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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형광 칼럼ㅣ코로나 19··· 위험 시대를 건너는 두 가지 방법

2020.05.29 최형광  |  CIO KR
우리는 지금 역사의 한순간을 지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가 기존과 다른 점은 그동안의 변곡점과는 다른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인류 최악의 순간 중 하나인 ‘스페인 독감’과 비견될 만하다. 가장 찬란한 21세기 인류 문명은 감염병에 극도로 위축되며 취약점을 노출했다. 
 
ⓒGetty Images

예상치 못한 새로운 전염병은 사회와 정치, 국경과 경제를 넘어 모든 것에 영향을 주는 대봉쇄(Great Lockdown) 효과를 야기하며 현대 인류에게 가장 치명적인 위기로 기록될 것이다. 또한 코로나19로 확산된 비대면 사회는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극명한 사례가 되고 있다.
 
가수 싸이의 노래 ‘강남스타일’을 기억하는가? 강남스타일이 순식간에 빌보드 차트에 오르고 파리, 뉴욕, 런던 등 전 세계인이 다이내믹한 음률에 열광하게 된 사건 말이다. 강남스타일이 순식간에 세계화되는 포지티브한 임팩트였다면 코로나바이러스는 그 반대로 순식간에 세계로 번져가는 네거티브한 충격이다. 

새로운 미디어 기술로 강남스타일이 확산됐듯, 코로나19 또한 새로운 미디어 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다. 진화된 기술이 새로운 문화와 경제를 확장시켰던 것과 같이 바이러스의 확산 또한 유사한 패턴을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 19와 뉴노멀 2.0’과 같이 사회와 기술의 혁신 및 발전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기 때문이다.

코로나19에서 비롯된 불확실한 위험시대를 건너는 두 가지 접근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 번째, 사회적인 접근 방법이 요구된다. 산업혁명 후 사회 변화는 기존 체제의 해체로 진행됐다. 공장이 설립되고 도시가 생성되며 대가족은 핵가족으로 분열됐다. 권력 구조와 계급 질서가 변화되고 새로운 계층이 나타나며 대량생산과 유통, 소비의 확산이 나타났다. 삶의 질은 과거보다 풍요로워지고 높아졌으나 행복감은 낮아지는 부작용도 존재하게 됐다. 생산성 향상을 위한 효율적 분업은 인간 소외로 나타났고 대량생산으로 획일화된 제품에서 개성은 찾기 어려워졌다. 
 
[그림1] 액체 시대의 단면 

근대 산업사회에서 현대사회로 발전하면서 사회와 개인을 비롯해 책임 역시 더욱 파편화됐다. 구조적 안정성은 약해지고 사회와 조직의 실패가 개인의 부담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발생했다. 사회학자들은 이를 '위험 사회'라 부르기 시작했고 파편화된 개인이 유동화되는 특징을 액체사회로 묘사하게 되었다. 

그 동안 발생한 IMF 외환위기, 서브프라임 경제위기 그리고 현 코로나19가 불러온 위기는 ‘액체 사회’의 위험성과 개인의 취약성을 보여주는 특징적 사례로 볼 수 있다. 현재의 위험 사회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사회학자들은 개인과 사회의 네트워크 연결과 구축, 개인의 성찰적인 태도, 그리고 동질성 회복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제안한다. 

[그림2]는 현대사회와 정보사회의 융합과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 즉 현대사회는 개인 및 사회가 구조적으로 파편화돼 복잡성을 띠고 있다. 이는 개인이 정착하지 못하는 유동적인 환경을 만들게 된다. 파편화된 사회와 개인은 성찰을 바탕으로 공동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림2] 위험 사회와 정보사회 융합

두 번째, 기술적 접근이 필요하다. 산업혁명 후 눈부신 기술의 발전과 진화로 정보산업이 탄생하며 인류는 새로운 정보사회로 진입하게 됐다. 정보사회는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미디어를 바탕으로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며 올 뉴 디지털 트렌스포메이션을 이끌었다.

이는 4차 산업혁명의 또 다른 시작점이다. 새로운 미디어는 문화와 경제를 견인하고 새로운 산업을 만든다. 기술이 만든 SNS를 통하여 세계적으로 확산된 강남스타일은 그 과정 중 하나의 사례일 뿐이다. 

정보사회의 토대와 발전을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이 요구된다. 디지털은 이산적이기에 정보의 해체가 요구되며, 정보의 손실이 일부 발생하게 된다. 정보손실을 줄이기 위해서는 더욱 심화된 디지털을 구현해야 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사회에서 발생하는 정보와 데이터는 대부분 비정형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비정형 데이터를 분석해야 사회 또는 비즈니스를 이해할 수 있다. 또한 효과적인 분석을 위해서는 물리적 기반 환경보다 유동성 있는 클라우드와 가상화 플랫폼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 

즉 역동적인 현대사회와 비즈니스에 대처하기 위해 정보기술 인프라 역시 다이나믹 해져야 한다. 이를 통해 폭증하는 비정형 빅데이터를 인공지능과 기계학습으로 분석하며 인사이트를 확보할 수 있다.

정보기술의 이러한 노력은 서브프라임 경제위기에서 블록체인을 등장시켰으며 코로나19 사태에서 패턴 분석과 바이오 융합으로 신약개발을 지원하며 감염병 확산을 예측하고 차단하는데 활용되고 있다. 

우리는 인류의 발전이 사회적 유대감과 공동체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 코로나 위험시대 속에서 개인은 더욱 소외되고 파편화될 수 있다. 그러나 위험 사회를 건너기 위해서는 공동체 네트워크 연결과 합리적 판단을 통한 성찰성을 찾는 노력이 요구된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인류가 축적한 기술과 경험은 정보기술을 활용한 비대면 사회에서 더욱 빛을 발하며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정보기술은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연결점을 만들고 지속성을 지원하며 개인의 사회적, 물리적 고립을 막고 감정적 연대를 구현하고 있다. 이렇듯 위험한 이 시대는 개인과 공동체의 성찰과 유대감을 지원하는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사회로의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 최형광 교수는 숭실대학교 대학원 IT유통물류학과에 재직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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