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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IT+심리학 | 지능정보 기반 고등교육 시스템의 밑그림 출현과 ‘IT+심리학 통섭’

2019.03.15 이재용   |  CIO KR
인공지능 전문대학원이 선정됐고 삼성은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양성을 시작했다. 구글은 한국에서 5만명의 인공지능 기술자를 양성하겠다고 하고 밝혔으며, 고려대학교는 심리학과를 심리학부로 변경하고 이과 및 공과 학위를 같이 주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지지부진했던 지능정보 기반의 고등교육과 사회적 교육 시스템의 밑그림이 빠르게 완성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번 컬럼은 관련 과정 및 내용과 함께 IT와 심리학의 통섭의 적극적 운영에 대하여 이야기해본다.

IT+심리학의 통섭
2000년대 초반의 미국의 학계에서는 4개 분야가 통섭될 것이라는 예측이 있었다. 이는 레이 커즈와일이 이야기하는 특이점(singularity)이나, 영화 ‘트렌센던스’에서의 초월점(transcendence)이 나타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미국 과학재단이 제안한 4개 핵심 융합 과학 기술 -출처 : 인간과 컴퓨터 상호작용, 김희철저, 사이텍미디어, pp17

이 4가지 중에 IT와 CT(Cognition Technology: 인지기술)를 중심으로 하는 지능정보 기반의 고등교육과 사회적 시스템의 밑그림이 우리나라에서도 출현하고 있는 양상이다.

지능정보 교육 시스템 정비와 IT+심리학 통섭의 모델
최근의 고등교육을 중심으로 한 사회 시스템 내에서 나타난 다음의 동향은 매우 고무적으로 보인다.

- 2019년 2학기 개교 인공지능 전문대학원 선정 (KAIST, 고려대학교, 성균관대학교)
- 2021년 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학부 전환
- 2020년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 전문대학원 설치
- 숙명여자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을 ‘미래경영 MBA’로 개편하고 AI융합비즈니스 전공 경영학 석사 과정 개설 준비

우선 고려대학교의 사례를 통하여 고등 교육과 관련해 논의를 시작해본다. 고려대학교는 2019학년도 2학기를 개설을 목표로 과기정보통신부로부터 인공지능대학원 설립 대상 대학 3곳 중 하나로 선정됐다.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자율주행, 에이전트 등 4대 특화분야의 깊이 있는 연구를 통해 융합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이 목표이다. 

이와 관련해 2019년 2월 발표된 고려대학교 심리학과의 학부 전환 계획을 하나의 테두리 안에서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겠다. 학부 전환의 배경은 융합교육/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함으로써 학내의 모든 학문적 주체와 함께 융합교육/연구의 기회와 체계를 발전코자 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준비과정을 거쳐 2021년 대입부터 학생모집이 이뤄질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심리학을 통해 인공지능이나 고령화 등 다양한 사회 문제에 대학 해법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하고 이과 학사 학위도 취득 가능토록 할 예정이라고 하니 IT+심리학 통섭 컬럼 리스트로서 무척 반갑고 고맙기까지 하다. 심리학은 이과계 학문이기도 한 융합학문이다. 인간 존재적 사고체계를 기반으로 뇌과학, 인지심리학이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분야이며 인공지능 전문대학원과 함께 다음의 분야를 공동으로 연구하고 인재를 양성한다면 국내의 대표적인 통섭 모델로 발전하리라 기대된다.

- 응용실험 및 공학 심리학(Applied Experimental and Engineering Psychology: APA Division 21)
- 통계 기반의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로 발전하기 위한 연구방법론 중심의 교육
- 기계 도덕지수(MMQ : Machine Moral Quotient)의 윤리적 문제 관련 교육
- 인공지능의 발전과정에서의 심리철학 문제
- 통합정보이론(Integrated Information Theory)과 같이 의식의 측정과 관련된 문제
- 프로그래밍 심리학 도구 연구
 : PEBL(Psychology Experiment Building Language)를 다룰 수 있는 인력양성
 : pair 프로그래밍, code review, coding 스타일 교육, 사고구술, 지식인지훈련

한국심리학회의 15개 분과 중에는 APA의 21분과와 유사한 국내 분과가 없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고려대학교의 심리학과의 모델을 발전시킨다면 응용실험 및 공학심리학을 통한 인공지능연구와 축을 같이 둘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행동을 어떻게 프로그램화하는지 원리를 가르치는 문제에 대한 접근 방법론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인공지능 분야는 단연 합성곱신경망(CNN : Convolutional Neural Networks)이다. 그러나 합성곱신경망 기술은 그 의사결정과정이 설명되지 않으므로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XAI)을 발전시키는 것이 인류의 안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XAI는 통계기반이다. 다행이 인문학에서는 칼 포퍼의 반증주의 이후에 과학 영역 안으로 들어 올 수 있었던 연구방법론이 있으며 연구방법론 중에 회귀분석이 바로 인공지능인 것이다. 이번 문과계가 강한 고려대학교가 선정된 것은 이러한 문과계열의 학과에서 인공지능을 발전시킬 모델 중 하나로,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 다시 말해서 통계기반의 연구 방법론을 통한 인공지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킬 수도 있는 구성이라는 점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또 있다. 윤리 문제이다. 인공지능 윤리 문제는 기계도덕지수를 통한 인공지능 원리 교육과정에서 필수적으로 접하는 문제이다. 인간이 자율시스템(자동차, 드론)의 제작과정에서 필요로 하는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 심리학자 윤리와 연계하여 하나의 윤리 연구 흐름의 맥을 구축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이는 사이버 윤리문제와 함께 한 축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아울러 인공지능의 발전은 심리 철학과 관련성이 매우 높다. 인공지능의 발전역사는 기호주의(Symbolism AI), 연결주의(Connectionism AI)의 심리철학에 기초하며 앞으로 새롭게 전개될 방향은 구성주의 인공지능(Constructivism AI)이다. 따라서 심리철학이 없이는 인공지능의 발전을 견인할 수 없다는 점은 매우 중요한 특성이라고 하겠다. 

현재의 인공지능은 필수적으로 의식의 문제를 다루지 않을 수 없다. 이는 줄리오 토노니(Giulio Tononi)교수가 이야기하는 통합정보이론과 같은 의식의 정보이론을 다룰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연구의 개념적 접근은 심리학이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IT 기술자들은 문제해결 전략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페어 프로그래밍, 코드리뷰, 코딩 스타일 교육, 사고구술, 지식인지훈련을 시행하는데 이 과정에서 벌어지는 문제들을 다룰 수 있는 학문적 자료를 심리학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PEBL을 통한 심리저작도구의 제작은 IT기술자가 아닌 심리학자들이 프로그래밍을 습득하여 다루는 것이 더 합리적이므로 기초적인 프로그래밍을 심리학도들에게 가르쳐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대학원에 고려대와 성균관대가 선발된 것은 참으로 흥미로운 대목이다. 두 대학은 문과가 상대적으로 강한 대학이기 때문이다. KAIST와 같은 공학중심의 체계와 문과 중심의 인공지능 발전을 구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주목 받는 인공지능은 설명 가능한 인공지능이며 이는 통계기반의 연구방법론을 그래도 옮겨가면 되므로 인공지능 연구의 중심을 이공계로 두어야 한다는 개념을 벗어나 문과계열에서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진행되길 바란다. 앞으로 과기정통부는 2020년까지 6개의 인공지능전문대학원 설치하여야 하므로 차기 대학원 선정에서 공학계열과 인문계열을 균형을 고려하여 연계 발전할 수 있는 안을 만들기를 기대한다.

또 다른 축, 기업 주도 교육 시스템
이와 같이 고등교육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제도를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으나 고등교육체제 만으로 필요한 인력을 양성하기는 많은 한계가 있다. 다행이 다음으로 요약되는 기업 중심의 사회적 인재 양성 방안도 실천 단계에 와 있다.

- 삼성전자 1만명 청년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 시작
- 에콜 24를 모방한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출범
- 구글 코리아 한국 인공지능 전문가 5년 동안 5만명 양성 계획
- IBM 한국에서 P-테크 스쿨 개교

삼성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Samsung SW Academy for Youth:SSARY)는 고용노동부가 후원하는 1년 과정의 청년 인력 양성 교육으로 2018년 12월 10일 교육생 500명을 선발하고 전국 4곳에서 개소하였다. 교육기간은 1년으로 무상으로 진행되며 월 100만원의 교육지원비도 제공한다. 

1학기는 알고리즘 등 소프트웨어 기초를 몰입형 코딩교육으로 진행하고 2학기는 과제중심으로 코드리뷰, 페어 프로그래밍과 같은 방식을 사용하며 앞으로 1만명을 양성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가 설립을 추진하고 서울시가 주체가 되는 이노베이션 아카데미는 프랑스의 ‘에콜42’를 모방한 2년제의 무학비, 무학년제로 과정으로 교수진과 교과과정이 없는 자기주도형 학습시스템으로 운영된다. 입학 자격조건이 없는 열린학교 형식이며 연간 500명의 소프트웨어 혁신인재를 배출하고 취업과 창업으로 연계한다는 계획이다.

2019년 3월 6일 'AI with Google 2019' 행사에서 구글은 우리나라에서 올해 1만 명, 5년 내로 5만 명의 인공지능 개발자 육성 계획을 발표하였다. 방법은 전공자들의 재교육 형식이며 구글코리아 내에서 지난 해 하반기 테스트를 거쳐 정식으로 오픈한 <머신러닝 스터티잼>과 같은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가자가 직접 스터디 그룹을 결성해서 머신러닝, 딥러닝, 파이썬, 텐서플로우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을 공부하는 제도다. 구글은 실습 도구와 스터디 장소를 제공한다. 참가자 제한은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P-테크 스쿨의 모델은 한국 IBM 주도로 시작되었다. P-테크 스쿨은 고등학교 3년과 전문대학 2년(경기과학기술대학)의 학제를 통합한 모델로 교육부 지원으로 2019년 3월 4일 서울의 세명컴퓨터고등학교에서 <서울 뉴칼라 스쿨>을 개교하고 인공지능 소프트웨어과 52명의 신입생이 입학하였다. 

뉴칼라스쿨은 정부, 교육계, 산업계가 모두 참여하는 시스템으로 현재 미국, 호주, 싱가포르 등 13개국 200여 학교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상과 같이 고등교육시스템에서의 IT+심리학의 통섭 가능성과 사회적 시스템에서의 인공지능을 대비하기 위한 교육 제도들을 살펴보았다. 2016년 알파고 쇼크 이후로 벌써 3년의 세월이 흘렀고 조금씩 그 결과가 나타나고 있다. 단 모두들 시작 단계이다. 이를 정착시키는 데도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것이다. 아울러 앞서 이야기한 고등 교육과 사회시스템 이외에 사회적 시스템에서 인공지능을 교육받기 어려운 사람들을 위하여 홀로 배워나갈 수 있는 방법도 제공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문제는 다음 기회에 논의하도록 한다. 

* 한서대학교에 근무하는 이재용 교수는 ICT 목표 카운셀러로서 프로그래밍 심히 교육, 상담을 통해 IT기술자들을 돕고, IT리더들과 CIO들이 IT팀을 이끄는 과정에서의 기업의 어려움을 해결하도록 돕고 있다. 또 인공지능 원리교육을 통하여 비전공자에게도 인공지능 프로그래밍을 가르치는 심리정보과학자이다. 심리정보과학(Psychological Informatics)을 하여 특정 프로젝트나 제품, 연구가 4차 산업혁명의 지향점 중 어떤 위치에 해당하는지를 인해 볼 수 있는 <특이점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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