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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와 은행, 공존할 수 있을까

2018.07.13 Scott Carey  |  Computerworld UK
마침내 오픈 뱅킹(open banking)의 시대가 도래했다. 발빠른 핀테크 회사들이 고객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거대 은행의 와해되리라 예측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은행은 중추적인 서비스에 치중하고 핀테크 회사는 틈새를 메우는 식의 좀더 협력하는 환경이 만들어지지는 않을까?



지난 9일의 런던 핀테크 위크(London Fintech Week)에서는 ‘핀테크, 와해 그리고 가까운 미래(fintech, disruption and the near future)’라는 이름의 공개 토론 중에, 소규모 핀테크 회사들이 거대 기술회사에 잡아 먹힐지, 또는 다양한 금융 서비스 생태계에서 틈새 사업자로서 생존할지에 관해 이야기가 오갔다.

뉴질랜드 핀테크 회사인 제로(Xero)의 소기업 담당 디렉터 니콜 브위송은 핀테크 회사들이 지극히 특화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으로 가치를 가져올 수 있고, 고객 관계를 장악한 은행과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생기업이 존재하는 이유는 협소한 틈새들을 메우기 때문이다. 이는 다른 사람이 관심을 두지 않는 퍼즐 조각들이다. 따라서 핀테크 회사는 여전히 큰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톰슨 로이터의 제품 배양 책임자인 제프리 호렐은 “핀테크 회사는 그야말로 수천 개가 있고, 세계적으로 금융서비스 진입 장벽이 이렇게 낮은 적이 지금까지 없었다고 확신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은행은 이들 핀테크 회사를 주시하고 있고, 모든 것을 스스로 개발할 필요가 없음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신생회사들과 함께 발굴하고 협력하여 고객에게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 혁신이 수없이 많다”고 덧붙였다.

거대 은행은 여전히 고객 관계를 먼저 장악했으므로 자체적인 혁신 제품을 내놓는데 새로운 공개 시장을 이용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에 있다. 따라서 시장 환경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치열해질 것이다.

HSBC의 신규 커넥티드 머니(Connected Money) 앱을 보라. HSBC 고객은 모든 영국 내 당좌계좌, 신용카드, 저당 및 대출을 한 곳에서 조회할 수 있다. 여기에 다른 부가가치 서비스도 추가된다.

EY의 핀테크 전략 디렉터인 탐 불은 “은행이 현재 향유하는 고객 관계의 우위는 위와 같은 외부 업체 툴을 허용함으로써 어느 정도 위협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또한 은행은 고객의 신뢰도 두텁다. 그리고 역사적으로 밀착된 관계여서 이 역시 은행에 유리하고, 다른 은행의 API를 이용할 수 있어서 믿기 어려울 만큼 역동적인 시장이다”라고 설명했다.

오픈 뱅킹
불은 핀테크 회사들, 특히 영국의 군소 은행들은 리테일 뱅킹 고객의 디지털 경험 수준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믿는다. 이제, 오픈 뱅킹과 함께 이는 더욱 발전할 수 있다.

그는 “오픈 뱅킹은 은행이 효과적으로 퍼블릭 API 운영자가 되도록 강제한다는 점에서 큰 기회를 제시한다. 퍼블릭 API에 의해 고객은 거래 데이터를 쉽게 이식해 제 3자에게 제공할 수 있다. 아울러 과거에 가능하지 않았던 은행 앱 외부에서의 결제도 가능해진다”고 지적했다.

이로 인해 전에 없던 종류의 새로운 핀테크 회사들이 나타날 것이다. 예컨대 의향 시점 제안(point of intent offers), 고객 재무 현황 분석, 자금을 이동시켜 최고의 이자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앱 등이다. 그는 “오픈 뱅킹이 제공하는 이러한 단편적인 정보를 모아서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많다”고 말했다.

이는 올해 초 이노베이트 파이낸스 글로벌 서밋(Innovate Finance Global Summit)에서 경쟁시장청(the Competition and Market Authority, CMA)의 오픈 뱅킹 구현 위원인 임란 굴람후세인왈라가 말한 것과 흡사하다. 그는 EY에서 불과 함께 일한 적 있다.

굴람후세인왈라에 따르면, 금융 서비스는 소수의 사업자가 거의 동일한 제품을 공급하는 유틸리티 업종이었다.

이어 굴람후세인왈라는 “핀테크 회사들이 증명했듯이 누구나 시장에 진출할 수 있다. 진입 장벽이 매우 낮기 때문에 대체 상품을 공급할 수 있다. 기성 사업자에게 도전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가진 의문은 이 업종이 유틸리티에서 벗어나 경제 내의 다른 업종과 더 비슷한 무엇이 되어가고 있음을 핀테크가 입증했느냐는 것이다. 예컨대 소매 업종이든 기술 업종이든 말이다”라고 그는 전했다.

문화와 혁신
일부 은행은 자사 고유의 핀테크 문화를 조성하려고 의도한다. 톰슨 로이터의 호렐은 최근 자신이 홍콩의 HSBC 디지털 뱅킹팀과 함께 보낸 시간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HSBC가 어떻게 핀테크 사고방식을 조장하려 하는지 설명했다.

그는 “이들을 본사 사무실에서 홍콩의 위워크(WeWork)로 보내는 일은 매우 흥미로웠다”고 말했다. 팀이 애초에 담당한 일은 핵심 은행 서비스를 소셜 미디어 메시징 서비스로 이식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는 은행 문화에 있어 일종의 도전이었다. 이들은 핀테크가 일하는 방식을 채택하기 시작했고, 이를 위해 핀테크 회사에서 일하던 사람들을 채용했다”면서 “거대 은행들이 이런 접근법을 취하고 있음을 목격한다. 이들의 IT예산은 막대하기 때문에 이쪽 분야에 쓸 돈이 넘쳐난다. 그렇다고 해서 핀테크 회사에 기회가 없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대 은행 안의 내부 혁신팀 설치는 현재 금융 서비스에서 대세다.

불은 “혁신을 시도하고 중앙화하는 것 사이의 균형은 언제나 까다롭다”면서 “혁신 수장이 아니라면 누구도 혁신할 수 없다, 그런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불은 ‘균형이 핵심’이라고 믿고 있다. 그의 말을 인용하자면 “사업부서 및 제품 분야 내에 일정한 혁신 역량을 갖추는 것, 그리고 산업 전체를 탁월하게 조망하고 작업을 완수할 능력이 있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중앙집중적인 혁신 역량을 갖추는 것” 사이의 균형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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