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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도 ‘사무실 근무’ 해야 한다면?··· 성공적인 대면 근무를 위한 노하우

2020.10.20 Mike Feibus  |  CIO
‘원격근무’가 선택사항이 아닌 기업이라면 ‘디지털 전환’에 대응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개선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재택근무 기간 동안 CIO들은 하드웨어 및 데이터의 안전성을 유지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사무실 근무(#WorkFromWork)’가 거의 유일한 옵션인 미국의 공장, 창고, 유통센터라면 말이 달라진다. 여기서 기술 책임자들은 인적자원 보호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 
 
ⓒGetty Images

두 시나리오(재택근무와 사무실 근무)를 성공적으로 해낼 수 있는 비결이 상이하리라 생각할 수 있다. 실제로 그러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요소가 유사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놀랄지도 모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다음과 같다. 

•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구축된 기술이 많을수록 더 좋았다.
• 임시방편에 불과했던 접근방식은 이내 문제가 드러났고, 기업들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술을 구상할 수 있는 시간과 경험을 얻었다. 
• 커뮤니케이션은 성공의 핵심이다. 그리고 모든 활동이 곧 커뮤니케이션이다. 


‘기술’로 준비를 강화하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당시, 미국 중서부 4개 주에서 28개의 요양원을 운영하는 트릴로지 헬스 서비스(Trilogy Health Services)는 다행히도 1만 5,000명의 전 직원 가운데 80%가 이미 내부 커뮤니케이션 앱을 사용하고 있었다.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바이러스’ 때문이었다. 단, 여기서의 바이러스는 코로나바이러스가 아니다. 2019년 11월, 트릴로지 헬스 서비스는 컴퓨터 바이러스 공격을 받아 이메일 서버가 다운됐다. 

그래서 약 5주 동안 새 운영 절차부터 토네이도 경고 확인까지 업무와 관련해 유일하게 신뢰할 수 있는 출처로 내부 커뮤니케이션 앱을 사용했다. 트릴로지의 사장 겸 CEO 레이 안 바나는 이메일 서비스가 복구될 즈음에 해당 앱을 사용하는 비율은 88%까지 증가했다고 말했다. 

그는 “컴퓨터 바이러스 때문에 내부 커뮤니케이션 앱을 처음 사용하게 됐다. 지난 3월 코로나19 사태가 발발했을 때도 이미 많은 직원이 해당 앱을 사용하고 있었기에 망정이지 하마터면 큰일이 날 뻔했다”라면서, “주 및 연방정부가 요건을 계속 변경해 운영 절차가 매일 바뀌는 상황이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제 트릴로지는 개인보호장비(PPE)를 비롯해 코로나19 검사조차도 부족했던 3~4월보다는 감염에 더욱더 잘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바니는 전했다. 그는 “갑자기 증상을 보인 사람이 대여섯 명 있었는데, 처음에는 어디서 왔는지 어디서 시작됐는지 파악할 수 없었다”라고 언급했다. 

바니는 직원들이 증상 및 검사 결과를 보고하고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도록 내부 커뮤니케이션 앱에 별도 서식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는 효과가 있었지만 일부 예외적인 사례도 있었다. 이를테면 몇몇 직원이 여름 휴가를 갔다가 코로나19에 감염됐던 경우가 그러했다. 

시스템 개선과 관련해 바니는 자동화된 접촉자 추적을 앱에 추가한다면 직원들이 서식을 작성하기 더 쉬워지고, 정확도도 더 향상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접촉자 추적’에 우선순위를 두다 
포드 자동차(Ford Motor Company)의 디지털 엔지니어링 부문 매니저 마크 고드리스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접촉자 추적이 첫 번째 우선순위였다고 언급했다. 그리고 트릴로지처럼 이를 위한 기술을 이미 보유하고 있었다고 그는 말했다. 

올해 초 고드리스와 그의 팀은 블루투스를 사용해 대형 공장 내의 쓰레기통을 찾는 자산 추적(asset-tracking)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었다. 하지만 지난 3월 포드가 PPE 생산에 자원을 재배치하면서 그도 방향을 바꿨다. 

고드리스는 직원들이 적절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고 접촉자 추적 보고서를 생성할 수 있도록 프로젝트의 방향을 변경하기로 했다. 그는 “누구와 접촉했는지 묻기보다는 이것이 훨씬 더 정확하다. 5~10분이면 답을 얻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의 팀은 이를 위해 삼성의 갤럭시 워치 액티브2(Galaxy Watch Active2)를 커스텀 하기로 했다. 또한 삼성에서는 펌웨어 액세스 권한을 제공했다. 따라서 워치가 절전모드로 전환되지 않으면서도 최대 절전을 위해 모든 통신과 센서는 끄고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만 사용하여 데이터를 클라우드로 전송하도록 할 수 있었다. 

초기 PoC에서는 10명의 직원이 커스텀한 액티브2를 착용했다. 이 직원들은 PPE 생산을 시작한 미시간주 플리머스에 있는 트로이 설계&제조(Troy Design & Manufacturing) 공장에서 전면보호구를 만들고 있었다. 

고드리스는 “공장장이 이 기술을 매우 흥미로워했다”라면서, “3~4월에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었다.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제조시설이 폐쇄됐기 때문이다. 기업은 물론이고 직원들은 복귀했을 때 안전한지를 알고 싶어 했다”라고 전했다. 

프로젝트 완료 이후, PPE를 생산하는 4개 공장의 1,350명 직원에게 워치가 제공됐다. 그는 미래에 대응해 전 세계의 포드 제조 현장에서 이 프로그램을 채택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초 대응을 지원하는 온도계
아마존보다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잘 갖추고 있는 기업은 (적어도 미국에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아마존은 창고용 이동식 로봇부터 홀푸드(Whole Foods)의 무인 계산대까지 광범위한 자동화 혁신을 이뤄냈다. 

물론 아마존의 코로나19 사태 대응 전략에는 수천 개의 비접촉식 온도계와 수백만 개의 마스크 확보가 포함돼 있다. 또한 아마존은 수많은 직원을 상대로 매일 체온을 측정하는 인력이 안전하게 작업할 수 있도록 플렉시 글라스 스탠드를 만들기도 했다. 

안전을 위해 기존 기술을 활용하는 데도 중점을 뒀다. 이를테면 한 팀은 보안 카메라의 용도를 변경해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두기를 얼마나 잘 준수하고 있는지 측정하는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개발했다. 

아마존의 안전 기술 솔루션 부문 글로벌 책임자 제인 버크는 “기술팀이 이미 하고 있던 일부터 시작했기 때문에 안전 시스템을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었다”라면서, “그러고 나서 기술팀은 무엇을 개선할 수 있는지 살펴보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예를 들면 아마존의 ‘디스턴스 어시스턴트(Distance Assistant)’는 사회적 거리두기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제작됐다. 이는 직원들이 사회적 거리를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해당 시스템은 알고리즘을 실행하는 컴퓨터와 카메라를 비롯해 충분히 거리를 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대형 화면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아마존은 대부분의 휴대용 온도계를 직원들이 시설로 진입할 때 온도를 측정하는 열화상 카메라로 대체했다. 현재 휴대용 적외선 온도계는 열화상 카메라로 포착된 발열을 보조적으로 확인하는 용도로만 사용되고 있다. 

지난주, 아마존은 6개월 만에 1만 9,816건의 양성 또는 양성 의심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엄청나게 많은 것처럼 들리지만 이는 아마존이 동일한 기간 동안 고용한 137만 2,000명의 일선 직원 가운데 1.44%에 불과하며, 미국 평균보다도 현저히 적은 수치다. 

아마존은 앞으로 감염자를 더욱더 잘 확인하고 격리할 수 있도록 코로나19 검사 역량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까지 650개 현장에서 하루 5만 건의 검사를 할 계획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필수 요소
식료품 체인점용 땅콩 버너와 잼을 생산하는 알굿 푸드 컴퍼니(Algood Food Company)는 필수 업종으로 간주돼 봉쇄조치에서 제외됐지만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24시간 연중무휴 생산을 조정할 기술이 없었다. 

이를테면 접촉자 추적 시스템을 개발할 기술팀이 없었고, 사회적 거리두기 모니터링을 지원할 AI 팀도 없었다. 또한 현장 인력이 이메일을 사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회사 차원에서 절차상의 변경 사항을 알려주거나 또는 직원들이 증상 유무나 검사 결과를 보고할 수단조차 없었다. 

알굿의 HR 부문 부사장 켈리 제일만은 “게시판과 비상 연락망만 사용하고 있었다. 이내 이 방식들이 너무 구식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경영진은 최소한 일주일에 두 번은 의사소통하려고 노력했지만 게시판으로는 부족했다”라고 토로했다. 

알굿은 경영진과 일선 직원에게 직접적인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제공하는 ‘리드앱(Redeapp)’을 도입했다. 그리고 올여름, 회사는 ‘헬스이패스포트(Healthepassport)’ 앱을 추가했다. 

직원들은 매일 아침 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헬스이패스포트를 작성한다. 스스로는 증상이 없다고 느끼더라도 접촉자가 증상이 있거나 양성 결과가 나왔다면 앱이 해당 직원을 귀가시키거나 검사를 받도록 알림한다. 

제일만은 리드앱 덕분에 여름휴가 기간 중 감염 사례를 350명 중에서 3명으로 제한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양성 판정을 받은 직원이 3명 있었지만 부서나 공장 전체로 확산되지 않았다. 그 이유는 적절한 안전 조치가 마련되어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한편, 상패 제품을 제작하는 테리베리(Terryberry)는 비필수 업종으로 간주돼 지난 4월 폐쇄에 들어갔다. 하지만 리드앱을 사용하여 100명의 일선 직원 가운데 약 30명을 복귀시켜 PPE를 생산할 수 있었다. 회사에 따르면 지난 5월 테리베리가 다시 운영을 재개할 즈음에 리드앱 사용자는 96명으로 증가했다(나머지 4명은 폴더폰을 사용해 앱에 가입할 수 없었다).

‘커뮤니케이션’을 놓치고 있진 않은가?
커뮤니케이션은 직원들에게 말하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여기에는 직원들이 참여하고 안정감을 느끼도록 하는 것도 포함된다.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테리베리는 근무에 앞서 시설에 들어가기 전에 상태 확인을 하기 시작했다. 이제는 해당 과정을 더욱더 효율적으로 만들고자 한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경영진 측에서 내년에도 매일 건강검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직원들 역시 이러한 확인 과정으로 인해 안심하고 있다고 테리베리는 덧붙였다. 

테리베리의 경영 파트너 마이크 바이언은 “이런 떠들썩한 시기에 직원들을 다시 복귀시켜야 했지만 직원들은 우리의 예방조치를 눈으로 확인하곤 신뢰하기 시작했다”라면서, “하지만 이제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밖에 서서 스캔을 기다리기에는 날씨가 점점 더 추워지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모든 것을 고려해 볼 때 커뮤니케이션은 '디지털 전환'에서 가장 핵심적인 요소일 것이다. 단순히 기술을 구축해 직원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만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직원들이 이러한 변화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도 중요하다.

* Mike Feibus는 페이버스 테크(FeibusTech)의 수석 애널리스트다. 페이버스 테크는 모바일 생태계와 클라이언트 기술을 주력으로 하는 시장 전략 및 분석 회사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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