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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중견 IT 기업의 새로운 기회는 어디에 있나?

2020.08.05 정철환  |  CIO KR
최근 대한민국 2분기의 전기 대비 성장률이 -3.3%의 최악의 결과라고 언론에서 대서 특필했다. 그러나 미국의 수치는 -32.9%였다. 대한민국은 K방역의 성과로 OECD 국가 중 전년 동기대비 1위로 괜찮은 성장률이다.  현재 전세계 주요 국가의 성장률이 사상 유례없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며 코로나 여파로 심각한 충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는 기업들의 투자에도 영향을 줄 것이며 특히 IT 관련 투자의 축소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아마존 등 글로벌 IT 기업의 유명세와 카카오, 네이버와 같은 인터넷 기업이나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의 게임업계가 IT 기업으로 분류되기에 IT가 여전히 높은 성장을 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실제로 수많은 IT 서비스 및 솔루션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게임, 인터넷 및 이동통신 등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IT 기업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하고 있지만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IT 산업은 몇 년째 뚜렷한 성장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패키지 소프트웨어 기업이 주도하지 못하고 전통적으로 IT 서비스 분야의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 IT 서비스 기업은 외국과는 달리 거의 대부분이 그룹 산하의 계열사다. 

정부에서 중견기업의 보호를 위해 공공 SI 사업에 대기업 참여를 제한했으나 수년의 시간이 지난 상황에서 원래의 취지를 달성했다고는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중견 독립 IT 서비스 기업들이 점차 인수합병을 통해 사라졌다. 현대정보기술과 쌍용정보통신, 대우정보시스템 등의 기업들이 대표적이다. 오히려 공공 부문의 입찰 경쟁은 더 치열해졌고 프로젝트 수행도 문제가 있다는 반론이 이어지자 최근 정부는 첨단 기술 분야에 한해 대기업의 참여 기회를 확대해줬다.

또 하나의 큰 IT 시장인 IT 아웃소싱의 경우도 SI 분야와 다르지 않다. 민간 기업의 대부분은 IT 아웃소싱을 그룹 계열 IT 서비스 기업에 위탁하고 있고 금융 및 공공 분야는 앞서 언급한 SI 분야와 같이 일부 대기업 및 중견 기업이 경쟁하고 있다. 정부의 대기업 참여 금지 완화에 따라 상위 IT 서비스 기업의 점유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중견 기업이 주도하고 있는 분야는 패키지 소프트웨어 분야다. 공공기관의 국산 소프트웨어 우대 정책을 바탕으로 보안 및 전문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자체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기업과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사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최근 ERP 분야에서 국내 기업의 성장이 눈에 띈다.
 
그렇다면 IT서비스 시장에서 중견 기업의 새로운 기회는 과연 어디에 있을까? 최근 필자도 이와 관련한 고민을 하게 되니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든다. 우선 IT 솔루션 분야가 떠오른다. IT 분야는 외산 솔루션에 의존을 많이 하기 때문에 유망한 솔루션을 공급하고 기술 지원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비교적 빠른 시간에 확보할 수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이니 뉴노멀이니 언택트니 하는 패러다임의 변화에 대한 기대가 점차 커지는 요즘 시기에는 기존 솔루션 시장을 뚫고 들어갈 새로운 솔루션이 시장에 등장하기 마련이다. 이런 솔루션을 먼저 시장에 소개하고 이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만들 수 있다.

IT 아웃소싱 분야에서는 대기업은 계열 IT 자회사가, 금융 및 공공 분야는 기존 주도 기업 또는 대기업의 새로운 참여로 인해 중견 기업이 비집고 들어가기가 만만치 않다. 하지만 자신만의 특화된 분야의 아웃소싱 노하우를 바탕으로 독립 기업군 또는 대기업의 분야별 아웃소싱 사업을 노린다면 시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최근 알게 된 몇몇 전문 분야 아웃소싱 기업의 경우 ERP 분야에 특화하여 아웃소싱 사업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는 중견기업들이다.

클라우드 시장 역시 중견 기업의 사업분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분야라고 생각한다. 아마존이나 구글 그리고 국내의 네이버 등과 같은 대규모의 클라우드 인프라 기반의 서비스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기반의 SaaS 분야에서 특화된 어플리케이션 또는 인프라 기술 서비스를 바탕으로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의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코로나로 인해 급부상하여 화재가 된 줌(Zoom)이 대표적이다. 물론 국내 기업은 아니지만 국내에서도 특화된 서비스를 통해 충분히 겨뤄볼만하다고 생각한다. 향후 점차 IT 서비스가 클라우드 중심으로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므로 다양한 서비스의 등장이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인기가 없고 하고 싶어하는 기업이 많지 않은 분야다. 최근 IT 분야는 프레임워크와 객체지향 기반의 어플리케이션 영역에 인력과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여전히 로우 레벨에 제약조건이 많은 임베디드 및 레벨2 분야의 수요도 있다. 

그런데 이 분야는 배우기 어렵고 인기가 없어 대부분 나이가 많은 고참들이 대부분이다. 중견 기업이 이러한 분야에 인력을 양성하고 기술력을 쌓으면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비켜갈 수 있다. 특히 미래 IT 분야의 화두 중 하나인 IoT 분야에서 이런 기술력은 매우 중요하다. 또한 로봇과 자동화 분야에서도 중요하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이어주는 펌웨어 분야의 수요는 향후 증가하리라 생각한다.

대기업이 주도하는 국내 IT 시장에서 중견기업은 자신만의 영역이 있어야 한다. 또한 기업간의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사업 협력체제도 구축하여야 한다. 중견 기업의 관점에서 1000억 매출은 의미가 큰 기준이다. 

2018년 말 데이터에 따르면, 1,000억 이상 매출 중견기업의 수는 587개이며 총 종사자수는 22만 5,000여명이며 총 매출액은 134조원이었다고 한다. 이는 당시 국내 5대 그룹과 비교할 때 고용규모는 재계 2위, 매출규모는 재계 4위에 해당했다. IT 분야의 중견기업이 더욱 더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정철환 팀장은 삼성SDS, 한양대학교 겸임교수를 거쳐 현재 제조업 IT기획팀장이다. 저서로는 <SI 프로젝트 전문가로 가는 길>과 <알아두면 쓸모 있는 IT 상식>이 있으며 삼성SDS 사보에 1년 동안 원고를 쓴 경력이 있다. 한국IDG가 주관하는 CIO 어워드 2012에서 올해의 CIO로 선정됐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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