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4

칼럼 | ERP의 클라우드 이전, 업체가 아니라 기업의 선택이어야

Eric Robinson | CIO Australia
현재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업체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일정 단계에 있다. 이들은 기존 고객에게 함께 전환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SAP는 S/4 HANA로 공격적으로 이동하고 있고, 오라클도 자사 ERP 클라우드 상품에 같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도 업체로부터 선택이 아닌 강요에 직면해 있다. 상당수 ERP 업체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구식 버전의 지원을 종료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 어딘가 익숙하다. 실제로 이러한 '거대한 이동'의 전례가 있다. 1990년대 말 직장 생활을 했다면 Y2K 지구 종말의 날 시나리오에 앞서 시스템을 분주히 업그레이드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구식 그린 스크린 시스템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웹으로의 이동도 있었다. 오늘날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이동은 새 시스템이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노련한 경험자를 찾기 어려웠던 당시와 유사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디지털 전환은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이들 새 플랫폼은 지원 서비스는 물론이고, 구현과 관리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전문성을 요구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이들 ERP 업체에서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데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SAP를 보자. SAP는 올해 직원 4,4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영향을 받는 지역에 포함됐다. SAP의 CEO 빌 맥더모트는 이번 해고를 ‘체질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인력 정비가 필요한 국가의 직원을 대상으로 체질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 퇴직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조기 퇴직'이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지원 경험의 소실이다. 즉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원활하게 지원할 적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 기업 고객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즉 현재의 사용 방식은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인력이 충분히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위기'가 온다
게다가 호주 시장만 놓고 보면 클라우드 인재 공백이라는 추가 어려움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텔사이트(Telsyte)에 따르면, 클라우드 IaaS 시장은 2022년까지 1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호주 역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기술 전문가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클라우드 기술 인력 시장에는 여전히 공백이 있다고 텔사이트는 지적했다.

반면 최고의 젊은 인재는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ERP 직무에 항상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신생 기업, 클라우드 및 모바일 앱 기업의 일자리는 풍부하고, 스스로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인재에게 ERP는 뒷전이 되기 쉽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은퇴와 디지털화가 ERP 인재 공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한 가트너 고객은 자기 회사가 지원팀이 은퇴하기 전에 ERP 현대화 작업을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RP 인재를 대체하는 것은 10년 전처럼 간단하지 않다. ERP 제품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력 풀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대한 ERP를 운영하는 기업은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 이들은 마치 위태로운 다모클레스의 검(The Sword of Damocles)이 머리 위에 매달려 있고,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지원 및 인재 부족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대안은 지금 변환을 추진하고 무사히 마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혹은 인재 부족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어쩌면 두 번째 방법이 사람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를 보면 모든 산업에서 이 선택지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출현했다.
 
로드맵을 지배하라
보통 업체는 기업 고객이 당장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자신의 일정이 아니라면 누구의 일정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실제로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서드-파티 세계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심지어 업체의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상당 기간 지원과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이 있다.

심지어 업체의 최신 플랫폼이 기업 고객이 그쪽으로 움직일 준비가 된 무엇이라고 해도 최소한 서드-파티 지원은 변환 기간의 총 지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기존의 IT 투자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면 서드-파티 지원으로 업체가 임의적 정한 시한을 넘겨 더 오랫동안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무 차질없이 디지털 변환을 지원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이 조급하게 업그레이드에 속박되면 불필요하고 예상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는 기업이 자신만의 변환 경로를 유지하며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체의 주장과 달리 다른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경우 특히 그렇다. 결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선택은 기업 고객 자신이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업체가 해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기업은 자신의 로드맵이 있고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Eric Robinson은 Rimini Street의 SAP services 담당 GVP이자 general manager다. ciokr@idg.co.kr



2019.08.14

칼럼 | ERP의 클라우드 이전, 업체가 아니라 기업의 선택이어야

Eric Robinson | CIO Australia
현재 많은 기업용 소프트웨어와 전사적 자원 관리(ERP) 업체가 새로운 디지털 플랫폼으로 이동하는 일정 단계에 있다. 이들은 기존 고객에게 함께 전환하자고 독려하고 있다. 예를 들어 SAP는 S/4 HANA로 공격적으로 이동하고 있고, 오라클도 자사 ERP 클라우드 상품에 같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업 고객도 업체로부터 선택이 아닌 강요에 직면해 있다. 상당수 ERP 업체가 앞으로 10년 이내에 구식 버전의 지원을 종료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장면 어딘가 익숙하다. 실제로 이러한 '거대한 이동'의 전례가 있다. 1990년대 말 직장 생활을 했다면 Y2K 지구 종말의 날 시나리오에 앞서 시스템을 분주히 업그레이드한 것을 기억할 것이다. 또한 구식 그린 스크린 시스템에서 클라이언트-서버, 웹으로의 이동도 있었다. 오늘날 차세대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이동은 새 시스템이 이제 막 시작되었기 때문에 노련한 경험자를 찾기 어려웠던 당시와 유사하다.

그러나 항상 그렇듯 디지털 전환은 스위치를 켜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다. 이들 새 플랫폼은 지원 서비스는 물론이고, 구현과 관리에서 전적으로 새로운 전문성을 요구한다. 상황을 더 악화시키는 것은 이들 ERP 업체에서 기업 고객을 지원하는 데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회사를 떠나고 있다는 점이다. SAP를 보자. SAP는 올해 직원 4,400명을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영향을 받는 지역에 포함됐다. SAP의 CEO 빌 맥더모트는 이번 해고를 ‘체질 강화 프로그램’의 일환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우리는 인력 정비가 필요한 국가의 직원을 대상으로 체질 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조기 퇴직 기회를 주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조기 퇴직'이 의미하는 것 중 하나는 지원 경험의 소실이다. 즉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원활하게 지원할 적절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전문성이 사라지는 것이다. 이들 기업 고객이 처한 상황의 어려움을 의미한다. 즉 현재의 사용 방식은 마감 시한이 정해져 있지만 디지털 플랫폼으로의 전환하기 위해 필요한 지원 인력이 충분히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인재 위기'가 온다
게다가 호주 시장만 놓고 보면 클라우드 인재 공백이라는 추가 어려움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텔사이트(Telsyte)에 따르면, 클라우드 IaaS 시장은 2022년까지 12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호주 역시 클라우드 도입을 위해 기술 전문가의 지원이 필수적이지만, 클라우드 기술 인력 시장에는 여전히 공백이 있다고 텔사이트는 지적했다.

반면 최고의 젊은 인재는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ERP 직무에 항상 매력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신생 기업, 클라우드 및 모바일 앱 기업의 일자리는 풍부하고, 스스로 유니콘 기업을 만들겠다는 인재에게 ERP는 뒷전이 되기 쉽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도 은퇴와 디지털화가 ERP 인재 공백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한다. 업체는 보고서를 통해 “한 가트너 고객은 자기 회사가 지원팀이 은퇴하기 전에 ERP 현대화 작업을 마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ERP 인재를 대체하는 것은 10년 전처럼 간단하지 않다. ERP 제품에 전문성을 가진 외부 인력 풀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거대한 ERP를 운영하는 기업은 어떤 선택이 가능할까? 이들은 마치 위태로운 다모클레스의 검(The Sword of Damocles)이 머리 위에 매달려 있고, 전환은 불가피하지만 지원 및 인재 부족 때문에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대안은 지금 변환을 추진하고 무사히 마치기를 기도하는 것이다. 혹은 인재 부족이 개선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이 있다. 어쩌면 두 번째 방법이 사람들이 잘 선택하지 않는 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과거를 보면 모든 산업에서 이 선택지를 가능하게 하는 새로운 움직임이 출현했다.
 
로드맵을 지배하라
보통 업체는 기업 고객이 당장 디지털 전환을 시작하도록 장려할 수 있다. 그러나 기업은 자신의 일정이 아니라면 누구의 일정에도 '얽매일' 필요가 없다. 실제로 기업 고객의 요구에 맞추는 서드-파티 세계에는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 심지어 업체의 지원이 종료된 후에도 상당 기간 지원과 유지보수를 제공하는 업체가 많이 있다.

심지어 업체의 최신 플랫폼이 기업 고객이 그쪽으로 움직일 준비가 된 무엇이라고 해도 최소한 서드-파티 지원은 변환 기간의 총 지원 비용을 낮출 수 있다. 물론 기존의 IT 투자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면 서드-파티 지원으로 업체가 임의적 정한 시한을 넘겨 더 오랫동안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업무 차질없이 디지털 변환을 지원할 수 있는 인재가 부족한 상황에서 기업이 조급하게 업그레이드에 속박되면 불필요하고 예상보다 더 큰 비용을 지출할 가능성이 크다. 오히려 시간을 갖고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는 기업이 자신만의 변환 경로를 유지하며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업체의 주장과 달리 다른 선택지가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경우 특히 그렇다. 결국,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는 선택은 기업 고객 자신이 하는 것이지 다른 사람 혹은 다른 업체가 해주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 기업은 자신의 로드맵이 있고 스스로 진로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 Eric Robinson은 Rimini Street의 SAP services 담당 GVP이자 general manager다. ciokr@idg.co.kr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