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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침하지만 흥미진진한 세계··· '산업 스파이' 분야 집중분석

2018.07.11 Josh Fruhlinger  |  CSO


- HP의 ‘내전’. 2000년대 세상을 가장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산업 스파이 사건은 HP의 ‘내부 스파이’ 사건이었다. HP는 기업에 피해를 주는 내부 정보를 언론에 유출하는 직원을 찾아내기 위해, 여러 PI(사설 탐정) 회사를 고용해 HP 이사들을 염탐했다. 이 과정에 ‘프리텍스팅(pretexting, 위장을 해서 정보를 빼내는 행위)’ 기법을 이용해 통화 기록을 입수했다. 전화 회사에 전화를 걸어, 전화 소유주로 가장해 정보를 입수한 것이다. 참고로 이런 행위는 캘리포니아에서는 범죄 행위이다. 결국 몇몇 HP 임원들의 커리어가 끝났다.

- ‘면도날’ 전쟁. 1997년 일어난 일이다. 질레트(Gillette)의 하도급업체인 라이트 인더스트리스(Wright Industries Inc.)의 프로세스 컨트롤 엔지니어였던 스티븐 L 데이비스가 ‘마치 3(March 3)’라는 프로젝트에서 강등됐다. 그는 자신의 커리어에 오점이 생긴 것에 화가 났고, ‘마치 3’ 프로젝트와 관련된 영업 비밀을 질레트의 여러 경쟁사에 넘기기로 결정했다. 누구도 이런 정보를 요구하지 않았으며, 데이비스 또한 대가를 요구하지 않았다. 다행히 경쟁사였던 쉬크(Schick)가 그 즉시 질레트에 이런 사실을 알려줬다. FBI가 수사를 시작했고, 데이비스는 2년이 넘는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 ‘쓰레기’ 염탐. 2000년,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연방 정부의 반독점 소송에 맞서 싸우고 있었다. 그런데 오라클(Oracle)의 래리 엘리슨 CEO는 두 독립 연구기관인 인디펜던트 인스터튜트(Independent Institute)와 내셔널 텍스페이어 유니온(National Taxpayers Union)이 마이크로소프트로부터 은밀히 대가를 지불 받고 마이크로소프트에 도움이 되는 보고서를 발표했다고 의심했다.

이에 그는 사설 탐정을 고용해 연구 기관의 쓰레기를 뒤졌다가 발각됐다. 엘리슨은 오라클이 정부를 돕기 위해 ‘시민으로서의 의무’를 수행했을 뿐이라고 주장하며, 투명성 차원에서 오라클의 쓰레기 또한 마이크로소프트 본사에 보내겠다고 제안했다.

- 두 호텔 체인의 싸움. 2010년, 양대 호텔 체인인 힐튼 월드와이드(Hilton Worldwide)와 스타우드 리조트 앤 호텔스(Starwood Resort & Hotels)는 산업 스파이 활동과 관련된 법정 소송에서 서로 합의했다. 형사 기소가 되지 않더라도 처벌이 얼마나 가혹할 수 있는지 알려주는 사례였다.

힐튼이 스타우드의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인 W 브랜드의 성공 사례를 베끼려 시도한 것이 사건의 발단이었다. 힐튼은 2명의 스타우드 임원을 스카우트했고, 이 2명은 스타우드에서 회사 영업 비밀을 빼냈다.

분쟁이 발생하자 힐튼은 스타우드에 현금으로 7,500만 달러를 지불하고, 7,500만 달러에 달하는 호텔 관리 대행 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 또 2년 간 라이프스타일 호텔 브랜드를 런칭하지 않고, 법원이 지정한 감독관으로부터 합의 사항 준수 여부를 감시 받기로 약속한 후에야 소송을 끝낼 수 있었다.

CSO온라인의 관련 리스트에서 더 흥미로운 사례들을 찾을 수 있다.

기업 스파이 활동 관련 일자리
‘기업 스파이’가 흥미롭게 들린다면, CI 분야 종사자들을 위한 단체인 SCIP를 살펴보기 바란다. 다양한 리소스와 정보를 입수할 수 있는 장소다.

실제 기업 스파이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가지 경로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사실 기업 스파이 활동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는 정부의 첩보 분야에서 일했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많다. 많은 사람들이 전직 CIA나 FBI 요원들이다. 정부 기관에서 획득한 스킬을 민간 기업 보호 및 이익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납세자가 기업의 ‘마수’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다.

기업 스파이 활동 관련 회사
대기업은 내부에 CI 부서를 조직해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내부의 분석가가 정보를 입수 및 분석한다. 특히 제약회사들이 CI 활동에 많은 돈을 투자한다. 1/4이 넘는 제약회사들이 CI에 연간 200만 달러 이상을 지출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많은 대기업들이 대적 첩보 활동 (카운터인텔리전스)에 투자를 하고 있다. 2018년, 나심 나자피 아그담(Nasim Najafi Aghdam)이 유튜브 본사에서 총기 난동을 벌인 사건이 있었다. 구글의 한 임원은 이후 베니티페어(Vanity Fair)와 가진 인터뷰에서 건물에 무단 침입하는 것을 방지하고, 데이터를 보호하는 보안 대책을 도입해 이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업 및 산업 스파이 활동에 특화된 회사와 컨설턴트들도 있다. 단 이들은 아주 오싹한 일, 악명 높은 일을 한 경우에만 언론 뉴스에 등장하는 경향이 있다. 독재자들이 숨겨 놓은 돈을 찾는데 도움을 주고, 한편으로는 월스트리트 금융 기관들의 돈에 대해서는 비밀을 지켜주고 있는 크롤(Kroll, Inc). 액티비스트 그룹에 침투해 활동을 노출시키고, 구성원이 반복하도록 만드는 C2i 인터내셔널(C2i International), 하비 와인스타인(Harvey Weinstein)을 고발한 사람들의 주장과 평판을 훼손하는 일을 한 모사드 요원 출신이 창업한 회사인 블랙 큐브(Black Cube)를 예로 들 수 있다.

기업 스파이 활동 관련 영화
산업 스파이에 대한 영화도 있다. 최근 가장 크게 ‘히트’한 영화로는 인셉션(Inception)이 산업 스파이 영화이다. 컨설턴트가 기업 비밀 정보를 탈취하는 스토리이다. 물론 사용되는 기법이 ‘영화’다. 꿈에 침입을 한다. 현실적인 영화는 아니다.

조금 더 현실적인 영화를 원한다면 2009년 개봉된 더블스파이(Duplicity)라는 영화가 있다. 케이프 플름 장르이며, 줄리아 로버츠와 클리브 오웬이 주연이다. 공상과학 영화는 아니다. CIA와 MI-6 스파이 출신들이 CI 분야에서 활동하는 스토리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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