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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밑에서도 디지털 변혁을··· 46년된 종이 포장재 회사 랜팩이 혁신을 이룬 방법

2020.10.20 Clint Boulton  |  CIO
랜팩 CTO 마이클 글리드만에 따르면 랜팩은 웹사이트와 백오피스 변혁을 통해 포장 기계 판매율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자상거래 분야가 더욱 활기를 띠었다.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에 따라 사람들이 온라인 쇼핑몰로 몰려들었기 때문이다. 종이 포장재 제조사 랜팩(Ranpak)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거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상품이 창고에서 소비자의 집까지 배송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회사는 디지털 기술과 자동화로 인해 초래된 쇼핑 문화의 변화 속에서 온라인 주문이 급증할 것을 미리 내다보고 준비를 하고 있었다. 
 
Michael Gliedman ⓒRanpak
랜팩은 배송 상품의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종이 제품을 만든다. 특히 랜팩은 종이 내포장재를 만드는 자동 기계를 여러 종 제작해 판매한다. 랜팩의 기계와 종이를 사용해 상품을 포장 및 배송하는 대형 고객사로는 아마존닷컴과 월마트가 있다. 배송된 상품 주위를 감싸고 있는 벌집 모양의 완충재를 혹시 본 적이 있는가? 랜팩의 완충재일 가능성이 높다.

랜팩은 지난해 2억 7,000만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랜팩의 CTO 마이클 글리드만은 “오늘날 모든 사람들이 디지털을 생각하고 있다. 메시지는 명확하다”라며 “디지털 변혁은 기술에 관한 것이면서 프로세스와 방식을 개선해 어떤 일을 더 나은, 인간적인 방식으로 처리하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 동안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비즈니스 구조를 변화시키려는 시도들이 급증했다. 기업 CIO들도 이에 발맞춰 직원과 고객에 대한 지원을 늘리기 위해 재빨리 움직였다. 하비 내시와 KPMG가 4,200명 이상의 IT 리더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7%는 코로나 19로 인해 디지털 변혁의 가속화가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를 주도한 하비 내시 USA의 북미 지점의 기술부문 채용 담당인 션 길리건은 인공지능, 머신러닝, 블록체인, 자동화 등의 유망 기술들이 디지털 변혁 전략의 한 축이라고 덧붙였다. 

웹사이트 개편도 디지털 변혁의 요소
랜팩에서는 업무상 자동화가 중요하다. 하지만 랜팩이 자사의 자동 기계에 대한 비전을 열심히 알리기 시작한 건 최근 들어서다. 그전까지 대부분의 사람들은 랜팩이 무엇을 하는 회사인지 몰랐다. 디지털 및 기업 마케팅을 담당하는 글리드만이 2017년 랜팩에 합류했을 때 목도한 회사의 모습은 레거시 기업과 다르지 않았다. 설립된 지 46년된 이 회사는 디지털 혁신으로부터 한참 뒤쳐진 채 낙후된 기술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었으며 회사 운영 프로세스는 고착화돼 있었다. 

글리드만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응형 웹 디자인을 채택하던 시기 속에서 랜팩의 웹사이트는 딱딱하면서 정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어디서부터 손을 봐야 할지 감을 잡기도 어려웠다”라고 덧붙였다. 

랜팩의 디지털 팀은 웹사이트의 폰트는 더 명료하고, 두껍게 바꾸고 색과 시각적 요소를 불어넣었다. 새로 개편된 웹사이트 디자인은 어떤 크기의 디바이스에서도 최적화되어 있었다. 회사 제품이나 기계를 홍보하는 영상이나 기사, 고객 추천, 케이스 스터디 등의 콘텐츠를 추가하기도 간편해졌다. 

또 랜팩은 B2B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링크드인, 구글 등의 소셜미디어에 콘텐츠를 올려 제품 노출을 극대화화고 팔로워수를 늘렸다. 글리드만은 “랜팩 웹사이트는 랜팩의 지향점, 제품 사용법, 회사 문화를 홍보할 수 있는 최고의 수단이다”라고 설명했다.

랜팩의 새 웹사이트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자동 솔루션 탭이다. 이 탭을 클릭하면 랜팩의 생산성 높은 포장 기계를 홍보하는 웹페이지가 나온다. 종이와 박스를 분류하고 절삭하는 작업부터 포장하고 박스 뚜껑을 닫는 작업까지 모두 하는 포장 기계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생산 라인의 자동화를 통해 창고 운영을 효율화하고 상품을 출고하는 작업을 하는 방안을 찾고 있다”라고 글리드만은 설명했다. 

백오피스부터 창고까지 혁신
랜팩은 현대화된 웹사이트를 보완하기 위해 노후화된 온프레미스 시스템을 슈가CRM(Sugar CRM)으로 교체했다. 덕분에 랜팩은 잠재 고객을 식별하고 타깃 설정을 통해 추적할 수 있다. 고객이 랜팩 웹사이트에서 문의 서식을 작성하면 슈가 CRM으로 전달되며, 여기서 유형별로 고객 분류 작업이 이뤄진다. 리드 피더(LeadFeeder)는 어떤 기업들이 랜팩 웹사이트에 접속하는지 알려준다. 

글리드만은 “이런 변화 덕분에 영업 담당자들이 수월해졌을 뿐 아니라 데이터에 대한 가시성도 높아졌다”라고 말했다. 비영업부서의 경우 클라우드 ERP 시스템을 새로 도입했다. 덕분에 랜팩의 프로세스가 개선됐다. 

하비 내시와 KPMG의 설문에 응답한 IT 리더의 71%에 따르면 디지털 시대 속에서 경쟁을 추구하는 기업들 또한 서비스 제공을 자동화하는 방안을 새롭게 모색하고 있다. 

랜팩은 10만대에 이르는 포장 기계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분석하기 위해 기계의 센서를 검토하고 있다. 사물인터넷 기반 센서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기계의 한 부분이 고장나기 전에 교체 시점과 포장재 생산량을 예측하기 위함이다. 만약 포장재가 다 떨어지면 센서가 랜팩의 ERP 시스템에 보충 주문을 넣는다. 

글리드만은 포장 기계의 성능을 좋게 만들 수 있는 것이라면 3D 카메라, AI 소프트웨어, 머신러닝 기술 등 어떤 것이라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화를 변화시키는 데 있어 소통의 중요성
랜팩은 디지털 변혁 작업을 통해 오토메이티드 패키징 시스템(Automated Packaging Systems)과 폴리에어 인터 팩(Polyair Inter Pak) 등 일반 소비자에게 잘 알려져있지 않은 여타 자동 포장 회사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디지털 선도적인” 회사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데 중점을 두는 문화적 변화가 없었더라면 랜팩의 기술 변혁은 불가능했을 거라며 글리드만은 설명했다. 

초창기에 글리드만은 디지털 역량을 활용해 비즈니스 변혁을 주도하는 일의 중요성을 알리는  '사내 챔피언'을 발굴했다. 신기술을 도입할 때 흔히 맞닥뜨리는 과제들에 매몰되지 않기 위해, 글리드만은 직원들로 하여금 오피스 365나 새로운 CRM 시스템 등 새로운 솔루션을 도입하기 전에 미리 발표하도록 했다.

랜팩은 최근 IT, 운영, 재무, 창고 관리 부문에서 30여 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글리드만은 “코로나19 사태가 끝날 때까지 마냥 웅크리고 있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Clint Boulton은 CIO의 수석 기자이며 IT 리더십, CIO의 역할, 디지털 변혁을 취재한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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