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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 보안

"페이스북 킬러?" 새로운 SNS '엘로'에 대해 알아야 할 모든 것

2014.10.02 Sharon Gaudin  |  Computerworld
요즘 새롭게 떠오르는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 엘로(Ello)가 화제와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렇지만 업계 애널리스트들도 최소한 한 가지는 동의하는 눈치다. 이 새로운 소셜 네트워크를, 더군다나 아직 초창기에 불과한 엘로를 ‘페이스북 킬러’라 부르는 것은 ‘오버’라는 것이다.

가브리엘 컨설팅 그룹의 애널리스트 댄 올즈는 “지금 시점에서 엘로를 페이스북 킬러라 하는 것은 어처구니 없이 순진한 생각이다. 물론 미디어로부터 어느정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주류 소셜 네트워크에 끼어들려면 한참 멀었다. 미디어 보도 덕분에 단기간에 가입자 수를 늘릴 수는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페이스북이나 구글+ 가입자가 엘로로 옮겨갈 것이라 생각할만한 이유는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지난 8월 7일 약 90명의 회원수로 시작한 엘로는 안티-페이스북, 페이스북 킬러 등의 이름으로 불려왔다. 초대장을 받아야만 가입할 수 있는 이 사이트는 현재로써는 페이스북은 고사하고 구글 플러스만큼의 기능도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광고 없고, 사용자 정보는 보호하는 엘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로가 관심을 끄는 건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해준다는 광고 대신 다른 소셜 네트워크와 차별화 된 모습 때문이다. 즉, 광고를 하지 않고, 사용자 정보를 서드파티에 팔지 않는다는 점이 사용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사생활 침해를 걱정하는 사람은 물론, 뉴스피드에 지겹게 뜨는 ‘관심 가질만한 게시물’ 또는 데이트 웹사이트, 체중감량 약물, 안티에이징 크림 광고 등에 신물이 난 이들이 엘로에 이끌린 것이다.

엘로의 관리자들은 “여러분이 사용하는 소셜 네트워크의 진짜 주인은 광고주다. 여러분이 공유하는 모든 콘텐츠와 친구 관계, 그리고 팔로우 하는 모든 링크는 추적되고 기록된다. 네트워크의 ‘진짜 주인'들에게 여러분의 추억은 그저 데이터일 뿐이다. 그들은 여러분의 데이터를 구매해 더 많은 광고를 전달하는 것만을 목표로 한다. 소셜 네트워크라는 시장에서 여러분은 매매되는 상품일 뿐이다. 우리는 이런 문제를 극복할 더 나은 길이 있다고 믿는다”라고 자신들의 공간을 소개한다.



컴퓨터월드와의 이메일 대담에서 엘로의 대변인은 자신들이 ‘페이스북을 직접적인 라이벌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스스로를 페이스북의 경쟁자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페이스북이 소셜 네트워크가 아니라 광고 플랫폼이라 생각할 뿐이다. 엘로가 사람들에게 어느 정도 인기가 있으리라 생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사용하게 간편하고 광고에 시달리지 않아도 되는 소셜 네트워크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라고 덧붙였다.

엘로의 총 회원수가 몇 명인지는 끝내 밝히진 않았지만, 시간당 초대 건수가 최대 3만 건에 육박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페이스북의 월간 활동 사용자 수가 12억 8,000만 명이고, 모바일 사용자만 10억 명임을 고려해 봤을 때 엘로가 페이스북을 따라잡는다는 건 아직까지 딴 세상 이야기 같다. 구글 역시 최근엔 구글 플러스의 사용자 수에 대해 침묵을 지키고 있으나, 1년 전까지만 해도 약 3억 명의 활동 사용자 수를 자랑했다.

페이스북은 커녕, 구글 플러스 킬러가 되기에도 아직은 많이 부족하단 이야기기다.

아직은 신생아 수준
가트너 애널리스트 브라이언 블로는 “엘로는 막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따끈따끈한 서비스다. 이들은 아직 모바일 앱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으며 기능적 측면에서도 충분한 정의와 검증이 이뤄지지 않았다. 엘로의 개발자들이 보여주는 서비스 진행 방향을 조금 더 살펴본 후에나 그들의 승리와 성공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엘로는 아직 베타 상태다. 회사 측 역시 언제쯤 정식으로 엘로를 론칭하게 될 지 밝힌 바가 없다.

대변인은 “현재 우리의 제1 우선순위는 새로운 기능들을 더 추가하고 엘로의 커뮤니티적 측면이 번창하도록 하는 것이다. 엘로 사용자들의 피드백을 바탕으로 기능들을 재정비하고 있다. 웹사이트가 잘 돌아가는지 외에도 가능한 한 많은 신규 유저들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이다. 아직까지 부족한 점도 있지만 모두들 이 새로운 도전에 즐거워하고 있다”고 대변인은 말했다.



엘로는 총 7명의 디자이너와 프로그래머가 개발에 참여했다. 엘로의 창립자 중 한 명이기도 한 폴 버드니츠는 버드니츠 바이시클(Budnitz Bicycles), 그리고 장난감과 의류 제조 업체인 키드로봇(Kidrobot)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콜로라도에 위치한 그래픽 디자인 및 아트 디렉션 스튜디오 버거 & 포어(Berger & Föhr) 역시 엘로 개발의 핵심 멤버 중 하나다. 덴버에 위치한 소프트웨어 컨설턴시 모드 셋(Mode Set)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과연 사용자 정보도 팔지 않고, 광고도 싣지 않는다면 대체 어떻게 수익을 내겠다는 걸까?

회사측의 설명에 따르면 엘로의 주요 기능은 사용자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되 부가적인 특수 기능을 유료로 전환해 수익을 낼 계획이라고 한다.

대변인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회사와 고객 사이의 친밀감을 높일 수 있고 보안 측면에서도 더 좋다. 또 기능을 업그레이드 할 경우 추가적인 비용을 청구할 수도 있다. 대부분 무료 게임들에서 수익을 내는 방식처럼 말이다. 데이팅 서비스, 인재 채용 서비스, 그리고 프리미엄 웹 페이지 서비스 등 다양한 서비스들을 제공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엘로는 자신들이 어떤 서비스를 판매할지에 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고 있다.

현재의 엘로는 화면의 상당 부분을 흰색으로 채운(혹은 텅 빈) 단순한 디자인을 선보이고 있다. 이 공간에서 사용자들은 다른 이들과 연결될 수 있고 주변의 이들을 ‘친구' 또는 ‘소음'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혹 ‘친구'보다 가까운 거리를 유지하고 싶은 이들에 대해서는 자신을 팔로워로 등록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대로 ‘소음'으로 분류된 인물들의 경우에는 그들의 게시물이 제시되기는 하지만 계정 상에 강조되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다른 이들의 기분을 상하게 했을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상대방의 계정에 ‘친구’로 등록됐는지 ‘소음’으로 등록됐는지 알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앞으로 추가될 기능으로는 프라이빗 메시징, 타 네트워크로의 포스트 오토-푸시알림 등이 있다. iOS와 안드로이드 모바일 앱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가트너의 블로는 “엘로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깔끔한 디자인과 UI를 갖추었으며 계획한 대로만 실행된다면 모든 기능들 역시 사용하기 쉬울 것이다. 온갖 기능으로 완전 무장한 다른 소셜 네트워크 사이트들에 비교한다면 조금 부족해 보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사용하는데 큰 불편은 없으며 오히려 그런 단순성이 새로운 경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것 없이 시원시원하고, 심플한 텍스트와 이미지 포스팅을 제공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올즈는 엘로가 힘겨운 오르막길을 오르고 있음은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엘로는 일부 괴짜들이 취미로 일을 벌였다가 스케일이 커진 경우다. 페이스북이나 구글과 같은 거인들이 세워놓은 웹 경제의 법칙을 바꾸고자 하는 혁명군이다. 물론 현재의 엘로는 아직 해변의 작은 모래성에 불과하다. 서너 번의 파도는 이겨낼 수 있더라도, 밀물이 들이닥치면 결국은 사라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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