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IT 산업을 뒤흔드는 신생업체 10곳

프로젝트 io(Project io) 3D 프린트는 아직 현실 세계에서 실용성을 갖추지 못한 신기한 기술 정도로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의료 산업에서 3D 프린트는 경제적인 인공 생체 기관을 제공함으로써 팔이나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삶을 빠른 속도로 바꿔놓고 있다. 오픈 핸드 프로젝트(Open Hand Project)와 같은 오픈 소스 프로젝트는 1명당 1,000달러 내외의 경제적인 비용으로 3D 인쇄된 로봇 인공 기관을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다. 최고 100,000달러에 달하는 기존 인공 기관 가격에 비하면 엄청나게 저렴하다고 할 수 있다. 신생 기업인 프로젝트 io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아나켄(Anaken)이라는 앱으로 환자에게 남은 수족과 인공 수족을 스캔하여 인공 기관을 처음부터 환자 몸에 더 정밀하게 맞출 수 있게 해준다. 프로젝트 io의 목표는 큰 사고를 당한 사람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보편적인 장비를 사용하여 자신에게 잘 맞는 인공 기관을 손쉽게, 경제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오스카 헬스(Oscar Health) 의료 보험은 복잡하고 어렵다. 오스카 헬스라는 의료 보험을 간소화하여 모든 사람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오스카 헬스는 분야는 의료 보험이지만, 자신을 스스로 스포티파이(Spotify), 에어비엔비(Airbnb), 우버(Uber) 서비스에 비교한다. 즉, 사용자가 주변의 의사를 검색하고 자신의 증상을 확인하고 가상 환경에서 의사를 만날 수 있는 앱을 포함하여 전통적인 의료 서비스보다 더 직관적인 환경을 제공한다. 오스카 헬스는 가입자에게 미스핏 웨어러블(Misfit Wearables)의 피트니스 트래커도 무료로 제공한다. 가입자는 이 트래커를 사용해 매일 정해진 걸음 수를 채우면 1달러를 받게 된다. 이 돈은 아마존 선물 카드를 통해 월 단위로 사용자에게 송금되며, 사용자는 연간 최대 240달러까지 받을 수 있다. 물론 난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오스카 헬스의 CEO 마리오 스콜로서 역시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신생 기업으로서 복잡한 의료 보험 분야를 헤쳐나가기 어려운 점이 있다고 밝혔다. 오스카 헬스는 대중에게 난해하기만 한 의료 보험 업계를 간소화하는 데 목표하고 있다.

메디세이프(MediSafe) 건강한 습관은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위해 가장 중요한 요소다. 특히 규칙적으로 복약하는 습관은 더욱 중요하다. 메디세이프를 창업한 형제는 약물을 적절히 관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당뇨병을 앓고 있는 아버지가 인슐린을 실수로 두 번 주사하는 바람에 병원에 입원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복약하는 방법을 제대로 준수하지 않아 병원에 입원하는 사례는 많다. 그래서 메디세이프는 약물 투여 현황을 스스로 추적할 수 있는 앱을 개발했다. 약물 투여 시간이 되면 알려주고, 시간 경과에 따라 투여 현황을 추적한다. 본인이 앱에서 약물 투여를 했음을 확인하지 않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이를 알려 약물이 올바르게 투여되도록 한다.

메드완드(Medwand) 의사의 왕진은 이제 과거의 이야기지만, 메디완드는 “21세기 디지털 왕진”이라는 개념을 들고 나왔다. 맞벌이 부모, 여행자, 오지 거주자와 이동이 불편한 환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메디완드의 목표는 병원을 쉽게 이용할 수 없는 사람들에게 원격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휴대용 메디완드 기기는 기본적인 생체 신호를 포착할 수 있으며 블루투스를 통해 다른 주변기기와 연결하여 포도당 수치, 체중, 운동 습관 등을 추적할 수 있다. 메디완드는 소형기기 하나를 통해 비교적 가벼운 증상의 환자가 대기실에서 시간을 허비하지 않도록 하고, 모든 사람이 빠르고 간편하게 의사 왕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애드히어테크(AdhereTech)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엄격한 처방전을 그대로 따르기란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적절한 시간에 처방약을 정확히 투여하지 않을 경우 위험해질 수 있다. 애드히어테크는 환자의 복용을 분석할 수 있는 소형 무선 약병을 만들었다. 환자가 약을 먹지 않을 경우 스마트폰을 통해 알림을 보낸다. 애드히어테크 스마트 무선 약병의 특징은 임상시험과 연구를 촉진하여 약 출시 일정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테스트 결과 매일 복용해야 하는 많은 수의 처방약을 환자가 스스로 관리하는 데 도움을 제공함으로써 HIV 환자의 약물 규칙 이행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처방전에 따른 약물 혼합 복용이 필요한 질병에서 사람이 저지르기 쉬운 혼동과 실수를 어느 정도 배제하는 효과가 있다.

페이저(Pager) 페이저는 2시간 이내에 집에서 긴급 치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앱이며 현재 뉴욕 시에서 제공된다. 우버와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되지만, 자동차가 아니라 의사가 찾아온다. 원격 의료의 목표 중 하나는 대기실에서 허비하는 시간을 없애고 환자 부담을 낮추는 것이다. 일반적인 질병이나 가벼운 부상 또는 피부 증상의 경우 직접 병원을 방문하거나 응급실을 이용하는 것보다 페이저를 사용하는 편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또한, 이 앱은 건강 진단 기능도 제공한다. 입학을 앞둔 아이 또는, 입사를 위한 진단서가 필요한 경우 유용하다. 지금은 뉴욕 시민만 이용할 수 있으며 의사와 연결 가능한 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크라우메드(CrowdMed) 가볍고 흔한 병에 걸린 경우 스마트폰만으로도 충분히 그 병에 대해 알아보고 간단하게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그러나 지금과 같은 첨단 의료 시대에도 정확한 병명 진단을 받지 못해 여러 병원과 의사를 전전하는 환자들이 여전히 존재한다. 크라우드메드는 크라우드소싱으로 질병을 진단하는 방식으로 기술적 한계를 메우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창립자에 따르면 창업자에 따르면 크라우드메드를 이용하는 주요 고객들은 평균 8년간 치료를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즉, 공식적인 질병 진단을 받지 못했다. 환자가 아닌 사람은 “의학 탐정”으로 등록하여 미결 사건(아직 진단을 받지 못한 건)을 살펴볼 수 있다. 의학 탐정은 다른 사용자의 증상과 병력에 대한 토론에 참여하여 도움을 주면서 자신의 평판을 높일 수 있다. 사이트에 따르면 이곳에서 활동하는 의학 탐정 중에는 의대생, 은퇴한 의사, 간호사, 과학자, 자연 요법 전문가, 그리고 단순히 의학 미스터리를 즐기는 보통 사람들이 포함돼 있다. 크라우드메드 측은 수천 명의 환자가 자사 사이트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스킨비전(SkinVision) 흑색종은 가장 치명적이고 가장 빨리 확산되는 피부암이지만, 조기에 발견될수록 치료 가능성이 커진다. 그러나 점이 비정상적으로 커지는지 관찰하거나 피부암 예방을 위해 정기적으로 병원을 찾는 일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스킨비전으로 피부에 있는 점 사진을 찍어 보관한 뒤 나중에 다시 촬영한 사진과 비교하여 변화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스킨비전의 알고리즘은 점 사진을 판독해서 흑색종을 비롯한 피부 질병 가능성이 있는지를 판단하여 환자가 최대한 신속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게 해준다. 사용자는 4.99달러를 한 번만 결제하면 진료 예약을 위한 인근 피부과 전문의 데이터베이스를 포함한 모든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필팩(PillPack) 이 기업도 올바른 처방약 투약을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필팩은 환자의 처방약을 알약 팩으로 포장하여 보내주는 일까지 한다. 나이가 많거나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많은 환자의 경우 약을 분류하고 정리하기가 어려울 수 있다. 또한 처방약이 많을수록 각 약의 정확한 복용량과 시간을 지키기도 어려워진다. 필팩은 약을 분류하고, 일반적인 약병이 아닌 개봉하기 쉬운 알약 팩으로 포장해서 보내준다. 포브스가 보도한 2006년 연구 결과를 보면 알약 팩으로 포장해서 약을 보내는 경우 복용 규칙 준수율이 61%에서 97%로 향상된다. 각 알약 팩에는 복용해야 할 날짜와 시간이 적혀 있으므로 환자는 정확한 시간에 약을 복용할 수 있다.

셔파(Sherpaa) 원격 의료 신생 기업인 셔파는 자체적으로 의사와 의료 전문가를 갖추고 있으며, 스마트폰 앱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사에게 메시지를 보내 응급실을 방문해야 하는지 아니면 가벼운 증상인지 확인하고 신속한 진단 및 처방을 받을 수 있다. 정신 건강 전문가도 있으며, 현재 사용자의 보험이 적용되거나 적용되지 않는 대체 요법에 대한 정보도 제공한다. 병원 청구서의 사진을 찍어 셔파의 전문가에게 보내면 청구된 비용에서 환자 본인 부담금이 정확한지 확인해준다. 사용자는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 더욱 신속하게 진료를 받고 병원을 직접 찾는 횟수를 줄일 수 있다. 기업에서 셔파를 도입하는 경우 보험료를 관리하고 직원의 병원 방문을 위한 외출을 줄이고 HR 부서의 의료보험 상담 업무 부담을 낮출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