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오는 9월께 신형 아이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점에는 대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이 입을 모은다. 현재 논란이 되는 부분은 새로운 아이폰이 과연 두 가지 종류로 선보일 것이냐는 점이다.
포천지의 보도와 도이치 뱅크 애널리스트 크리스 위트모어은 이번 주 초 애플이 2종의 신형 아이폰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하나는 고급형 아이폰 5이며 다른 하나는 미화 350달러 미만의 가격에 포진하는 아이폰 4S일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신제품 다변화 전략은 애플에게 설득력이 있기는 하다. 전세계적으로 보다 넓은 시장 공략을 가능케 한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시장에서는 특히 매력적일 수 있다.
그러나 아이폰 2종 전략은 애플과 앱 개발자들에게 과제를 남길 수 있다고 IDC의 모바일 애널리스트 라몬 라마스는 지적했다.
첫번째 과제는 애플이 제조 관점에서 단일 기종 전략으로 큰 장점을 누리고 있다는 점이다. 라마스는 "하나의 모델에 집중함으로써 부품 등을 수급하는데 막강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두번째 과제는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이 달라짐에 따라 애플의 파트너 제조사들 부담이 커진다는 점이다. 라마스는 또 애플이 이미 기존 접근법으로 인해 큰 이득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전략을 바꾸려 할 지도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그에 따르면 애플은 그간 저가를 내세운 전략을 지양해왔다. 프리미엄 제품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이미지 구축과 이익 극대화를 모두 향유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블룸버그의 4월 리포트에 다르면 애플은 지난 해 21.5%의 순이익률을 기록했다. 에이서의 경우 2.3%에 불과했다.
라마스는 또 아이폰 4S가 아이폰 5보다 작은 화면을 탑재한다면, 개발자들이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있어 혼동을 불러일으킬 여지도 있다고 언급했다. ciokr@id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