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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도구가 문화를 바꾼다" 에듀윌 김유석 본부장

2016.07.19 Brian Cheon  |  CIO KR
혹자는 디지털라이제이션(Digitalization)이라고 부른다. 디지털 디스럽션((Digital Diruption)이라고 표현하는 이들도 있다. 디지털 변혁(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단어가 통용되기도 한다. 그리고 꽤 예전에는 IT 컨버전스(IT Convergence)라는 용어가 비슷한 뜻으로 활용됐다.

용어가 무엇이든 가리키는 현상은 비슷하다. 디지털 기술의 출현 또는 결합으로 인해 기존의 비즈니스가 급격히 변화하거나 변화를 강제 당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단어들이다. 모빌리티는 10년 전에는 상상하기도 어려웠던 풍경을 그려냈으며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은 이제 공상 속에서 뛰어나와 많은 이들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25년차 교육전문 기업 에듀윌의 김유석 IE(IT Excellence) 본부장을 만나 이 기업의 디지털라이제이션 여정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 6월 29일 오픈소스컨설팅과 아틀라시안이 개최한 아틀라시안 고객 교육 및 사례 발표 세미나에서였다.



새로운 성공조건, IT DNA
“에듀윌은 온/오프라인 통합교육 시스템 구축 등 합격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을 쏟아왔습니다. 그와 같은 노력 덕분에 평생 교육, 공무원, 자격증 분야 인지도 1위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매년 매출이 평균 30%씩 증가하고 그 중 IT 관련 매출이 급속히 높아짐에 따라 IT DNA가 필요해졌습니다.”

작년 12월 에듀윌에 합류한 김유석 본부장은 2000년 SI 기업 자클릭 창업 이후 업계와 언론의 주목을 받아온 이 분야 유명인이다. 특히 2006년 재창업한 팬터로그는 모바일 웹브라우저 전문 기업으로 모빌리티 시대의 새벽과 맞물려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었던 바 있다. 그는 빠르게 변화하는 서비스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 효과적인 자원 활용을 위해 에듀윌에 IT DNA가 필요한 상황이었다고 회고했다.

에듀윌은 현재 40여 개에 이르는 웹-모바일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체 300여 명의 인력 중 IT 관련 인원이 100여 명에 이릅니다. 20여 년이 넘는 기간 동안 상황에 맞춰 구축해 온 IT 체계에서 이제는 한 발 앞선 경쟁력을 갖기 위한 체계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김 본부장은 커뮤니케이션 및 협업 솔루션에 주목했다. 기존에는 한 국산 메신저가 기업 커뮤니케이션의 중추 도구로 활용되고 있었다. 검색 기능, 리치 에디터 기능도 없는 그야말로 단순한 메신저였다. 통일된 일정 관리 툴이 없었으며 심지어는 이메일조차 모든 이가 이용하고 있지 않았다. 이런 상황이다 보니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일이 진행될 수가 없었고. 그때그때 단편적인 작업만 하는 양상이었다. 개인의 자기 관리 역량에 따라 프로젝트 완성도가 크게 달라졌다.

김유석 본부장은 경영진 설득에 착수했다. IT 예산이 이미 확정됐었기에 추가 편성이 불가피했지만 최고 경영진 측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IT 업무 진행 상황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 개발과 수익성의 상관 관계를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수용했다. 다행히 회사에는 과감한 IT 투자로 인한 성공의 경험이 수 차례 있었다. 

협업 솔루션 도입
소프트웨어 형상 관리 솔루션의 역사는 래쇼날이라는 기업이 출시했던 로즈라는 제품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미 모토롤라가 이를 채택하면서 업계 내 유행이 시작됐다. 이후 IBM이 래쇼날과 제품군을 인수했으며, 해당 제품군은 클리어 패스트, 클리어 케이스 등으로 발전하게 된다..

“이렇게 발전되어온 개발 분야 협업 솔루션은 이제 크게 위키(Wiki)와 기트(Git)를 축으로 형성되고 있습니다. IBM 팀 콘서트(Team Concert)와 아틀라시안 솔루션(Jira, Confluence)을 주로 검토했습니다. 실행 시 경쾌함과 라이선스 정책 및 가격, 국내 공급사인 오픈소스컨설팅(OSC)로부터의 지원, 외부 툴과의 연동 측면에서 아틀라시안 솔루션을 선택했습니다.”

김유석 본부장은 특히 지라 코어의 경우 비교 대상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저렴하다며, 경쟁 라인업에는 이에 해당하는 제품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공격적인 할인 정책을 감안해도 4배 정도 차이가 났다는 설명이다. 단 제품 가격이 워낙 저렴하다보니 지원 단가가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착시 현상이 발생한다고 그는 농담처럼 이야기했다. .

“해외 자료를 보면 세일즈 조직 없이 자생적으로 매출이 발생한다는 주장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게 진짜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객의 목소리(VOC)을 적극적으로 듣고, 제안을 빠르게 구현하는 점도 꽤 감동적인 부분입니다.”

에듀윌의 이번 프로젝트는 오픈소스컨설팅과 계약해 진행됐다. 오픈소스컨설팅은 한국 지역의 유일한 아틀라시안 공식 교육 파트너(AATPP)다. 오픈소스컨설팅을 통해 아틀라시안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은 제품 공급과 더불어 컨설팅, 기술지원, 교육 프로그램 등 차별화된 토탈 케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새로운 문화
에듀윌의 아틀라시안 ALM 솔루션 도입 및 프로세스 총 3단계 범위 중 2차 대상자까지 진행된 상태다. 1차는 개발자와 시스템 관련자 등 새로운 IT 도구 도입에 부담이 적은 이들이었으며, 2차는 IT 인력 전체와 경영진이 해당된다. 김 본부장은 그러나 지금까지의 과정도 그리 쉽지만은 않았다고 토로했다.

“IT 수용성이 높을 것이라고 기대했던 층에서도 저항이 발생했습니다. 기존 툴을 그냥 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모든 부서에서 한 명씩 뽑아 아틀라시안 TF를 구성하고 제가 총괄을 담당해 적극적으로 개입했습니다. 매일 아침 8시 반컨센서스 미팅 때마다 ALM 솔루션의 필요성과 가치를 끊임없이 강조했습니다.”

그는 ‘올해 농사는 이거 하나면 끝’이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티켓 시스템을 넘어 위키와 SC, 기트가 통합된 단계까지 가려면 컨플루언스 활용이 불가피한데, 이를 통해 집단지성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관련자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반드시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입으로만 말하고 기록하지 않는 행위는 지각보다 더 나쁜 행동’임을 확실히 해야 한다고 김 본부장은 주문했다.

“'애들은 쪼아야 일을 해.', '가끔은 깨줘야 일이 진행 돼.' 이런 패러다임과는 어울릴 수 없는 도구입니다. 모든 구성원이 업무를 공유하고 내가 어떤 업무를 하는지 증명하고, 누군가의 아이디어가 발현을 시작해 구체화되고 고도화되는 과정을 모든 이가 확인하는 패러다임입니다.“

김 본부장은 물론 두 패러다임 중 정답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며, 특히 속도가 중요한 경우 상하 위주의 문화가 유용한 경우도 분명 있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위계적 문화의 빠른 속도를 이용해 비즈니스 경쟁력을 확보하기란 점점 불가능해지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현실이라며, 차별성은 사소한 품질, 감동, 소소한 완성도에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리고 열린 커뮤니케이션, 소통의 문화가 있어야만 이런 작은 차이점들이 활발히 나타날 수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우리 회사의 경우 새로 들어온 사람 한 명의 아이디어가 아주 요긴한 경우가 많습니다. 취업 현상에서 겪은 생생한 경험을 보유했기 때문입니다. 신참의 아이디어 하나가 700억 매출 기업의 비즈니스를 바꿔낼 수 있습니다. 제 직책은 CTO지만 저 또한 직장에서 밀려난 동년배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어 제시할 수 있습니다. 그들이 어떻게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에 관심 있어 하는지 알기 때문입니다. 소통과 공유의 문화가 없다면 이러한 아이디어를 제출해 회사에 기여하기 어렵습니다.”

1시간에 걸친 인터뷰 시간 동안 김유석 본부장이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문화’였다. ALM 솔루션 도입과 관련해 CIO 독자들에게 전하는 팁을 말해 달라는 마지막 주문에도 그는 ‘문화를 언급했다. 저렴한 가격이 아닌, 문화를 바꿀 필요성을 느끼는 것이 무엇보다 성공의 관건이라는 이야기였다.

“비즈니스 관점으로 바라봐야 합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경쟁력을 위해 문화를 바꿀 필요성을 절감해야 합니다. 그러면 단순한 소프트웨어 개발 협업 솔루션 이상임을 보실 수 있습니다. 어쩌면 도구 혁신은 문화를 바꿔내는 가장 효율적인 지름길일지도 모릅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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