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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 MS가 안드로이드를 서서히 '변혁'시키고 있다

2020.07.16 JR Raphael  |  Computerworld
모를 수도 있겠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구글의 모바일 생태계를 서서히 개선해 나가고 있다. 아직 시작이지만 말이다.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강조하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올해 안드로이드 생태계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입지를 다져 나가고 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자체 개발한 첫 듀얼 스크린 안드로이드 폰, 서피스 듀오(Surface Duo)를 공개하면서 자신들의 니즈에 맞춰 구글의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어떻게 바꿔 나가고 있는지 여러 증거가 명확하게 발견되고 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안드로이드에 놀라울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모든 부분과 이를 사용하는 우리 모두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 디바이스 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말이다. 
 
ⓒMicrosoft/Google/JR Raphael

지난 10일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로그레시브 웹 부문 담당자 유다 가브리엘 히망고가 미디엄에 올린 글은 이러한 움직임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예다. 해당 게시글은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새로운 협업 계획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협업의 목적은 단순하면서도 야심차다. 구글 플레이 스토어의 기존 앱과 구분이 힘들 정도인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개발자들이 더 쉽게 제작하는 것이다. 사용자는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일반 앱처럼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검색하고 다운로드할 수 있다. 사실 사용자는 뭐가 달라졌는지 알아차리지 못할 수 있는데, 그것이 바로 중요한 포인트다.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프로그레시브 웹 앱이 제공되고 있긴 하지만 이번 ‘개선’의 목표는 간단한 툴로 이전보다 훨씬 더 쉽게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제작하도록 하는 데 있다. 플레이 스토어에서 제공되는 프로그레시브 웹 앱은 앱 바로가기, 사용자 정의 상태 표시줄, 고급 알림 형식을 지원한다. 

핵심은 마지막 부분이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어떻게 안드로이드를 개선해 나가고 있는지, 그리고 자신들의 ‘포스트 플랫폼(post-platform)’과 관련한 미래를 어떻게 제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마이크로소프트 그리고 확장 중인 안드로이드 생태계
먼저 알아야 할 것이 있다. 이 모든 노력의 가장 중요한 부분을 표면적으로는 대부분 포착하기 힘들 것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솔직하게 이는 장점이자 이점이다. 하지만 계속해서 변화하는 모바일 기술 세계를 파악하고 싶다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이름만 보면 지루해 보일지는 몰라도 ‘프로그레시브 웹 앱’은 앱처럼 작동하는 것은 물론 더 많은 고급 기능까지 담아낼 수 있는 일련의 특별한 패키지다. 일반적인 앱과 마찬가지로 오프라인에서도 실행되며 (따라서 네트워크 연결이 느려도 빠르게 느껴진다), 알림을 관리하고, 로컬 기기와 상호작용하는 것은 물론 자체적인 단독형 앱 스타일의 구조를 갖췄다. 또 (기술적 용어를 사용하자면) 아이콘은 앱 서랍에 있고 표준 수정 프로그램도 있다. 

하지만 기존 안드로이드 앱과는 달리 프로그레시브 웹 앱은 모든 컴퓨터에서 동일한 형태로 실행될 수 있다. 개발자가 하나의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모든 곳에서 실행할 수 있기 때문에 더 간편하고 경제적이라는 의미다.
 
그리고 최종 결과가 네이티브 앱과 같거나, 사실상 거의 비슷하다면 실질적인 단점은 없다고 볼 수 있다. 개발자 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같은 게이트키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쓰는 사람들에게 모두 윈윈인 셈이다. 

'마이크로소프트'에게 지니는 프로그레시브 웹 앱의 의미는 점점 더 많은 앱이 윈도우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동일한 형태로 실행될 수 있다는 뜻이다. 따라서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를 과감하게 도입해 미지의 영역으로 떠난 상태에서, 혹은 구글 유니버스 안의 사람들을 자체 생태계로 인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안드로이드와 윈도우를 사용하는 이들에게 놀랍도록 일관된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 

'구글'에게 지니는 의미는 ‘예외적인’ 안드로이드 앱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단순히 안드로이드에만 한정된 문제가 아니다. 구글이 크롬 OS를 발전시키는 데도 관심이 있기 때문이다. 크롬북에서 안드로이드 앱을 사용하도록 하는 것도 구글이 그리는 큰 그림의 일부다.

또한 구글은 최근 플레이 스토어에서 프로그레시브 웹 앱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개인적으로 볼 때 이를 통해 플레이 스토어를 다양한 종류의 크롬 OS와 안드로이드용 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계획이 있지 않나 싶기도 하다. 

'사용자'에게 지니는 의미는 다음과 같다. 사용자는 어떤 종류의 디바이스를 사용하든 간에 여러 플랫폼에 걸쳐 더욱더 일관된 소프트웨어 경험과 더욱더 다양한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옵션을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가 안드로이드, 더 나아가 구글 생태계 전반에 걸쳐 모든 것을 개선하려는 시도는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 

더욱 광범위한 마이크로소프트-안드로이드 환경 
필자는 최근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 개발을 강화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움직임이 안타까운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상태를 바꿀 수 있다는 낙관적인 전망을 했다. 

그 이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곧 출시될 서피스 듀오(그리고 아마도 후속작들)를 위해 자체 개발팀을 구성했기 때문이다. 출시 이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와 지속적인 새 기능 및 경험을 추가하기 위해서다. 

물론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가 해당 제품을 지원하는 자체 소프트웨어팀을 구성하지 않았다는 점은 약간 이상하긴 하다(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외부 계약 개발자들에게 이 일을 맡겼다). 어쨌든 마이크로소프트는 제품 출시가 가까워진 현시점에서 이를 위한 자체 개발팀을 꾸리겠다고 밝혔고, 이는 최소한 마이크로소프트가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로 풀이된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이는 필자가 올해 초 아래와 같이 밝혔던 것처럼 이전부터 바랬던 일이다. 

구글과 픽셀 제품군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는 제대로 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못하고 있다. 이 데이터가 모든 것을 말해주듯 지나치게 과장된 설명에도 불구하고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구글을 뺀 대부분의 제조사는 시의적절하고 지속적인 사후 소프트웨어 지원을 제공할 동기가 없기 때문이다. 한 번 생각해 보자. 그들은 대부분 하드웨어를 판매하여 돈을 번다. 반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시간과 자원이 소요된다. 또 들이는 시간과 돈에 비해 실질적인 이익을 얻지 못한다. 만약 업데이트를 제공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구형 스마트폰의 성능이 충분한 것처럼 보이게 한다. 따라서 업데이트는 오히려 대부분 스마트폰 제조사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이런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사용자들에게 무엇을 기대할까? 그렇다. 새 스마트폰을 가능한 한 자주 구매하기를 바란다.”

현재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구글만이 앞서 언급한 ‘규칙’의 유일한 예외다. 구글은 하드웨어 판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중심의 비즈니스를 주된 목표로 삼고 있으며, 오히려 전자를 후자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려는 수단으로 여기는 기업이다. 

이 설명이 적용되는 다른 기업이 있을까? 그렇다. 모두가 좋아하는 (아니면 때로는 좋아하지 않는) ‘윈도우’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구글을 제외하고 시의적절한 대규모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 경험이 있는 유일한 안드로이드 관련 기업이다. (그리고 이 과정을 우선순위로 둔 역사가 있다.) 

이 사실을 고려한다면 필자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기대를 거는 낙관적인 태도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앞으로 어떻게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문제를 처리할지 말이다.

만약 아직 부족하다면 마이크로소프트가 최근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간접적으로 개선한 것도 잊지 말자. 마이크로소프트는 메모리 처리부터 탭 관리, 그리고 파일 드래그-앤드-드롭, 브라우저 내 맞춤법 검사와 같은 사소한 부분까지 개선했다. 

한때 구글의 최대의 적이었던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롬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해 많은 엔지니어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그 부작용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엣지 브라우저는 구글이 관리하는 코드 기반을 사용하고 있기는 하다. 크롬과 동일하게 말이다.)

또한 구글이 엔터프라이즈용 크롬북에서 윈도우 앱을 지원하기 직전이라는 사실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러한 움직임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사이에 남아있는 장벽은 더욱 낮아질 것이다. 

관심이 있다면 누구든 이 움직임을 눈치채고 그리고 꽤 낙관적으로 생각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서서히 구글 생태계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은 2020년 가장 중요한 모바일 기술 이야기다.

물론 마이크로소프트의 첫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성공작일지 아니면 실패작일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크게 중요한 문제는 아니다. 적어도 큰 그림을 보자면 그렇다. 여기서 핵심은 그 디바이스가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의 구글 생태계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다. 

‘과거의 적’이 '오늘의 동지’로 만났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이 사용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협력하고 있다. 참으로 별난 세상이다. 

* JR Raphael은 기술 전문 기고가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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