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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 | 총.균.AI (feat 코로나)

2020.06.29 최형광  |  CIO KR
“백인들은 많은 화물들을 발전시켜 뉴기니까지 가져왔는데 어째서 우리 흑인들은 그런 화물들을 만들지 못한 겁니까?"라고 얄리는 묻는다. 불편한 불평등을 묻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하기란 어렵다. 그러나 생태학자이며 지리학자인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매혹적이고 긴 설명 속에서 짧고 명확한 답을 제시한다. “총.균.쇠” 

이로써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문화인류학과 역사학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인류 역사의 방대함을 아울러 전개하며 다양한 사례를 서술하고 파노라마 효과의 결과를 보여준다. 불평등과 문명의 기원, 역사 진화와 발전의 원동력은 “환경과 우연”이라 말한다. 이쯤에서는 인종적, 국가적 차원을 떠나 개인적으로도 ‘좋아요’를 누르고 싶다. 모든 것은 환경과 우연에서 결정됐다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서로 부담감 없는 완벽한 답 아닐까? 

총. 하드웨어 시대
사회는 개인의 확장된 버전이다. 사회의 발전은 역사가 되고 인류의 지도가 된다. 그 흐름을 총과 쇠로 재단하는 것은 신선하지만 하드웨어적 서술이다. 총은 근대 과학적 응용과 산업의 시작점의 상징 중 하나이며 물리적인 질서의 분기점을 만든 핵심이다. 산업혁명 후 사회의 발달은 하드웨어 주도의 세상이었다. 인간과 가축의 힘은 증기기관으로 구현되었고, 전기와 원자력으로 확장되었다.

새로운 힘은 대량생산을 가능케 하고 도시의 집중화를 만들고 다시 도시를 확장하였다. 기술의 발전은 비약적인 경제성장과 새로운 사회변화로 이끌었다. 개인은 그 사회를 구현하는 핵심이지만 부속물처럼 보여지기도 했고, 변화의 주체이지만 도구에 비견되기도 했다. 이는 산업혁명이 초래한 물리적 변화의 특징이며 사회의 단면으로 총으로 비유할 수 있겠다.

균. 전환의 시대
인류의 문명을 바꾸었다는 바이러스의 역사는 깊다. 세계를 제패한 로마의 몰락 원인으로 천연두가 지목되기도 한다. 중세 시대를 마감하게 만든 것도 페스트다. 1918년 우리나라에서 740만이 감염되어 14만명의 사망자를 만든 스페인 독감은 근대의 치명적 팬데믹 바이러스(균)였다. 

코로나19는 2020년 3월 11일 WHO에 의하여 가장 높은 감염병 6단계의 팬데믹으로 선언되었다. 그러나 인류의 생명과 직결된 팬데믹 바이러스는 전폭적인 대응을 만들게 된다. 실패율 93%의 낮은 신약 개발 성공확률은 막대한 비용과 시간을 함께 요구한다. 이에 사회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국제적 공조방안과 디지털 정보기술을 통한 신속한 연구와 개발지원, 인허가와 제도에 대한 패스트 트랙으로 응전한다. [그림1]과 같이 개발 주기에서부터 통상 5년 ~10년 소요되는 신약개발을 최대 1년 이내로 단축하는 전폭적인 대응이 진행된다.



코로나의 새로운 질병에 대응하여 의학전문가, 바이오, 보건과 과학기술, 정보기술 전문가의 적극적인 참여와 의견개진으로 감염경로가 파악되고, 전파예측을 파악하고 차단하며 완치를 위한 시뮬레이션 R&D가 이어지며 그 동안 바이러스의 대처와 근본적으로 다른 접근으로 우리는 전환점을 만들고 있다.

AI. 소프트웨어 시대
발전의 동인이 ‘환경과 우연’ 이라면 우리 사회의 발전에 너무 많은 시간이 요구될지 모른다. 우리는 [그림1]에서 본 바와 같이 새로운 ‘기술과 의지’로 전환점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AI 의료 플랫폼 업체 블루닷(BlueDot)은 세계보건기구(WHO) 보다 앞서 코로나19 사태를 경고했다. 블루닷은 상용 생물정보학 시퀀스 데이터 분석에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Geneious’, 오픈 데이터마이닝 알고리즘 ‘RAxML’ 또는 ‘BEAST’(Bayesian Evolutionary Analysis Sampling Tree) 등을 사용하여 예측한다. 사회적 정보(인구수, 지리적 위치), 바이러스의 특징(유전자 분석, 감염 방식, 잠복기)을 파악하며 기존 다른 감염병의 확산 패턴을 종합해 특정 지역의 발병 가능성을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시젠은 코로나19가 발병하자마자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반의 시약개발 시스템을 활용하여 2월 5일, 단 3주만에 진단키트를 출시하였고 그 후 일주일 만에 질병관리본부는 긴급사용승인을 하였으며, 미국에서는 FDA 승인을 예정으로 사용하게 되었고 긴급사용승인(EUA)를 받게 되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큰 특징은 ‘무증상 감염’이다. 상대적으로 질병에 상대적으로 강한 젊은 세대는 코로나에 감염되어도 무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다. 이는 확진 판명이 나오기 전에 많은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는 문제를 지닌다. 

핀란드 오우라사에서 만든 스마트 반지[그림2]는 90%의 정확도로 체온, 심박수, 호흡수 등으로 스트레스와 불안, 심리적 인지적 행동적 생체정보를 파악 및 측정하여 최대 3일전에 코로나19 증상을 파악하게 한다. 내재된 패턴을 파악하는 여러 알고리즘 증 질병 데이터 분석에 유용한 잠재(Latent class Model) 모델 등이 사용되며 불확실한 환경에서 추론과 학습을 수행하기 적합한 베이지안 네트워크(Bayesian Network) 모델 등이 응용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경험하지 못한 비대면 대확산 시대에 있다. 적십자사에서 해야 할 일을 아마존이 하고 있다는 농담이 있다. 아마존과 국내외 앞선 기업은 AI 기반 예측 상거래와 배송시스템으로 운용된다. 고객의 사재기가 사라지고, 필요한 제품이 매진되지 않게하고, 원하는 시간에 받을 수 있도록 진행되는 것은 정보기술과 AI의 기술이다. 투명한 배송시스템과 추적은 신뢰를 함께 제공하기 때문이다. 위기에 대항하는 기술은 AI, 의지는 패스트 트랙이다.

총.균.쇠의 부제는 '인류의 짧은 역사-A short history of everybody for the last 13,000 years' 였다. 총. 균. AI로 전환되는 소프트웨어의 시대는 짧다 못해 이제 시작이다. 비대면 시대의 구현과 온오프 믹스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소프트웨어로 이루어진다. 힘을 중심으로 한 하드웨어 시대가 소프트웨어 시대로 전환되고 있다. 펜은 소프트웨어, 칼은 하드웨어다.

* 최형광 교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유통물류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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