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04

칼럼ㅣ애플이 바라보는 ‘리테일의 미래’는?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 리테일(Apple Retail), 즉 IT 기업이 본사 직영으로 소매점을 운영한 경험은 애플로 하여금 '리테일의 미래(future of retail)'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iPhone)을 POS 결제 시스템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사를 인수했다. 조용하게 이뤄진 이번 기술기업 인수는 애플이 리테일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Yannick McCabe-Costa (CC0)

애플페이(Apple Pay) 그리고 애플결제(Apple Payments)
우리는 이미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통해 비접촉식으로 제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결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제3자 결제 시스템, 이를테면 스퀘어(Square), 이지토(Izito), 페이팔(PayPal), 히어(Here), SumUp(썸업)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동글’ 형태의 결제 단말기를 사용해 ‘페이’와 ‘결제’ 간의 공백을 메운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아이폰의 NFC 칩으로 결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모비웨이브(Mobeewav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약 1억 달러 선이다. 애플은 이제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기술기업 인수 시에 그 목적이나 이후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이번 인수를 인정했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모비웨이브의 시스템은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필요 없게 만든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내장된 NFC 칩을 활용해 신용카드 및 스마트폰 결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결제 과정도 매우 간단하다. 소매업자가 결제 금액을 입력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폰 뒷면에 신용카드 및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도 2019년부터 모비웨이브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모비웨이브 공동설립자 막심 드 낭클라스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던 당시 “전 세계에 약 2,500만 명의 영세상공인과 약 550만 명의 소상공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결제 승인 서비스의 부족으로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물론 애플의 인수로 인해 이 기술의 도달 범위가 단순히 소상공인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다른 결제 서비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모든 거래에서 소액결제 수익을 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가 애플 카드(Apple Card)로 결제하도록 한다면 마진은 훨씬 높아진다.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이제 애플이 쇼핑하는 데 쓰는 디바이스부터 결제용 단말기까지, 리테일 생태계를 지원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고객 여정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판매 주기’를 증강하다
애플이 '리테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애플은 전 세계에 직영 소매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게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전 세계 소매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호텔, 레스토랑, 옷 가게, 패션 브랜드, 자동차 판매점 등 고객과 대면하는 매장에서 애플 기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애플의 적극적인 증강현실(AR) 분야 투자는 리테일에 초점을 맞춘 회사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레고(Lego), 이케아(IKEA) 등과의 파트너십은 애플이 물리적인 제품과 고객 여정 모두에 어떻게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낼지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자사 제품이 소매 부문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스타트업의 인수는 더욱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약 80%가 비접촉식 결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모든 소액거래 수수료의 가치는 머지않아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아이폰’으로 ‘지갑’을 대체하겠다는 애플의 비전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됐었다. 애플은 세계 유수의 NFC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비전을 진전시켜왔다. 이제 애플은 현금, 자동차 키, 신분증 등 주머니와 지갑에 넣고 다녔던 모든 것을 대체하려는 디바이스(애플 워치로 추정)를 고안해냈다. 물론 이는 결제 시스템으로까지 확장된다. 

한편 규제 당국이 빅 테크 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새롭게 인수한 모비웨이브의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데 있어서 시중을 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0%인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애플이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2020.08.04

칼럼ㅣ애플이 바라보는 ‘리테일의 미래’는?

Jonny Evans | Computerworld
애플 리테일(Apple Retail), 즉 IT 기업이 본사 직영으로 소매점을 운영한 경험은 애플로 하여금 '리테일의 미래(future of retail)'를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iPhone)을 POS 결제 시스템으로 바꾸는 기술 개발사를 인수했다. 조용하게 이뤄진 이번 기술기업 인수는 애플이 리테일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풀이된다.
 
ⓒYannick McCabe-Costa (CC0)

애플페이(Apple Pay) 그리고 애플결제(Apple Payments)
우리는 이미 애플페이를 사용하고 있다. 즉,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통해 비접촉식으로 제품을 구매한다. 하지만 간과하고 있는 점이 있다. ‘결제’와 관련해서는 대부분의 소매업체가 제3자 결제 시스템, 이를테면 스퀘어(Square), 이지토(Izito), 페이팔(PayPal), 히어(Here), SumUp(썸업) 등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동글’ 형태의 결제 단말기를 사용해 ‘페이’와 ‘결제’ 간의 공백을 메운다. 

지난 1일(현지 시각) 블룸버그 통신은 애플이 아이폰의 NFC 칩으로 결제하는 기술을 개발한 모비웨이브(Mobeewave)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인수 금액은 약 1억 달러 선이다. 애플은 이제 아이폰을 결제 단말기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 

애플은 “일반적으로 소규모 기술기업 인수 시에 그 목적이나 이후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라고 전하며 이번 인수를 인정했다. 

이번 인수의 의미는? 
모비웨이브의 시스템은 별도의 결제 단말기를 필요 없게 만든다. 다시 말해,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다. 스마트폰과 내장된 NFC 칩을 활용해 신용카드 및 스마트폰 결제를 처리하는 것이다. 결제 과정도 매우 간단하다. 소매업자가 결제 금액을 입력한다. 그러고 나서 아이폰 뒷면에 신용카드 및 스마트폰을 가져다 대면 된다. 

흥미로운 점은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도 2019년부터 모비웨이브와 협력 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모비웨이브 공동설립자 막심 드 낭클라스는 삼성과의 파트너십을 발표했던 당시 “전 세계에 약 2,500만 명의 영세상공인과 약 550만 명의 소상공인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중 상당수가 쉽게 사용할 수 있으면서도 저렴한 결제 승인 서비스의 부족으로 비즈니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말했던 바 있다. 

물론 애플의 인수로 인해 이 기술의 도달 범위가 단순히 소상공인에만 한정되지 않을 것이다. 훨씬 더 넓은 범위에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다른 결제 서비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애플은 모든 거래에서 소액결제 수익을 낼 것이다. 여기에 더해, 사용자가 애플 카드(Apple Card)로 결제하도록 한다면 마진은 훨씬 높아진다. 

주목할 점은 다음과 같다. 이제 애플이 쇼핑하는 데 쓰는 디바이스부터 결제용 단말기까지, 리테일 생태계를 지원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이다. 고객 여정 전반에서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게 된 셈이다. 

‘판매 주기’를 증강하다
애플이 '리테일'에 초점을 맞추는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애플은 전 세계에 직영 소매점 체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게다가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전 세계 소매업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를테면 호텔, 레스토랑, 옷 가게, 패션 브랜드, 자동차 판매점 등 고객과 대면하는 매장에서 애플 기기를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애플의 적극적인 증강현실(AR) 분야 투자는 리테일에 초점을 맞춘 회사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다. 레고(Lego), 이케아(IKEA) 등과의 파트너십은 애플이 물리적인 제품과 고객 여정 모두에 어떻게 증강현실을 적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창출해낼지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애플은 자사 제품이 소매 부문에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결제 시스템을 제공할 스타트업의 인수는 더욱더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마스터카드에 따르면 전 세계 소비자의 약 80%가 비접촉식 결제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모든 소액거래 수수료의 가치는 머지않아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이러한 움직임은 자연스러운 수순이다. ‘아이폰’으로 ‘지갑’을 대체하겠다는 애플의 비전은 이미 10년 전부터 시작됐었다. 애플은 세계 유수의 NFC 전문가들과 협력해 이 비전을 진전시켜왔다. 이제 애플은 현금, 자동차 키, 신분증 등 주머니와 지갑에 넣고 다녔던 모든 것을 대체하려는 디바이스(애플 워치로 추정)를 고안해냈다. 물론 이는 결제 시스템으로까지 확장된다. 

한편 규제 당국이 빅 테크 기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애플은 새롭게 인수한 모비웨이브의 기술을 시장에 내놓는 데 있어서 시중을 기해야 한다. 다시 말해, 결제 서비스 시장에서 공정한 경쟁이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0%인 지금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앞으로 애플이 지배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배제해선 안 된다. 
 
* Jonny Evans는 1999년부터 애플과 기술에 대해 저술해온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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