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기술과 제품은 때로는 구글 스스로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많아 보인다. 최근 사명을 바꾸기도 한 구글은 2015년 들어 더 시급한 분야에 집중하기 위해 많은 도구와 제품을 폐기 처분했다. 올해 구글이 없앴거나 없애기로 결정한 것들을 돌아보자. (더 거슬러 올라가려면 2014년판 구글 무덤도 찾아보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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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코드
지난 3월, 구글은 2016년 1월부로 구글 코드 플랫폼을 폐기한다고 밝혔다. 깃허브(GitHub), 빗버켓(Bitbucket)과 같은 대체 플랫폼의 인기가 확산되고 있음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구글 오픈소스 담당 이사인 크리스 디보나는 “개발자들이 구글 코드를 떠나면서 남은 프로젝트 중에는 스팸 또는 오남용성 프로젝트가 증가하고 있다. 최근 관리 작업은 오남용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일이 거의 대부분을 차지할 정도”라고 말했다. 구글 코드는 2006년 출범했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
구글은 지나친 통제라고 비난 받을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몇 년 동안 광고와 악성웨어를 주입하는 확장 프로그램으로부터 구글 크롬 사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를 단계별로 취해왔다. 지난 5월에는 윈도우 채널에서 흘러 들어오는 악성 소프트웨어를 차단하기 위해 모든 확장 프로그램이 크롬 웹 스토어를 통해서만 설치되도록 했다. OS X용 크롬의 확장 프로그램에도 7월부터 같은 정책이 적용됐다. 구글 제품 관리자는 정책 변화를 발표하며 “이와 같은 보호 범위의 확장은 크롬 사용자가 아무런 걱정 없이 웹을 즐길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진전”이라고 말했다.
피우니움(Pwnium) 해킹 대회
구글은 2012년부터 수십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캔섹웨스트(CanSecWest) 이벤트에서 주최해온 대규모 1일 행사인 피우니움 해킹 대회를 폐쇄하고, 그 대신 연중 내내 언제든 크롬 기술에서 결함을 찾는 대가로 현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구글은 해커들이 버그를 찾고도 대회가 열릴 때까지 그냥 비축해둘 가능성을 우려했다.
북마크 관리자
엄밀히 말해 구글은 북마크 관리자를 폐기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무료 크롬 확장 프로그램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브라우저에 예전의 북마크 도구를 넣은 방식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극소수지만 새로운 UI가 더 좋은 사람들은 지금도 찾을 수만 있다면 북마크 관리자를 이용할 수 있다. 한편 구글의 사라 디는 블로그에서 “우리 팀은 북마크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다른 방법을 계속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페이지스피드(PageSpeed)
구글은 웹 사이트 속도를 더 빠르게 하기 위한 페이지스피드 서비스를 8월 3일자로 종료한다고 밝혔다. 4년 반 전에 출시된 호스팅 형태의 페이지스피드 최적화 프록시는 코드를 몰라도 웹 사이트 성능을 개선할 수 있는 방편으로 구글이 홍보해온 서비스다.
구글 TV
구글은 2015년이 되자마자 바로 구글 TV 브랜드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어차피 대부분의 사람들이 존재 자체를 모르는 구글 TV를 없애는 대신 안드로이드 TV와 구글 캐스트를 사용한 거실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구글은 구글 TV 라이브러리는 더 이상 제공되지 않지만 구글 TV 기기는 앞으로도 계속 작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 로고
구글은 1999년부터 오랜 기간 사용해온 세리프체 구글 로고를 버리고, 대신 프로덕트 산스(Product Sans)라는 명칭의 글꼴을 사용한 새로운 산스 세리프 로고를 만들었다. 알파벳 모회사가 새로 생겨나면서 구글 사업부도 새 옷을 입은 셈이다.
G토크(GTalk)
구글 토크는 2005년 출범한 이후 잘 운영됐지만 구글은 지난 2월 구글 토크 채팅 서비스의 윈도우 앱과 관련하여 “중요도가 떨어져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글이 이 말을 꺼내는 것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다. 온라인으로 채팅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은 만큼 구글은 구글 행아웃에 집중하기 위해 G토크를 폐쇄하기로 했다. 다만 서드 파티 앱을 통해서는 계속 사용이 가능하다.
모바일 인력을 위한 지도 좌표
지난 1월 구글은 2012년에 출범한 모바일 기업 인력 관리 서비스 사용자에게 2016년 1월부로 이 서비스가 종료된다는 이메일을 보냈다. 구글은 최근 몇 년 동안 다양한 지도 관련 상품을 통폐합하면서 업무를 위한 지도(Maps for Work) 프로젝트의 지도 API에 집중하고 있다.
구글 모더레이터(Google Moderator)
2008년에 출시된 이 도구의 용도는 “다양한 사람들의 질문, 아이디어, 제안으로부터 유의미한 대화를 도출하는 것”이다. 백악관은 2012년 선거 동안 온라인 및 오프라인 이벤트에 대한 피드백을 정리하는 데 이 도구를 사용했다. 그러나 구글은 전체적인 사용 빈도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7월부로 이 도구를 폐기했다.
헬프아웃(Helpouts)
구글 헬프아웃이 4월부로 종료되면서 더 이상 헬프아웃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됐다. 온라인 협업 서비스인 헬프아웃은 2013년에 출범했으니 단명한 셈이다. 원래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라이브 비디오를 통해 무료, 또는 유료로 자신의 전문 기술을 공유하고 컴퓨터 또는 모바일 기기에서 실시간 도움을 제공할 수 있는 방편을 제공했다. 구글 행아웃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였지만 구글 유튜브에서 찾을 수 있는 수많은 도움말 비디오와 중복되는 부분이 많았다.
이클립스(Eclipse) 개발자 도구
구글은 지난 여름 개발자들에게 “올해 말 이클립스 ADT 플러그인과 안드로이드 앤트(Ant) 빌드 시스템을 포함한 이클립스의 안드로이드 개발자 도구(ADT)에 대한 공식적인 개발 및 지원이 종료될 예정이므로 이제 버전 1.0으로 올라간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로 바꿀 때가 됐다”고 알렸다.
플루 트렌드(Flu Trends)
지난 8월 구글은 검색 패턴을 바탕으로 플루와 뎅기열을 예측하는 플루 및 뎅기열 트렌드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플루 트렌드는 2008년 “나우캐스팅(nowcasting)”의 초기 사례로 출범했다. 현재 구글은 질병에 대한 데이터 공시를 건강 관련 조직에 넘기고 있다. 과거 데이터는 구글을 통해 계속 볼 수 있다.
구글+?
구글의 소셜 네트워킹 기술은 크게 활성화된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죽지도 않았다. 구글은 올해 구글 I/O에서 발표한 바와 같이 소셜 네트워킹에서 구글 사진 앱을 추출해 컬렉션 기능을 추가하는 등 아직 소셜 네트워킹을 갖고 이리저리 실험을 하는 중이다. 구글은 유튜브 채널 생성 등의 다른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구글+ 계정을 강제 요건으로 내거는 행위도 중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