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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IT / 운영체제

"PC 스토리지 7GB 무단 점유?"··· 윈도우 10 '예약 공간' 기능 논란

2019.01.09 Gregg Keizer  |  Computerworld
윈도우 10의 다음 기능 업그레이드부터 사용자의 PC 스토리지에서 7GB를 따로 떼 별도로 사용하게 된다. 이른바 '예약된 저장공간(Reserved storage)'을 만드는 것이다.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 4월 2019 업데이트'(버전 1903)부터 '예약된 저장공간'을 별도로 확보하는 기능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소프트는 yymm 4자리 형식으로 버전 이름을 정하고 있는데 1903 기능 업그레이드 버전은 오는 3월 혹은 4월부터 배포를 시작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토리지와 파일 시스템 그룹 소속 프로그램 매니저 제시 레지완은 지난 7일 회사 블로그를 통해 "우리의 목표는 PC의 일상적인 기능을 개선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운영체제의 핵심 기능이 언제든 디스크 공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예약된 저장공간' 기능을 추가했다"라고 말했다. 

이 '예약된 저장공간'은 다른 여러 작업에도 사용되지만 특히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레지완은 "모든 업데이트는 이를 다운로드 설치하는 과정에서 임시로 여유 디스크 공간이 필요하다. 이 예약된 저장공간이 설정된 기기에서는 업데이트 과정에서 이 공간을 우선 사용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어 업데이트나 업그레이드에 사용되는 압축된 설치 파일은 압축을 해제하기 위해 추가 디스크 공간이 필요하다. 설치하는 과정에서 임시 파일도 만든다. (이론적으로) 이런 파일은 본래 목적인 설치 작업이 끝나면 삭제된다(윈도우 10은 새 버전을 설치할 때 기존 버전을 저장했다가 30일 이내에 기존 버전으로 되돌릴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이런 작업에는 예약된 저장공간이 사용되지 않는다).

레지완에 따르면, 예약된 저장공간은 1903 버전을 설치한 모든 PC에서 기본적으로 활성화된다. 윈도우를 미리 설치해 판매하는 PC는 물론 기업 IT 팀의 클린 설치 등에도 마찬가지로 기본 적용된다. 단, 이전 버전에서 1903으로 업그레이드하는 PC나, 앞으로 1903에서 1909 등으로 업그레이드할 때도 같은 방식이 적용될지는 명확지 않다. 분명치 않은 점은 또 있다. 기업의 관리자가 그룹 정책을 통해 이 예약된 저장공간을 관리할 수 있는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해 즉시 답을 내놓지 않았다.

예약된 저장공간은 윈도우 기능 업그레이드를 위한 디스크 공간을 확보하는 가장 근원적인 방법이다. 기존까지 다른 소프트웨어 대부분은 설치과정에서 사용자에게 필요한 디스크 공간을 묻는 방식이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런 질문 자체를 없애려 하는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전에도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를 자동화해 설치 실패를 줄이는 다양한 방법을 동원했다. 수없이 다양한 PC의 하드웨어/소프트웨어 환경에서 윈도우 업데이트 설치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서였다. 대표적인 것이 누적 업데이트 방식을 도입한 것이었고, 이번 예약된 저장공간 기능은 강제적인 디스크 공간 캐싱이라는 점에서 더 공격적으로 윈도우 설치 과정의 변수를 줄이는 조치라고 볼 수 있다.

동시에 '예약된 저장공간'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교묘하게 윈도우 사용자의 PC 리소스를 무단 점유하는 또 다른 사례이기도 하다. 이전에도 비슷한 사례가 많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한때 사용자의 선택사항이었던 윈도우 진단 데이터 수집을 이제는 강제로 하고 있다. 윈도우 업데이트와 업그레이드 배포를 원활하게 하기 위해 윈도우 사용자의 인터넷 대역폭을 활용한 사례도 있었다. 이런 행위는 사용자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히기도 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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