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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모두가 '클라우드' 외칠 때 '로컬 서버' 선택해야 하는 이유

2022.07.28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필자는 클라우드 전문가다. (자랑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오날리티카(Onalytica)의 클라우드 전문가 리스트에도 등재됐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필자가 모든 기업에 항상 클라우드 도입하라고 추천하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사무실 한쪽에 작은 서버를 두는 것이 더 알맞은 경우도 있다. 클라우드 대신 로컬 서버가 더 적합한 경우를 정리해 보자.
 
ⓒ Getty Images Bank
 

비용

클라우드 업계가 대표적으로 내세우는 클라우드의 장점이 바로 비용 절감이다. 하지만 클라우드 OPEX(operational expenses)가 인하우스 CAPEX(capital expenses) 대비 본질적으로 더 뛰어나다고 단정할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일단 클라우드의 비용 절감 혜택을 누리려면 현재 하는 작업이 무엇이고 빠르고 쉽게 컴퓨팅 파워를 할당하는 것이 필요한지 냉정하게 판단해야 한다.

실제로 클라우드 비용은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더 복잡하다. 퍼블릭 클라우드는 저렴하게 '시작할 수' 있다. 그러나 가상머신(VM)과 컨테이너 인스턴스에서 처리하는 작업이 늘어날수록 요금도 함께 비싸진다. 즉, 워크로드가 늘어나는 스타트업이라면 클라우드는 필요한 유연성을 확보하는 데 매우 유용하지만, 이미 고정적이고 예측할 수 있는 워크플로우를 갖고 있다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된다.

클라우드 과금제는 상황에 따라 매우 복잡하다. 실제로 플렉세라(Flexera)의 2021 클라우드 현황(2021 State of the Cloud) 보고서를 보면, "클라우드 비용의 30% 정도가 낭비되고 있다"는 내용이 있는데 필자는 이것이 전혀 놀랍지 않다. 솔직히 이것뿐이겠는가? 아마도 더하면 더했지, 적지는 않을 것이다. 앱티오(Apptio), 플렉세라, 서비스나우 같은 기업은 클라우드 구독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기업이 실제로 이런 서비스에 대한 구체적인 필요를 느끼지 않는 한 활약할 기회를 얻지 못한다.

오버 프로비전 문제도 있다. 보통 기업이 업무를 로컬로 운영한다는 것은 필요한 성능보다 더 넉넉하게 구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이 팬데믹으로 인해 기업은 최소한 3년간 서버로 업무를 처리했고 앞으로 더 늘어날 요구에 대비하려 한다.

하지만 이런 방식이 클라우드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현재 워크로드에 필요한 만큼만 구매할 수 있다. 그 이상이 필요하면 오토 스케일링, 리소스 스케줄링, 적당한 용량, 패키징 등 더 효율적으로 클라우드를 쓸 수 있는 다른 방법을 배워야 하는데, 이를 완벽하게 익히기가 쉽지 않다. 반면 클라우드 대신 로컬 서버 방식을 선택하면 매달 요금을 내지 않고 한 번에 구매한 후 수명이 다할 때까지 쓸 수 있다. 이를 관리하는 것도 클라우드에 비하면 더 쉽다.
 

기술지원

인하우스 IT 지원이 절대 저렴하지 않은 것처럼 클라우드 기술지원도 마찬가지다. 물론 주요 퍼블릭 클라우드 업체가 무료 클라우드 기술지원 서비스를 운영하기는 한다. 그러나 속담에 있듯이 '싼 게 비지떡'이다. 인프라 통제 관련된 이유도 있다. 로컬 하드웨어를 활용하면 최대한 사용자 원하는 대로 장비를 설정하고 제어할 수 있다. 물론 클라우드 인스턴스에서도 벌어지는 일의 상당 부분을 제어할 수 있지만 로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용하는 것과 비교할 수는 없다.
 

인하우스 앱 보호

온프레미스로 운영하는 레거시 애플리케이션이 있다면(아마 대부분 기업이 이럴 것이다), 로컬 서버를 이용하는 것이 낫다. 이를 클라우드로 이식하는 걱정을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프로그램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본 경험이 있다면 누구든 절대로 쉽지 않다고 말할 것이다. 애플리케이션을 리프트 앤 시프트(lift and shift) 방식으로 옮기든, 리팩터링하든 클라우드로 이식하는 데는 시간과 노력이 들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것은 모두 돈이다.
 

대역폭

대상이 된 워크로드가 상당한 대역폭이 있어야 하는지도 중요하다. 예를 들어 영상 제작 기업이라면 클라우드 서버에서 영상을 불러오고 저장하는 작업을 할 때 병목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 인하우스 시스템에서 픽사 렌더맨(Pixar RenderMan)을 이용해 출시 예정인 게임을 위한 사실적인 3D 영상을 만든다면, 내부 LAN에서 최대 10Gbps 속도로 데이터를 옮길 수 있다. 물론 인터넷 연결을 통해서도 이런 속도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그 비용이 저렴하지 않다.
 

프라이버시

대부분 클라우드 업체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해 엄격하다. 하지만 아무리 엄격해도 온프레미스에 모든 데이터를 저장한 것보다 더 안전할까? 물론 민감한 정보를 로컬에 저장하는 것 역시 문제가 있다. 그러나 최소한 고객 데이터가 사라졌을 때 어디를 살펴봐야 하는지는 알 수 있다.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백업해 놓는 더 안전한 방식도 있다.

결국 클라우드로 이전할지 혹은 온프레미스 서버에서 운영할지는 지금까지 살펴본 여러 측면을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무엇보다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모두가 클라우드를 사용한다고 해도 나도 그렇게 할 필요는 없다는 점이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에서 여전히 로컬 서버가 더 알맞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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