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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식업계 골칫거리 '공짜 맥주', IoT로 잡았다

2017.07.05 Clint Boulton  |  CIO
어디서 새는지 알 수 없이 빠져나가는 재고 소실을 반길 유통업체는 없다. 특히 요식업계의 경우 공짜 맥주가 그 범인인 경우가 많다.



다양한 소스 종류와 마이크로 브루 맥주로 유명한 레스토랑 체인 버팔로 와일드 윙스(Buffalo Wild Wings, 이하 BWW)는 최첨단 사물 인터넷(IoT) 솔루션을 도입해 이 고질적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수익을 생각하지 않는 바텐더의 넉넉한 인심 때문에 맥주 한 케그(keg) 당 평균 24파인트(약 11.4L)가량 없어지고 있었다.

단골에게 ‘서비스’를 남발하는 바텐더 혹은 받은 현금을 계산대에 넣지 않고 호주머니로 넣는 양심 없는 바텐더로 인한 ‘맥주 유출’을 방지하기 위해, BWW는 비어보드(Beerboard)라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ESB(enterprise service bus), API(application programming interface), 그리고 플로우 센서(flow sensor) 등으로 구성됐다. 비어보드를 도입한 후 BWS는 알게 모르게 새어나가던 맥주 매출을 크게 늘릴 수 있었다.

데이터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친한 손님에게 몰래 규정에 어긋나는 공짜 음료를 제공하던 바텐더도 비어보드의 눈을 피할 수 없다. BWW CIO 산티아고 아브라함은 “실제 판매량과 판매 액수를 가시적으로 비교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바텐더가 정량보다 많은 음료를 제공하거나 규정에 없는 무료 음료를 제공하는지 매니저가 알 수 있다. 바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데 필요한 정보다"라고 말했다. 아브라함은 지난해 11월 로열 캐리비안 크루즈 라인을 떠나 BWW에 합류했다.

기기 간 통신으로 매끄럽게 연결된 세일즈 데이터
비어보드는 ‘플로우 센서’에서 추출한 맥주 제공 정보를 ESB에 연결한다. 매장의 총괄 매니저는 맥주의 실제 판매량과 NCR 알로하(NCR Aloha) POS 시스템에서 집계된 판매 수입액을 비교해 비는 부분이 없는지 확인할 수 있다. ESB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 업체로 떠오르는 코드 스니핏(code snippets) API를 통해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연결한다.

BWW는 뮬소프트(MuleSoft)의 이러한 API 중계를 통해 직접 POS와 ESB를 연결하지 않고도 비어보드가 판매 데이터에 액세스할 수 있게 했다. 비어보드와 POS를 직접 연결하지 않은 것은 이것이 자칫 BWW의 비즈니스에 잠재적인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Buffalo Wild Wings의 비어보드 스마트바

아브라함은 “비어보드와 알로하를 직접 연결해 데이터를 주고받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만약 업그레이드로 알로하 API가 변하면 비어보드를 비롯해 알로하와 연결된 20여 가지 애플리케이션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든 피해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POS와 다른 애플리케이션 간의 연결을 대체해 벤더 선택에 제약이 없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아브라함은 로열 캐리비안에서 근무할 당시 온 프레미스 앱을 연결하기 위해 ESB 솔루션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그는 "뮬소프트의 API 연결을 이용하면 BWW가 새로운 알로하 시스템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다른 POS 시스템을 이용하는 프랜차이즈를 인수해도 비즈니스에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영업을 계속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방식은 다른 기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특히 디지털 성장을 목표로 하는 기업은 애플리케이션을 서로 연동하면서도 상호 의존에 수반되는 불편함을 피하고자 하는데 이럴 때 매우 유용하다. 이러한 경향은 로컬 앱은 물론 클라우드 서비스 내의 앱에도 똑같이 적용된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마크 오닐은 “API 서비스의 갑작스러운 중단이나 가격 급상승 등 예기치 못한 변화로 인해 API에 크게 의존하던 기업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재 역할을 할 수 있는 레이어를 하나 마련하는 것이 현명하다. 예기치 못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고, 미래에 대안을 하나 마련해 두는 것이기도 하다”라고 말했다.

뮬소프트의 역할은 모든 BWW 지점에서 맥주 재고를 관리하고 판매량을 모니터링 하는 것이다. IoT 기반의 플로우 센서가 맥주 종류와 관계없이 따라낸 맥주량을 측정한다. 이 데이터는 알로하를 통해 주문된 맥주 종류와 용량에 따른 판매 수입 비교해 서로 일치하는지 확인하는 데 사용한다. 각 맥주 선택 정보가 실시간으로 디지털 화면에 표시되며, 매장 관리자는 태블릿이나 휴대폰에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맥주 판매 현황을 확인할 수 있다.

메뉴에 새로운 맥주를 추가할 경우 뮬소프트가 지원하는 일련의 API 웹 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주류 정보를 비어보드의 ‘스마트 바’ 애플리케이션에 추가할 수도 있다. 비어보드는 이 정보를 서비스나우(ServiceNow)로 송신하고 이후 이 정보를 레스토랑의 POS 터미널에 추가한다. 아브라함은 “이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간단하게 신메뉴를 추가하고, 또 서비스 관리 소프트웨어 툴을 이용해 간단하게 처리할 수 있게 됐다"라고 말했다.


재고 관리 강화하고 산재도 줄었다
사실 IT 팀으로서는 비어보드를 도입하는 것이 대담한 도전이었을 것이다. 새 맥주 메뉴를 추가할 때마다 전국 1,200여 개 지점의 POS 시스템에 이를 등록하는 작업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또한 맥주 통을 흔들어 찰랑거리는 소리를 듣고 대충 남은 맥주 량을 확인하던 원시적인 방법에서 벗어나 IT 솔루션을 이용하게 되었음을 뜻하기도 한다.

BWW의 애플리케이션 디렉터이자 지난 11월 비어보드를 도입한 장본인인 데이브 렌젠은 “그 전에는 대부분 레스토랑에서는 맥주가 담긴 통을 들어 올려 흔들어 보고 얼마나 남았는지 어림짐작 했다. 자동화나 다이애그노스틱 솔루션 없이 맥주 재고를 관리하다 보면 낭비되는 양이 상당했는데 비어도입 후 크게 개선했다. 의도치 않은 효과도 있었다. 무거운 맥주 통을 옮기다 다친 직원의 산재 처리 요청이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라고 말했다.

아브라함은 이제 뮬소프트를 이용해 BWW의 시스템을 서드 파티 서비스에 연결할 계획이다. 디지털 변혁을 통해 웹사이트 점검, 앉은 자리에서 결제 처리가 가능한 테이블 사이드 태블릿 도입, 배달 서비스 등도 고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이 스마트 기기를 통해 온라인으로 BWW 메뉴를 주문하면 도어대쉬(DoorDash) 및 서드 파티 서비스를 통해 이를 고객의 문 앞까지 배송할 수 있다. 특히 BWW 온라인 주문의 2/3 이상이 모바일 웹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점을 고려하면, 배달 서비스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아브라함은 “뮬소프트와 POS간 통신을 통해 온라인 주문 처리 과정이 한결 매끄러워 질 것이다"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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