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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브옵스·애자일은 어떻게 슬랙을 확산시켰나

2017.02.13 Clint Boulton  |  CIO
캐피탈 원(Capital One)의 인력 테크놀로지 부문 부사장 제니퍼 먼리는 직장내 반복적이고 소모적인 활동을 자동화 봇에 위임해 직원이 더 효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싶었다. 그러나 당시 그에겐 이보다 더 시급한 과제가 있었다. 바로 기업 사용자용 문서, 파일, 콘텐츠 공유 메시지 솔루션 '슬랙(Slack)'의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활용해, 4만 명에 이르는 직원에게 더 편안한 업무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2016년 중반 슬랙을 보급한 이후 이 툴은 캐피탈 원의 IT 사업부가 가장 선호하는 툴로 자리잡았다. 당시 이 기업은 애자일(agile) 소프트웨어 개발 방법론과 데브옵스(DevOps) 전략을 도입하는 중이었다. 이 두 개념은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제품 매니저 간의 긴밀한 협업을 요구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먼리는 “원활한 정보의 흐름, 실시간 소통, 긴밀한 협업 수준을 보장하며 공간적 제약에서 해방시켜 줄 방법론에 대한 요구가 매우 높았다”라고 말했다.

슬랙은 곧 '돈'이다
이러한 현장의 요구는 캐피탈 원이 IBM, 페이팔(PayPal)과 함께 가장 먼저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Slack Enterprise Gird)'를 도입한 계기가 됐다. 이 솔루션은 기업 관리자가 슬랙 인스턴스를 이용해 조직 내부에 개별 팀 단위 설정을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렇게 설정된 업무 공간은 공유 채널을 통해 상호 연결할 수 있고 다이렉트 메시지 또한 업무 공간 단위에 얽매이지 않고 조직 내 모든 사용자에게 보낼 수 있다.

먼리는 "이 솔루션의 가장 큰 장점은 이를 이용할 때 기존 슬랙 플러스(Slack Plus) 초기 기업용 버전 이상의 추가적인 교육이 필요없었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슬랙 내 영업, 마케팅 채널에 소속된 직원은 채널 이동 등의 추가 절차 없이 슬랙 HR 채널에 등록된 직원의 이름을 입력하는 것 만으로 해당 직원과 곧바로 연락할 수 있었다. 이는 이전 소프트웨어 버전에서는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던 것이었다.

먼리는 “이제 우리는 전사적 정보 공유, 소통 구조를 완성해가고 있다. 현재 IT와 상품 관리 디지털 설계 부서 등 1만 2,000명 가량의 직원이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캐피탈 원의 개발자는 자신의 기트허브(GitHub) 저장소에 코드를 업로드하고, 슬랙으로부터 지라(Jira) 티켓을 발송할 수 있다. 매니저는 업무 지원, 아이디어 공유, 코멘트 전달, 미팅용 프레젠테이션 등의 활동을 더 원활히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엔터프라이즈 그리드와 관리 기능은 매니저가 슬랙 내외부의 정보 전파 방식과 관련한 규정을 수립하거나 팀을 위한 업무공간을 지정하고, 부서 간 협업을 위한 공유 채널을 구성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일반 사용자가 임의로 슬랙 포스트를 공유하는 링크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관리자가 제한할 수도 있다.

슬랙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절대 강자가 없는 협업 툴 시장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솔루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셰어포인트(SharePoint)를 통한 계층적 파일 공유는 화상 회의, 인스턴트 메시지 등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혹은 한때 주목 받던 소셜 협업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 그러나 이들 가운데 어느 것도 그 자체로 팀 내, 팀 간의 완벽한 협업 효율성을 보장해 주지 못했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마이크 가타는 “협업 효율성은 빠른 개발 주기와 변화 대응, 그리고 이를 통한 혁신의 지원이 강조되는 디지털 시대의 핵심적인 경쟁력이다. 조직 내부의 활발한 공동 업무를 지원하는 것은 협업 시장의 미래를 좌우할 열쇠이다. 팀 중심적 생산성 패러다임인 이른바 ‘워크스트림 협업’ 관련해 마이크로소프트, IBM, 시스코 시스템즈 등 주요 업체가 서로 다른 접근법을 취하고 있다. 워크스트림 모델이 온전히 기능하려면 기업 내 팀 전반을 매끄럽게 아우르는 대화 망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봇을 통한 비즈니스 프로세스 자동화
이러한 기능적 혁신성 외에 엔터프라이즈 그리드는 오늘날 소비자 기술 시장에서 주목 받는 커뮤니케이션 기능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에서도 강점이 있다. 먼리는 “밀레니엄 세대 직원은 페이스북 메신저(Facebook Messenger)나 텐센트(Tencent)의 위챗(WeChat), 스냅챗(SnapChat) 등이 자랑하는 챗봇을 비롯한 메시징 기능을 업무에서도 사용하고자 한다. 우리가 일상에서, 소비자로서 누리는 소통 경험이 기업 환경에도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챗봇은 맥락과 정책을 기반으로 대화를 시작하고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사전 프로그래밍된 도구다. 슬랙은 관련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기업용 봇을 개발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최근 체결한 SAP와의 파트너십인데, 양사는 실시간 보고와 성과 목표 피드백, 메시지 기반 지출 및 여행 관리, 채팅 기반 개발 워크플로우 관리 기능을 제공하는 봇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SAP 컨커(Concur) 앱의 슬랙 사용자는 슬랙을 떠나지 않고도 여행 관련 예약할 수 있다. 여행 봇과 대화를 개시하는 것이 현재로써는 어려운 일이지만, 앞으로는 사용자가 친구와 나눈 다이렉트 메시지에 기반해 사용자가 여행을 계획 중이라는 사실을 추론해 항공기, 숙소 예약에 필요한 정보를 제안하는 봇이 등장할 수도 있다.

SAP가 상대적으로 젊은 업체인 슬랙에 투자하고 있다는 점은 반복 업무 자동화 소프트웨어에 대한 기업의 관심을 반증한다. 슬랙의 검색과 학습, 인텔리전스 그룹을 이끌고 있는 노아 바이스는 “슬랙은 고객에게 그들이 고수해 온 낡은 소프트웨어 인터페이스를 강요하는 대신, 그들이 정말 원하는 소프트웨어를 통해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라고 말했다.

슬랙의 CEO 스튜어트 버터필드는 슬랙의 핵심 경쟁력으로 '봇 조정(bot orchestration)'이라는 컨셉을 수용해 기업 내 가능한 모든 비즈니스 프로세스 전반에 적용 함으로써 팀 차원의 가상 비서를 확보하는 일련의 과정을 꼽았다. 그는 지난해 CIO.com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간 지식 노동자에게 제공되던 도구가 삽이었다면, 우리의 솔루션은 굴착기에 비유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먼리는 “이러한 기술의 등장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일상의 활동을 자동화해 우리는 더 중요한 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현재 캐피탈 원은 자사 프로그래머가 더 다양한 슬랙 봇을 개발하고 SAP를 비롯한 업체와의 통합 역시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먼리는 “현재의 물리적 업무 공간과 여기서 우리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툴은 철저히 우리의 행동 양식에 기반하고 있고 그 기능 역시 요구를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통합 수준을 워크플레이스 기술에서도 구현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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