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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트위터, 페이스북, 구글, 아마존이 서로를 닮아가려는 이유

2014.04.01 Mike Elgan  |  Computerworld
기업의 캠퍼스 담 안쪽에는 언제나 돈이 넘쳐나는 것 같다. 이번 주는 기술 뉴스 분야에서 정신 없는 한 주였다. 4개의 기술 기업들이 기존의 모습에서 벗어나 마치 경쟁업체와 닮아가려는 듯한, 막대한 비용이 들고 무모해 보이는 프로그램들을 앞다퉈 발표했다.

페이스북이 되고 싶은 트위터
트위터가 영향력 있는 가수와 배우, 기술 분야의 유명 인사와 업계 생각의 리더들이 즐겨 사용하는 소셜 사이트인 이유 중 하나는 톡톡 튀는 미니멀리스트적 특성에 있다.

가장 유명하고 눈에 띄는 요소는 트윗의 140자 제한이다. 이 제한은 트위터를 보내기 편하게 하고, 쏟아지는 트윗 스트림을 쉽게 읽을 수 있게 해준다. 트윗이라는 단어도 트윗의 매력 중 하나다. 물론 @ 응답, 해시태그와 같은 오래된 기능들도 정겹다.

그런데 트위터가 페이스북을 선망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 이런 트위터만의 색깔이 사라질지도 모를 위기에 처했다.

이번 주 트위터는 하나의 트윗에 최대 4개의 사진을 게시하고, 각 사진에 최대 10명의 사람들을 태깅할 수 있도록 했다. 결과적으로 예전보다 트윗을 게시하는 일도, 트윗 스트림을 읽는 일도 더 부담스럽고 더 많은 시간이 들게 됐다.

페이스북을 읽는 것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트위터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이유는 (적어도 부분적으로는) 페이스북에 있다. 모든 태깅은 트위터에 광고 기능 강화 "신호"를 보낸다. 또한 사람들을 상호작용으로 이끈다. 태깅된 사람은 알림을 받게 되고, 자신이 사진에 태깅되었다는 알림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트위터에 접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 트위터가 @ 응답과 해시태그를 모두 없애는 방안을 실험 중이며 "트윗" 버튼이 "공유"로 바뀐다는 이야기도 이번 주에 퍼졌다.

이러한 변화가 실제로 실행까지 이어진다면 트위터는 우리가 아는 트위터의 모습을 잃게 된다. 페이스북에 훨씬 더 가까운 트위터가 될 것이다.

구글이 되고 싶은 페이스북
한편 페이스북은 구글을 닮고 싶어 안달인 난 듯하다.

마크 주커버그는 스냅챗(Snapchat)으로 사람들이 이동하는 것을 끊기 위해 포크(Poke) 앱을 만드는가 하면 소규모 소셜 사이트로의 이동을 막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투자해 인스타그램과 왓츠앱을 인수하는 등 정신 없이 일하면서, 분명 구글에서 세르게이 브린과 앤디 루빈이 재미있게 즐기는 모습을 선망의 눈길로 바라봤을 것이다.

브린은 자동 운전 프리우스에서 구글 글래스, 오지에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는 풍선에 이르기까지 구글의 여러 가지 거창한 프로젝트를 슬슬 즐기는 듯한 모습으로 이끌고 있다. 루빈은 원래 구글 안드로이드 그룹을 이끌다가 1년 전에 구글이 흥청망청 돈을 쓰며 사들인 가공할 로봇 군단을 책임지는 자리로 직책을 옮겼다.

도대체 검색 엔진 회사가 가스로 움직이는 로봇 노새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

실리콘 밸리에서 이것은 잘못된 질문이다. 여기서 제대로 된 질문은 "로봇 노새가 존재하며 구입이 가능하다. 돈이 넘쳐난다면 사지 않을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이다.

그리고 미래는 생각보다 빨리 올 수 있다. 기술 기업으로서 생존하는 유일한 방법은 스스로를 쇄신하는 것이다. 미래가 눈앞에 명확히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간 너무 늦다. 그럴듯해 보이는 것을 모조리 구입하고 그 중에 미래가 있기를 희망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페이스북 CEO 마크 주커버그가 구글에게서 배운 점이다. 갑자기 페이스북도 거창한 프로젝트들을 실행하기 시작했다.

페이스북은 주로 몰입형 게임을 위한 가상 현실 제품을 만드는 오큘러스 VR(Oculus VR)을 2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이번 주 발표했다.

물론 주커버그는 가상 현실이 언젠가 소셜 미디어 또는 미래의 플랫폼이 될 것이라는 말로 이 인수를 정당화했다. 그러나 사람들이 얼굴에 거대한 안경을 쓴 채 공유 VR 공간에 들어가서 소셜 미디어를 즐기는 미래란 상당히 요원하게 느껴진다. 오큘러스 VR 인수는 페이스북의 미래에 실질적인 경쟁력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주커버그는 드론, 위성, 레이저 빔 등을 사용해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인터넷 연결을 제공하기 위한 페이스북의 새로운 사업부인 페이스북 커넥티비티 랩(Facebook Connectivity Lab)이라는 것도 발표했다.

소셜 네트워크에 우주 프로그램이 왜 필요할까? 잘못된 질문이다!

필자는 주커버그가 이런 일을 벌이는 것은 구글이 온갖 재미를 독차지하는 모습을 그저 보기만 하는 데 진절머리가 났기 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이 되고 싶은 구글
한편 구글은 아마존 동경에 빠져 있다. 물론 아마존은 최고의 온라인 소매 업체다. 그러나 아마존에는 남달리 돋보이는 두 가지 측면이 있다. 하나는 아마존 웹 서비스를 통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한, 클라우드 초기 선구자라는 점이다.

두 번째는 아마존이 경쟁업체 고객을 빼앗기 위해 항상 공격적으로 비용을 낮춰 마진을 작게 가져가는 전략을 선호한다는 점이다. 제로 마진, 또는 그 미만의 가격을 내세워 시장에서 산소를 빨아들이고 경쟁업체들을 질식시킨 다음 점령하는 전략이다. Diapers.com의 경우를 생각해 보라. 아마존은 정밀하게 제작된 일단의 최저가 설정 봇을 배포해서 무조건 Diapers.com보다 기저귀를 싸게 팔았다. 그리고 Diapers.com이 아사 직전까지 가자 유유히 등장해 싼 가격에 인수해버렸다.

지금은 구글이 아마존의 범용 클라우드 서비스 비즈니스를 뒤쫓고 있다. 그리고 아마존의 가격 질식 전략을 그대로 답습 중이다.

애플이 되고 싶은 아마존
이번 주 소식에 따르면 아마존은 미래의 스트리밍, 주문형 비디오 콘텐츠 시장에서 애플과 경쟁하기 위해 거실을 노리고 있다. 거실이라면 애플뿐만 아니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로쿠(Roku)와도 경쟁해야 할 것이다.

구체적인 사항은 알 수 없지만 아마존은 수요일에 셋톱박스와 콘솔 스타일의 게임이 포함된, 일종의 스트리밍 TV, 영화 및 음악-비디오 상품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

온라인 서점이 왜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팔려고 할까? 잘못된 질문이다!

이와 같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기술 기업들은 흥한 뒤 반드시 쇠락의 길을 걷는다는 사실을 이들 스스로 알고 있다는 데 있다. 쇠락하는 것은 신성장 분야를 이끌지 못하고 진부해지거나 경쟁업체들의 성장에 밀려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기업들은 경쟁업체가 원하는 것을 원한다. 트위터는 페이스북의 거대한 팔로워 집단을, 페이스북은 사람들의 관심을 독차지하는 구글의 거창한 프로젝트를, 구글은 아마존의 시장 점유율을, 아마존은 애플의 편재성을 원한다.

나쁘지 않다. 다만 기업은 아직 고객이 아닌 사람들을 꾀어내기 위해 노력하는 사이 기존에 확보한 고객을 소홀히 대하는 실수만 저지르지 않으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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