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구단 레드삭스는 양말보다 시계에 더 관심을 기울였던 듯 하다. MLB의 조사에 따르면 이 보스턴 야구 팀은 애플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숙적 뉴욕 양키스의 사인을 배포했다.
뉴욕 타임즈는 레드삭스가 올해 초 양키스와 열린 홈 경기에 애플워치를 악용했다. 양키스는 덕아웃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정보를 전달하는 레드삭스의 트레이닝 직원을 적발했다. 양키스는 이 사건을 MLB에 보고했으며 레드삭스는 사인을 훔친 행위 자체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애플워치에는 카메라가 없다. 사인을 훔치는 행위 자체에 애플워치가 이용되지는 않았다는 의미다. 애플워치는 훔친 신호를 홈팀의 덕아웃에 즉시 전달하는 용도로 이용됐다. 양키스는 그 결과 레드삭스가 불공정한 이득을 얻었다고 주장했다.
사인을 훔치는 행위는 사실 메이저리그에서 그리 새로운 행위가 아니다. 또 리그에는 신호를 훔치는 행위에 대한 처벌 조항을 가지고 있지 않다. 단 사인을 포착하는데 전자 기기를 활용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다. 애플워치가 정보 전달용으로 이용됐을지라도 규칙 위반에 해당한다.
기사에 따르면 양키스는 레드삭스의 보조 트레이너 존 요힘이 그의 애플워치를 들여다보고 정보를 2루수와 외야수로 전달하는 행위를 적발했다. 2루수 더스틴 페트로이아는 해당 정보를 외야수인 크리스 영에서 재전달하기도 했다는 주장이다.
레드삭스는 리플레이스 부스에서 신호를 받아 이를 선수들에게 배포했다고 인정했지만 사인을 훔치기 위해 이용한 것은 자체 TV 카메라였다고 주장했다. 애플 기기가 그 과정에 개입돼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이번 사건으로 인해 레드삭스에게서는 어떤 형태로는 징계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또 플레이오프를 앞둔 두 팀 사이의 갈등 또한 증폭될 것이 유력하다. 반면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에게는 좋은 이야기꺼리가 생겼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