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중간 점검 : 풍족한 예산, 절정의 자신감··· '일할 맛' 나는 IT 분야

풍족한 예산 2015년 초, IT 리더들은 오랫동안 닫혀있던 '지갑'이 열릴 것이라는 희망을 품었었다. 그리고 2015년 중반 실시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그 희망은 헛되지 않았다. 2015년 초, (조사 대상인) 240명의 IT 리더 중 IT 예산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비율은 45%였다. 그런데 6월 말 조사에서는 5%가 증가한 50%가 이와 같이 대답했다. 2015년 IT 예산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대답했던 비율은 40%에서 35%로 하락했다. 올해 초 조사에서 예산 삭감을 예상한 비율은 16%였다. 이 비율 역시 2015년 중간 조사에서 15%로 소폭 감소했다. IT 부서들은 오랜 기간 '작은 예산으로 더 많은 프로젝트'를 추진해야 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환영할 변화다. 호튼 미플린 하트코트(Houghton Mifflin Harcourt)는 기업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디지털 변혁을 추진하고, 새 ERP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미래에 투자하고 있다. 이 회사의 브룩 코란겔로 최고 기술 책임자(CTO)는 "우리는 많은 기술 예산을 편성했다. 2014년보다 기술 지출이 증가했다. 최고 속도로 투자를 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IT의 자신감은 절정 IT와 비즈니스 부문의 협력이 2015년 중반까지 좋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올해 초 조사에서 IT가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비즈니스의 요구를 충족할 수 있다고 대답한 IT 리더들의 비율은 71%였다. 그런데 이번 조사에서는 약 3/4인 74%로 상승했다. 이는 TEK시스템이 분기 설문조사를 실시한 이래 가장 높은 비율이다. TEK시스템의 헤이먼에 따르면, 예산에 대한 장밋빛 기대가 현실이 되는데 그치지 않고 기대 이상이 되면서, IT 리더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자원을 확실히 파악하고 있는 상태다. 이들은 핵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일상적인 유지관리 작업을 위해 예산을 조정 및 투자하고 있다. 헤이먼은 "모든 사람의 커뮤니케이션이 일치하고 있다. IT는 자신이 일할 환경을 알고 있다. 이것이 자신감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데브옵스(DevOps)의 부상 2015년 초 이후 다소 초점이 조정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IT는 보안과 모빌리티, 클라우드 컴퓨팅, BI(Business Intelligence) 및 빅 데이터에 계속 초점을 맞추고 있다. IT의 관심사 1호는 여전히 보안이다. 대형 보안 침해 사고 때문에 기술 부문 리더들이 가장 큰 관심을 두고 있다. 모빌리티가 2위였으며, 올해 초 조사에서 5위였던 클라우드 컴퓨팅이 4위를 차지했다. 그리고 데브옵스(DevOps)의 순위가 크게 상승했다. 올해 초 조사에서는 10위에 불과했지만 중반의 조사에서는 3위로 급상승했다. TEK시스템의 헤이먼은 IT 내부의 지속적인 조직 문화 변화가 데브옵스 순위 급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새로운 IT 구현 철학인 데브옵스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EMC의 2015년 예산안은 이번 조사의 '스위트 스팟'과 일치하는 다양한 기술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 회사의 빅 바가트 수석 부사장 겸 CIO는 "우리는 탄력적이며 적응성이 높은 클라우드 인프라, 사용자가 새로운 비즈니스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예측 분석 기술, 다양한 온디맨드 및 모바일 서비스에 계속 투자하고 있다. EMC의 글로벌 성장과 혁신, 사용자 IT 경험 강화, 효율성 향상에 원동력이 될 투자다"라고 강조했다.

구인난 지속 2015년 3분기가 끝나가고 있는 시점이지만 IT 인재 구인난이 계속되고 있다. 또 전문가들은 가까운 장래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고 예상하고 있다. TEK시스템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현재 구인난이 가장 심각한 직종은 보안 직종이다. 올해 초 조사에서는 5위로 꼽혔던 직종이다. 기타 소프트웨어 아키텍트, 프로그래머 및 개발자,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프로젝트 매니저 분야의 인재 채용이 가장 힘든 것으로 조사됐다(5위 이내). 빅 데이터/분석 전문가 채용도 올해 초보다 힘들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소셜 기술 전문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헬프 데스크 지원 전문가 채용은 1분기와 2분기보다 쉬워졌다. PPG 인더스트리스의 사업 부문인 PPG 아키텍처럴 코팅(PPG Architectural Coating)은 .Net 개발자 및 SAP ERP 전문가 채용에 가장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 사업 부문 IT 디렉터인 크리스토퍼 카루소는 "우리는 최근 사업 인수를 통해 SA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많은 SAP 전문가가 필요하다. IT 종사자들에게 유리한 고용 시장이다. 항상 기회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역시 항상 공석이 있다"라고 말했다.

채용 둔화, 하지만 성장 둔화는 아니다 PPG 아키텍처럴 코팅은 해당되지 않지만, TEK시스템의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5년 하반기 성장세가 주춤한 분야 중 하나는 풀타임 일자리다. 올해 초 조사 당시만 하더라도 풀타임 직원 채용이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 본 IT 리더 비율이 40%에 달했었다. 그러나 6월에는 이 비율이 28%로 감소했다. 풀타임 직원 채용이 감소할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이 소폭 상승하기는 했지만, 13%로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또 채용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대답한 비율은 올해 초와 중반이 각각 50%와 59%였다. TEK시스템의 헤이먼은 이런 조사 결과는 IT 성장 둔화보다는 여름철 고용 시장이 소강 상태에 접어들고, 절정에 달했던 고용 추세가 다소 완화된 것과 관련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기술 인재 전쟁이 초래한 여파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호튼 미트콜린 하트코드의 코란겔로는 이와 관련, "회사의 본사가 위치한 보스턴 지역에서 인재 경쟁이 치열해 중요한 직종의 공석을 채우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새로운 인재 채용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란겔로는 "우리는 2016년까지 계속 인재를 채용할 계획이다. 소프트웨어 개발 팀에서 일할 소프트웨어 개발자, 엔지니어, 스크럼 마스터(Scrum Master)를 찾고 있다"라고 말했다. 임시직도 채용 둔화 풀타임 일자리와 마찬가지로 임시직 일자리도 둔화 상태다. 올해 초 조사에서 임시직 직원 채용을 늘리겠다고 대답한 IT 리더의 비율은 36%였다. 그러나 중간 조사에서는 29%로 하락했다. TEK시스템은 풀타임 채용 둔화와 마찬가지로 임시직 채용 둔화를 걱정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헤이먼은 IT 부서들이 직종에 따라 다양한 채용 모델을 개방적으로 수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IT 인재 채용이 어렵기 때문에 인재 채용에 있어 최상의 경로에 대해 개방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IT의 최우선 목표는 애플리케이션과 인프라 2015년 중반까지 IT가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분야는 기존 IT 애플리케이션 및 인프라 강화, 효율성 향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해의 경우 구현(실행)과 성장이라는 목표에 중점을 뒀었다. IT 부서는 예산과 자신감이 최고조에 도달한 가운데 IT의 목표와 비즈니스의 목표 사이에 균형을 도모하는 변환기를 통과하고 있다. 헤이먼은 "기업 내에서 IT 부서만이 신기술을 도입할 수 있었던 시대는 저물었다. 비즈니스 부서들이 클라우드, 모바일, 상용 애플리케이션, 기타 첨단 기술을 도입하기가 그 어느 때보다 용이해졌다. 단순히 기술을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구현하고 있다. IT가 조직 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혁신을 가져올 기회가 있다. 그러나 IT가 조직 내에서 혁신과 성장의 유일한 원동력 역할을 하는 시대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