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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렌 이스트 ARM CEO, 그가 박수칠 때 떠나는 이유

2013.03.20 James Niccolai  |  IDG News Service

 
"한 CEO가 너무 오래 일하면 점점 식상해진다"
 
칩 전문업체 ARM의 CEO 워렌 이스트는 허세를 부린 적이 없다. 그런 그는 오는 7월 1일자로 회사를 떠난다고 지난 19일 깜짝 발표했다. 

이스트는 지난 2001년부터 ARM의 CEO로 일해 왔다. 그가 합류할 당시 '장래성 있는 벤처기업'에 불과했던 ARM은 이제 애플과 삼성의 제품을 포함해 전세계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90% 가량이 사용하는 마이크로프로세서의 개발업체로 성장했다. 
 
그의 나이는 이제 51살에 불과하다. 그리고 ARM은 서버와 같은 새로운 시장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왜 그는 사임을 선택했을까? 이에 대해 이스트는 이제 ARM에는 결실을 맺을 수 있는 장기계획을 이해하는 의욕적인 리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스트에 따르면 ARM은 현재 2020년 이후까지 성장할 수 있는 장기 계획을 만들고 있다. 그리고 이 계획을 차근차근 실행해 성과를 낼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스트는 "이것은 매우 긴 장기 계획이어서 내가 맡는다면 CEO로 20년간 일해야 한다"라며 "나는 여전히 의욕적이지만 이러한 일을 하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20년도 나쁘지 않고 매우 안정적인 것도 맘에 든다. 그러나 20년간 일을 하게 되면 필연적으로 진부함이 나타나기 마련이고 이것은 결국 ARM에 부정적인 요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스트의 후임은 이스트보다 3년 앞서 ARM에 합류한 올해 45세인 사이먼 시거스로 내정됐다. 그는 이스트보다 더 엔지니어에 가까운 인물로 지난 수년간 ARM의 칩 개발을 이끌어 왔고 세일즈와 사업개발 분야의 경험도 갖고 있다. 

시거스는 "ARM은 그동안 멋진 제품들을 생각해 왔고 나의 가장 중요한 업무도 이러한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라며 "앞으로 서버와 다양한 형태의 네트워크 장비에 ARM 제품을 적용하는 것은 물론 대량 판매가 가능한 사물인터넷(The Internet of Things) 분야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기존 ARM 전략은 당분간 크게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이스트는 "앞으로 5년 정도는 매우 수월하게 회사를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언제 사임을 결정했는지 묻자 "ARM이 순조롭게 성장하고 있는 지금이 적절한 때"라며 "3~4년쯤 후 내가 실행하지도 않을 계획을 쥐고 있는 채로 이 자리에서 물러나고 싶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스트의 향후 계획은 아직 명확치 않다. 그러나 은퇴는 아니라고 밝혔다. 그는 "나는 IT 업계를 사랑하고 앞으로도 관련된 분야의 일을 하고 싶다"라며 "구체적인 계획은 7월 1일 ARM을 사임한 이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스트는 ARM의 전성기에 회사를 떠나게 된다. 지난 4분기 ARM의 매출과 순익은 각각 21%, 16% 늘어났고 반도체 시장도 전반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다. 지난해 말 기준 ARM 기반 칩이 들어간 제품은 거의 90억 대에 달하고 여기에는 디지털 카메라와 서모스탯(thermostat), 고프로(GoPro) 웨어러블 카메라 외에 심지어 무인항공기도 포함돼 있다. 인텔은 ARM의 저전력 기능을 따라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주요 휴대폰과 태블릿 시장에서는 점점 더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
 
이스트가 ARM을 떠나는 이유에 타의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는 "ARM에 계속해서 남아 있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그것 역시 매우 즐거운 일이다"고 말했다. 조만간 IT 업계 어딘가에서 그를 다시 볼 수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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