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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도시 지역에 악영향?!··· 원격근무의 '두 얼굴'

2022.08.01 Mike Elgan  |  Computerworld
IT 기술자들이 ‘존재’만으로도 샌프란시스코를 망치던 때를 기억하는가? 

샌프란시스코에 닥친 위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2014년부터 2017년 사이였다. 당시 IT 산업에 붐이 일면서 샌프란시스코의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올랐다. IT 기업들로 인해 사무실 공간과 임대 주택에 대한 수요가 높아진 탓이다.

하지만 이제 IT 기업들은 ‘부재’로 인해 샌프란시스코를 망치고 있다는 비난을 받는다.
 
ⓒ Getty Images Bank

최근 샌프란시스코 시장 런던 브리드는 많은 IT 노동자들이 도시를 떠났거나 다른 지역에서 원격으로 일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사무실로 다시 출근할 일은 조만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은 샌프란시스코 도시 예산에 심각한 재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발발하기 전에는 5.7%에 불과하던 사무실 공실률이 2022년 2분기에는 21.7% 혹은 24.2%로 급증했다(조사 업체에 따라 수치가 약간 다르다).

팬데믹 전 IT 노동자를 포함한 사무실 노동자는 도시 예산의 72%를 가져왔다. 이제 이런 노동자의 부재로 인해 샌프란시스코는 수억 달러의 수익을 잃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에 기반을 둔 세일즈포스도 팬데믹 이후 규모를 축소했다. 세일즈포스뿐 아니라 테슬라, 오라클, 노턴라이브록(NortonLifeLock), 바로 뱅크(Varo Bank), 팔란티어(Palantir), 태니엄, 센도소(Sendoso)와 같은 다른 IT 기업들도 지난 2년간 샌프란시스코와 실리콘 밸리를 떠나 세금을 상대적으로 적게 징수하는 지역인 미국 남동부로 이동했다. 

높은 세금뿐 아니라 높은 범죄율과 같은 다른 요인도 노동자와 기업들이 샌프란시스코를 떠나는 데 일조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를 떠난 직원 중 많은 사람은 자신의 집에서 원격으로 근무한다.

오리건주의 포틀랜드도 비슷한 문제를 겪고 있다. 포틀랜드의 상업용 부동산 공실률은 현재 17.5%로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계속 높아지고 있다. 

뉴욕시의 대형 IT 기업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은 마찬가지다. 메타(구 페이스북)와 아마존 모두 현지 확장 계획을 보류하며, 심지어 공간을 줄이고 있어 뉴욕시 공실률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지역사회는 사무직 근로자와 사무실 공간의 위축으로 인해 대중교통 옵션과 경로, 노선, 역의 폐쇄를 의미하는 ‘교통 체계의 해체(untransit)’ 위협까지 우려하고 있다. 

도심의 식당과 호텔, 술집, 카페와 같은 비즈니스도 어려움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컨퍼런스 센터와 호텔, 식당 같은 사업체들은 출장이나 IT 박람회 감소의 타격을 받았다.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일의 미래’

지난해 필자가 예측한 대로 원격 근무로의 이동은 연쇄 반응을 일으키고 있다. 그리고 이런 연쇄 반응은 끝없는 유행병, 경기 침체를 비롯한 다른 요인으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연쇄 반응이 나타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 도심의 사무실 근로자들이 원격 근무를 해야 하거나, 할 수 있다는 통보를 받는다.
  • 많은 직원이 사무실로 출근하지 않으면서 기업은 사무실의 빈 공간을 줄여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 공간에 대한 수요가 감소하며 도시 예산이 줄어들고, 서비스가 삭감된다.
  • 도시 노동자들의 교통량이 줄어들면서 카페, 식당, 그리고 도시를 바람직하게 만드는 다른 서비스에 대한 수요도 줄어든다.
  • 사람들은 외국이나 시골 마을, 또는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
  • 기업은 큰 도시를 벗어나 작은 지역으로 이동한다. 
  • 이런 상황이 계속되며 상황이 더 악화한다.
  • 태양 에너지, 위성 인터넷, 그리고 다른 기술이 확산하면서 외진 시골 생활, 심지어 고립된 삶이 가능해진다.
  • 수년에 걸쳐 이런 경향은 수십 년간 진행된 도시화를 역전한다. 인구가 전국적으로 더 고르게 분포하고 도시에 덜 집중된다.
  • 도시의 쇠퇴로 인해 원격 근무 트렌드가 확고하게 자리 잡는다. 

앞으로 10년 후면 사람의 기본적인 활동, 즉 기업과 정부, 학교, 의료 및 사회적 상호작용이 온라인으로 상당 부분 이동할 것이다. 생계를 위해 도시에 살 필요가 없어지면서 사람들은 원하는 곳 어디서든 살 수 있을 것이다.

장기간에 걸친 변화가 이제 시작됐다. 도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는 반갑지 않은 변화일 것이며, 경력을 발전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도시에 살아야 하는 것을 바람직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반가운 변화일 것이다.

이런 변화를 이끄는 것은 바로 기술이다.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만드는 IT 기업들이 ‘도시 탈출’을 체계적으로 주도하고 있다.

일의 미래는 언제나처럼 도시가 변화하는 방향을 제시한다. 자신의 삶과 일에 행복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질 것이라는 점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도시들은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적인 쇠퇴와 노후의 길을 걷게 될 상황에 처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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