 등 급속히 바뀌고 있다. 이런 가운데 포드(Ford Motor)에서 또 다른 디지털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다. 디자이너가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홀로렌즈(HoloLens) 헤드셋을 사용해 인간 중심적 디자인 원칙에 따라 자동차의 외관과 느낌을 다듬고 있다.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복합 현실(Mixed Reality)' 경험이 가능하다. 복합 현실은 가상 현실, 증강 현실과 유사하지만 디스플레이 위에 맥락 정보를 함께 보여주는 것이 특징이다. 물리 세계와 디지털 세계를 결합하는 홀로렌즈는 직원이 책상을 벗어나 업무를 처리하는데 도움이 된다. 이런 유연성에 향상된 운영 효율성까지 더해져 소매 기업과 항공사, 의료 기업이 이 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포드는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함께 홀로렌즈 개념 증명 테스트를 진행했다. 포드의 자동차와 트럭, SUV 등에 대한 수천 가지 디자인 결정을 내리는 디자이너의 워크플로우를 개선하기 위해서였다. 홀로렌즈는 포드의 디자인 프로세스를 재구성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효율성 높인 일등공신
포드는 찰흙으로 실물 크기 자동차 모델을 만드는 제조 공장 5개를 운영하고 있다. 제조 공장에서 모델 자동차를 만들면 디자이너와 찰흙 모델 제작자가 이를 손으로 긁어 외관과 느낌을 다듬는다. 이후 추가적인 정밀 조사를 위해 디지털 방식으로 스캔한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가 물리, 가상 모델을 나란히 볼 수 없어 둘 사이를 일치시키기 어렵다는 점이다.

포드의 디자인 기술 운영 관리자 크레이그 웨첼은 “이 과정에서 디자이너는 차량을 실물로 보거나 느끼거나 만질 수 없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찰흙 모델을 변경하면 컴퓨터에서 영향을 확인한 후에 다시 찰흙의 형태를 잡게 된다. 세척, 헹구기를 계속해서 반복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홀로렌즈는 이런 비효율을 개선한다. 홀로그램 이미지를 사용자의 시야에 투사하고 사용자가 시야각을 변경하거나 찰흙 모델을 살펴볼 때 센서를 이용해 이미지를 제자리에 고정한다. 또한 디자이너는 손동작으로 그릴이나 사이드미러 등의 부품에 대한 여러 디자인 옵션을 스크롤하고 스튜디오의 물리적인 벽에 스케치를 표시할 수 있다.

포드는 이렇게 디자인 프로세스를 변경해 설계 시간을 절약했다. 웨첼은 “더 큰 변화는 더 인간 중심적이고 고객이 디자인에 참여하도록 한 것이다. 고객이 자동차 디자인의 홀로그램을 둘러볼 수 있으며 디지털 디자인을 실물 크기로 확인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 결과 디자이너와 엔지니어는 새로운 사이드미러 디자인이 미학뿐만 아니라 고객의 의견까지 고려할 수 있게 됐다.

전통적으로 디자이너는 고객이 자동차의 외관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말할 때 그의 느낌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고객이 서 있던 개략적인 위치를 기억해야 했다. 반면 홀로렌즈를 이용하면 고객의 피드백이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웨첼은 “홀로렌즈를 이용해 고객이 서 있는 정확한 위치를 파악해 그가 본 각도를 정확히 재현할 수 있다. 고객이 문제를 보는 시각을 잡아내는 것이 핵심이다”라고 말했다.

수일 또는 수주 동안 반복적인 사이클로 진행되는 디자인 프로세스가 이제는 하루면 완료된다. 홀로렌즈를 통해 끊임없이 정보에 접근하고 공유할 수 있게 된 덕분이다. 웨첼은 “홀로렌즈를 착용한 디자이너가 찰흙 모델을 변경하면 변화에 대한 '즉각적인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 나중에 컴퓨터에서 변경사항을 확인할 필요가 없다. 또한 우리의 유럽 디자이너는 미국 디자이너가 다음 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업무 관련 메모를 남길 수 있다. 창의적인 사이클이 하루 24시간 계속된다”라고 말했다.


홀로렌즈는 디자인을 보호한다
홀로렌즈는 포드가 특허 정보를 보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그동안 디자인 유출 우려 때문에 엔지니어가 전체 모델 디자인을 보지 않고 자동차 부품을 개발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디자인과 엔지니어링팀이 홀로렌즈를 이용해 민감한 디자인 유출 위험 없이 개별적으로 자동차 부품을 개발할 수 있다. 웨첼은 “데이터에 접근하는 사람을 관리할 수 있어 특허의 민감한 도면을 안전하고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포드는 홀로렌즈용 맞춤형 시각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긴밀히 협력했다. 현재는 미시간 디어본(Dearborn)에 있는 디자인센터에서 기기 10대를 사용하고 있는데, 전 세계의 포드 디자인 센터에 배치할 헤드셋을 추가로 구매하기로 했다.

홀로렌즈 도입 이후 포드는 인간 중심적인 디자인을 강조하고 있다. 멋진 신기술보다 고객 경험을 더 소중하게 여긴다. 포드의 자동차 부품 및 시스템 엔지니어링 부사장 짐 홀랜드는 "혁신과 참신함은 이를 추구하는 과정에서 길을 잃기 쉽다. 우리는 글로벌 조직 전반의 문화와 프로세스를 재정의해 사람을 중심으로 업무를 처리하려고 노력한다”라고 말했다.

현재 포드 외에도 볼보(Volvo), 로우(Lowe’s), 오토데스크(Autodesk) 등이 홀로렌즈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Gartner)는 대기업의 20%가 2019년까지 일정 형태의 몰입형 복합 현실, 증강 현실, 가상 현실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2020년까지 전 세계 글로벌 대기업의 50%가 머리에 쓰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테스트하거나 도입할 것으로 내다봤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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