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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회사의 직무 vs. 오픈소스 직무’··· 릴리 코시크 이야기

2020.08.05 Matt Asay  |  InfoWorld
한 기업이 소속된 직원이 몸담은 기업과 이해 관계를 가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운영하고 있다면 편향성을 가질까? 레드햇 직원이자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 메인테이너인 릴리 코시크에게는 아니다. 레드햇이 원하는 바는 그녀에게 검토꺼리조차 되지 않는다.

오픈소스에서는 ‘정체성’(identity)이 중요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시각과는 다른 차원에서다. 예를 들어 릴리 코시크(Lili Cosic)는 레드햇으로부터 월급 받는 직원이지만,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kube-state-metrics)를 담당하는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의 메인테이너(maintainer)이기도 하다. 레드햇은 코시크의 쿠버네티스 업무를 격려하지만, 이에 간섭하지 않는다. 그녀에게 있어 오픈소스는 회사와 별개인, 개인적인 것이다. 

코시크는 이러한 이중 신분과 관련해 한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당신이 늘 기업의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메인터이너 모자도 착용하고 있다. 이를 항상 구별해야 한다.”

그녀는 이러한 오픈소스 모자를 어떻게 쓰게 되었을까? 이는 코시크가 13살 때 엄마가 컴퓨터를 사준 시점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코시크는 스크립트나 웹페이지 같이 사소한 것들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코시크의 코딩은 거기서 끝나지 않았다. 코시크가 쿠버네티스 메인테이너가 된 과정은 살펴보는 한편, 레드햇 직원이라는 점이 그녀의 오픈소스 직무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본다. 
 
opensource.com (CC BY-SA 2.0)

오픈소스는 꾸준함이 관건 
코시크의 첫 번째 오픈소스 기여는 딱히 유의미한 것은 아니었다. 설명에 따르면 코시크의 오픈소스 성장은 오타와 함께 시작했다. 그는 “도커 리드미(Docker Readme) 문서 내의 무언가를 교정하기 위해 풀 리퀘스트를 개설했다. 대다수 사람에게 이런 경험이 있을 것이다. 모두가 어딘가에서 오타를 본 적이 있고, 이게 많은 사람에게 첫 번째 경험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이를 더 훌륭하게 만든 것을 계기로 코시크는 점점 더 깊숙이 참여하기 시작했다.  

코시크의 기여는 쿠베네티스나 여타 프로젝트의 주요 기능에 대한 것이 아니었다. 코시크는 그러나 이상적인 기여 방법이 따로 있다고 말했다. 코시크의 말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꾸준함이 핵심이다. 코드의 커다란 부분이든 작은 부분이든 일정 기간 동안 꾸준히 기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최소한 몇 개월 동안 꾸준히 기여를 해야 한다. 예를 들어 풀 리퀘스트를 검토하고 깃허브 이슈나 메일링 리스트나 슬랙 같은 것에서 문제에 답변하는 것이다. 사실, 작은 부분들을 기여하는 것이 더 좋다. 그렇다면 기본적으로 전체 코드 베이스를 이해하게 된다. 거대한 기능 하나만을 기여한다면 전체 코드 베이스를 절대로 이해하지 못한다. 물론 해당 기능의 메인테이너가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전체 프로젝트의 메인테이너가 되지는 못할 것이다. "

기여에 대한 그녀의 관심에는 쿠버네티스 특유의 커뮤니티 접근법이 영향을 끼쳤다.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의 바람직한 방향성
여러 이유에서 쿠버네티스는 남다르다. 리눅스의 경우 때때로 신랄한 커뮤니티라는 평판을 받고 하지만, 쿠버네티스는 사뭇 우호적인 분위기의 커뮤니티다. 코시크는 “완벽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쿠버네티스 커뮤니티는 화기애애한 오픈소스 커뮤니티에 속한다”라고 말했다. 

이유를 질문하자 코시크는 구글을 언급했다. 그녀는 “GSoC(Google Summer of Code) 멘티 중 여성이 많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예를 들어 현재 쿠버네티스 조정 위원회의 한 사람인 니키타 래거너스는 2017년 GSoC의 일원이었다. 비율까지는 모르겠지만 덕분에 좀더 고무받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쿠버네티스가 가진 다른 장점이 있다며, 백지 상태에서 시작할 수 있는 커뮤니티라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유지하거나 극복해야 할 역사를 가진 기성의 프로젝트가 아니다. 쿠버네티스 커뮤니티는 의도적으로 포용적이다. 그는 “CNCF에는 기여 경험을 개선하는 것만 전담하는 팀이 있고, 이는 정말 유용하다. 새로운 사람을 환영하는 데 많은 노력을 한다”라고 말했다. 

어느 정도의 가면 증후군(imposter syndrome ; 자신의 성공이 노력이 아니라 순전히 운으로 얻어졌다고 생각하며 불안해하는 심리)을 느끼는 것이 오히려 정신적으로 건강할 수 있기는 하다. 그러나 기술 분야의 소수자 그룹에게는 이를 극복하기란 쉽지 않다. 코시크는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한다면 장기적으로 기여자 층이 다양해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는 더 우수한 소프트웨어로 이어질 수 있다. 

두 직무 사이의 충돌
이러한 다양성은 각 기여자가 속한 기업들이 조성한 것이 아니다. 그리고 오픈소스 프로젝트에서 인정받는 주체는 개발자 자신이다. 예컨대 IBM에서 일하는 엔지니어가 이런저런 프로젝트에 IBM을 위해 코드를 기여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IBM이 주요 또는 단일 기여자인 프로젝트라면 이는 사실일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사실이 아니다. 

예를 들어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은 이에 관해 매우 명확한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재단은 “우리는 ‘모자’의 힘을 믿는다. ASF에서의 직무는 개인적으로 할당되는 것이고, 동료들이 부여하는 것이다. 이는 직업, 현재 고용주 또는 회사와 아무 관계가 없다”라고 규정했다.

코시크 역시 레드햇 오픈시프트 직무가 쿠버네티스 직무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가에 관해 명료하게 말했다. 그는 “언제나 두 직무를 한다. 회사 직무도 하지만, 메인테이너도 한다. 2가지를 확실히 구별한다. 메인테이너로서 언제나 프로젝트에 이익이 되도록 행동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복잡한 법이다. 코시크가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에서 가진 직위는 레드햇에게 이익이 되도록 프로젝트를 변경할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코시크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메인테이너가 반드시 소프트웨어 기능을 작업하는 사람일 필요는 없다. 이들은 프로젝트의 건전성을 확보하는 일을 한다. 프로젝트의 기능 측면에서 결정을 내릴 때는 언제나 레드햇의 관점을 배제한다. ‘프로젝트가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가?’를 생각한다. 이를테면 최근에 래드햇에서 일하는 사람이 한 기능을 개설했다. 이는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의 의도와 맞지 않았고, 그래서 이를 거부했다. 기준들을 준수해야 한다. 이는 레드햇 프로젝트가 아니고 커뮤니티 프로젝트이다. 나의 레드햇 일자리는 내가 유지/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정의하지 않는다. 근무 시간을 정의할 뿐이다. 레드햇에서 일하는 누군가가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에 기능을 추가하고 싶다고 말한다면 나는 언제나 레드햇 시각이 아닌 메인테이너 시각에서 이를 검토할 것이다.”

즉 코시크가 쿠버-스테이트-메트릭스의 다른 두 메인테이너와 만나 이야기할 때(코로나19로 인해 가상으로 만난 것이다) 임박한 2.0 릴리즈에서 외부의 사업자들이 무엇을 원하는 지는 화제꺼리가 아니다. 다만 메인테이너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발전시키는 데 필요한 것을 논의한다. 예를 들어 기술 부채를 청산하고 수집할 데이터의 종류를 파악하는 것 등이다.  

이것이 오픈소스가 지향하는 직무 방식이다. 개인 자격으로 커뮤니티에서 협력하며 탁월한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코시크와 쿠버네티스 커뮤니티에게는, 오픈소스가 ‘언행일치’하며 작동하는 듯 보인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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