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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ㅣ갤럭시 Z 플립, 폴더블폰 처음으로 결함이 보이진 않지만...

2020.02.14 Dominic Preston  |  TechAdvisor
갤럭시 Z 플립은 폴드, 레이저, 메이트 X와 달리 디스플레이 결함 논란에 휩싸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외에 더 새로운 것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이든 삼세번은 도전해야 성공한다는 옛말이 있다.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줬던 화웨이, 모토로라, 삼성의 첫 폴더블 제품을 지나 갤럭시 Z 플립은 그 시작부터 위태롭지 않아 보이는 첫 폴더블폰일 것이다.
 
ⓒDominic Preston

삼성의 전작이자 첫 폴더블폰이었던 갤럭시 폴드는 출시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첫 공개 당시에는 내구성 문제로 홍역을 치렀다. 심지어 재설계해 다시 출시한 제품도 여전히 주름이 보이거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너무 취약했다. 애매한 크기의 외부 액정은 매력적이지도 그렇다고 실용적이지도 않았다. 

화웨이의 메이트 X는 아웃폴딩 방식으로 접히는 디자인과 우수한 성능을 갖췄지만, 거래 가격이 천문학적인 수준이었다. 모토로라는 자사의 베스트셀러 피처폰과 꼭 닮은 소형 폼팩터 디자인에 가격을 낮춘 레이저를 공개했다. 하지만 부족한 성능을 향수로만 보완한 것이 아니냐는 평가를 받았다.

갤럭시 Z 플립도 비슷한 디스플레이 결함 문제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직까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는 2월 14일부터 전 세계 시장에 순차적으로 출시된다. 

가격은 1,380달러(한화 165만원)로 메이트 X보다 훨씬 저렴하다. 디자인은 레이저처럼 위아래로 접는 플립형 폼팩터를 채택했지만, 성능이 훨씬 강력하다. 갤럭시 Z 플립은 스냅드래곤 855+, 8GB 램, 3,300mAh의 듀얼 배터리를 탑재했다.
 
ⓒDominic Preston

한편 삼성은 폴드가 드러냈던 디스플레이 결함을 개선하고자 갤럭시 Z 플립에 초박막 강화유리(Ultra Thin Glass)를 적용했다. 이는 접히는 부분의 주름을 줄이고, 들어가는 부분을 최소화한다. 갤럭시 폴드는 플라스틱 소재인 투명 폴리이미드(Colorless Polyimide) 필름을 사용했다. 갤럭시 Z 플립은 레이저보단 주름이 있지만, 폴드보단 적다. 최소한 삼성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보인다. 하지만 데모 제품을 시연했을 때 여전히 밝은색 배경에서 주름을 볼 수 있었으며, 접히는 부분에 손을 댔을 때 살짝 들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내구성은 가장 큰 관심사다. 폴드는 내구성 문제로 출시를 연기해야 했다. 갤럭시 Z 플립과 유사한 폼팩터를 가진 레이저의 내구성 논란이 최근 불거졌다. CNET이 갤럭시 폴드 내구성 테스트에 사용했던 폴드봇(FoldBot)으로 레이저를 테스트한 결과를 2월 8일 보도했다. CNET에 따르면 레이저의 평균 수명은 약 1년으로 추정돼, 갤럭시 Z 플립의 내구성도 현재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비록 삼성이 새로운 '하이드어웨이' 힌지에 적용된 기술, 즉 이음새와 디스플레이 사이의 틈에 나일론 섬유를 적용해 먼지와 외부 이물질로부터 디스플레이를 보호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아직 내구성이 좋다고 단정하기엔 너무 이르다. 

물론 갤럭시 Z 플립을 직접 보면 제품 자체는 견고하게 느껴지고, 이를 열 때 약간의 힘이 필요하지만 안정적이며, 일부 폴드나 레이저에서 나타났던 삐걱거리는 소리는 없다. 

외부 액정도 눈여겨 볼 만하다. 삼성은 폴더블폰이 접힌 상태에서 외부 액정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려던 욕심을 버렸다. 모토로라 레이저와 비슷하게 갤럭시 Z 플립의 외부 액정은 1.1인치 아몰레드 ‘커버 스크린’으로 기본적인 알림만 알려준다.

또한 외부 액정을 카메라 뷰파인더로 사용해 갤럭시 Z 플립을 펼치지 않고도 셀카를 찍을 수 있다. 측면의 지문 센서를 두 번 탭 하면 된다. 하지만 화면이 매우 작기 때문에 대략적인 가이드 이상으로 생각해선 안 된다. 
 
ⓒDominic Preston

다른 폴더블 제품에서 드러났던 결함들이 개선됐지만, 갤럭시 Z 플립에 과연 새로운 것이 있느냐는 의문이 든다. 그나마 새로운 것은 삼성이 플렉스 모드(Flex mode)라고 부르는 것이다.

갤럭시 Z 플립을 90도 정도로 펼쳐 세우면, 화면이 상하 2개로 자동 분할된다. 상단 화면이 사진, 영상 등 콘텐츠를 볼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되고, 하단은 호환되는 해당 애플리케이션을 제어할 수 있다. 필자가 직접 해본 것은 아니지만, 유튜브가 지금까지 확인된 호환 앱이며 삼성 자체 앱조차도 현재는 지원이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갤러리 앱을 열면 위쪽 디스플레이로 사진을 보여주고, 아래쪽 디스플레이로 다른 사진을 탐색할 수 있다. 카메라 앱은 삼각대 없이도 야간 모드, 초고속 촬영을 지원한다.  

적절한 환경에서는 매우 편리하겠지만, 여전히 접히는 부분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또한 갤럭시 Z 플립의 메인 카메라가 1,200만 화소라는 점도 알아둬야 한다. 이는 작년 출시된 갤럭시 S10도 마찬가지였으므로 너무 나쁘게 볼 필요는 없다.

필자가 갤럭시 Z 플립에서 가장 좋아하는 것을 언급하지도 않았는데 마무리할 때가 됐다. 다른 폴더블폰에서 볼 수 없었던 것 한 가지는 바로 보라색으로 출시된다는 점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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