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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 애플과 802.11ay과 AR을 두고 펼치는 상상

2020.03.02 Jason Cross   |  Macworld
최근 맥 오타카라가 가을 출시될 아이폰 12에 802.11ay 무선 기술이 포함될 것이라는 미확인 정보를 보도했다. 802.11ay는 초고속 단거리 무선 기술이다. 용도는 제한적이지만, 애플 모바일 제품군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는 흥미로운 기술이다. 아이폰 11에 도입된 초광대역(UWB)처럼 처음에는 제대로 활용되지 않다가도, 향후 새로운 기능 구현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직은 생소한 802.11ay를 소개하고, 향후 이 무선 기술이 아이폰에 어떤 방법으로 활용될지 생각해본다.
 

와이기그 버전 2

10년 전, 애플과 인텔, AMD, 브로드컴, 퀄컴 등이 참여한 WGA(Wireless Gigabit Alliance)는 60GHz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는 무선 통신의 표준 사양을 만들었다. WGA는 기가비트 속도를 제공한다는 이유에서 와이기그라는 이름을 붙였지만, 공식 IEEE 명칭은 802.11ad이다.

참고로 일반 와이파이는 2.4GHz 및 5GHz 주파수 범위(곧 6GHz)에서 운영된다. 와이기그는 주파수 범위가 더 넓고 속도가 훨씬 더 빠르지만(초당 7기가비트), 단거리에만 제공되고 벽을 뚫지 못한다. 밀리파(millimeter-wave)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맞다. 단점과 장점이 서로 유사한 주파수다.

속도가 아주 빠르고, 지연률이 아주 낮아 소수 애플리케이션(응용 분야)에 적합하지만, 제대로 구현되어 이용된 적은 없다. 예를 들어, 바이브 VR 헤드셋용 무선 어댑터에 도입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노트북이나 스마트폰에는 와이기그가 도입되어 있지 않다.

802.11ay는 와이기그의 두 번째 버전이다. 와이기그 프로토콜을 크게 강화해 2019년 최종 승인을 받았다. 앞 세대 기술처럼 60GHz 주파수 범위를 사용하지만, 더 멀리 가고, 더 많은 대역폭을 제공한다.  1개 스트림이 최대 초당 44 기가비트의 속도를 제공하며, 4개 스트림을 묶으면 초당 176 기가비트의 속도를 구현할 수 있다. 1개 스트림만 이용했을 때의 속도가 HDMI 2.1만큼 빠르다는 이야기다. 물론 실제 성능은 이보다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 사용되는 와이파이보다는 훨씬 빠르다.

2세대 와이기그는 1세대 와이기그처럼 아주 낮은 지연을 자랑하며, 특정 공간 내부에서의 신호 전송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그러나 벽이나 물체 투사성은 좋지 못할 것이다. 아주 빠른, 그렇지만 아주 지엽적인 와이파이로 생각하면 된다.
 

 

아이폰 12에 802.11ay 기술이 도입될 수 있을까? 가능하다. 퀄컴이 2018년에 802.11ay용 모바일 솔루션을 발표했기 때문이다(통상 제품에 구현되기 훨씬 전에 이런 발표가 이뤄짐). 애플은 퀄컴과 합의를 하면서, 몇 년 동안의 칩셋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애플이 아이폰 12에 5G용 밀리파 안테나를 도입한다면, 와이기그 또한 지원할 수 있다.

다시 말해, 기술은 구현되어 있다. 문제는 애플이 이를 도입할지 여부이다. ‘도입해야 할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물을 수 있다. 아이폰에 802.11ay를 도입했을 때 혜택은 무엇일까?
 
ⓒLINKSYS 802.11ay가 빠른 시일 안에 가정용 무선 통신 표준으로 쓰일 가능성은 낮다. 대신 와이파이 6 즉, 802.11ax가 활용되고 있다.

가까운 장래에 802.11ay를 이용한 인터넷 연결 기능이 구현되지는 않을 것이다. 와이파이 라우터가 이 표준을 꺼리고, 대신 802.11ax(와이파이 6)를 선택하고 있다. 일반 와이파이 주파수에서 운영되며, 802.11ay만큼 빠르지 않지만 집 전체에 신호를 보낼 수 있는 유사한 기술이다. 이미 아이폰 11과 고급 가정용 라우터에서 802.11ax를 지원하고 있다.

아이폰에 802.11ay를 집어넣는 이유는 다른 802.11ay 장치와의 직접, 로컬, P2P 연결을 지원하기 위해서일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아이폰 12(또는 이후 모델)이나 미래에 나올 새로운 다른 애플 제품이 대상이 될 수 있다.

802.11ay로 다른 아이폰을 연결할 때의 혜택은 크지 않을 것이다. 에어드롭(AirDrop) 전송 속도가 아주 빨라지는 혜택을 생각해볼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들은 에어드롭을 사진, 짧은 동영상 전송에 사용하다. 이 경우, 지금 구현된 기술이 제공하는 속도도 아주 빠르다.

미래에 출시될 맥에 802.11ay를 도입, 에어드롭 속도를 높이고, 아이폰과 맥 간 동기화 및 백업 속도를 USB 케이블을 이용했을 때의 속도보다 높일 수도 있다. 물론 좋은 기능이지만 ‘게임 체인저’급은 아니다. 또 아이폰 판매와 직결되는 요소도 아닐 것이다.
 
ⓒAPPLE 애플은 이미 여러 개의 AR/VR 관련 특허를 보유했다. 그러나 802.11ay와 아이폰을 활용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은 것은 아니다.


802.11ay의 진짜 장점은 해상도와 재생률이 아주 높은 고급 디스플레이에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지연과 높은 대역폭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여기서 말하는 고급 디스플레이는 가상 현실, 또는 증강 현실 헤드셋을 말한다.

애플이 AR, 또는 AR과 VR이 혼합된 형태의 기술을 지원하는 헤드셋이나 안경을 개발하고 있다는 소문이 돈 것은 아주 오래 전부터다. AR/VR 작업을 직접 처리하면 독립형 헤드셋을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대신 장치가 더 커지고, 가격이 높아지며 배터리 사용시간이 짧아진다. 다른 방법은 헤드셋에는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만 탑재하고, 일종의 베이스 스테이션에서 AR/VR 작업을 처리하는 것이다. 새 아이폰 12가 이런 베이스 스테이션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802.11ay같이 아주 빠른 속도, 아주 낮은 지연을 제공하는 연결 기술이 필수적이다. 물론 물리적인 방식으로 아이폰과 헤드셋을 연결할 수도 있지만, 아주 불편하 ㄹ것이다.
 

802.11ay, 아이폰이 추구하는 AR/VR에 영향을 줄까?

아직 소문에 불과한 아이폰 12의 802.11ay 도입을 논하고, 애플이 새 아이폰으로 보급형 AR/VR 헤드셋이나 안경을 제어할 것이라고 단언하는 것은 분명 비약이다. 현재까지는 새 아이폰이 2세대 와이기그를 지원할지 여부는 확실하지 않다.

그러나 이 기술에 명백한 용도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흥미로운 발상은 될 수 있다. 애플이 여러 장치에 802.11ay를 도입하면 에어드롭이나 에어플레이 성능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그러나 기존 와이파이 기술에도 큰 문제는 없다. 하지만 애플은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했다. 여기에 더해 802.11ay의 가장 유망한 용도는 AR/VR로 판단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애플이 802.11ay를 대담하게 활용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불가능하지는 않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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