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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서도 인수합병 시장은 후끈··· 2020년 사이버보안 분야 M&A 10건

2020.09.15 Dan Swinhoe  |  CSO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사이버보안 분야 인수합병 시장은 여전히 뜨거웠다. 비록 거래 규모는 지난해보다 줄었더라도 말이다. 

올해 사이버보안 분야 인수합병 건수는 2019년도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인수 금액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상위 10위권에 오른 인수합병 건의 총액은 300억 달러를 넘어섰지만, 올해는 130억 달러를 밑돌고 있다. 2020년 금액 면에서 규모가 가장 컸던 인수 건은 2019년 최대 규모 인수 건의 절반에 못 미쳤다. 또 사모펀드 회사는 인수합병 시장에서 여전히 커다란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2020년 현시점에서 상위 10권에 오른 사이버보안 분야 인수합병 건은 아래와 같다. 
 
ⓒGetty Images Bank

1. 인사이트 파트너스, 50억 달러에 빔 인수
인사이트 파트너스(Insight Partners)가 빔(Veeam)을 50억 달러에 인수한 건이 2020년 공개된 사이버보안 인수합병 중에 가장 크다. 올해 2위에 오른 건에 비해서는 2배가 넘는 규모지만 2019년도 최고 금액 인수 건(브로드컴이 시만텍 엔터프라이즈 사업부를 100억 7,000만 달러에 인수)보다는 절반 수준이다.

백업 솔루션 회사인 빔은 새로운 임원급 인사를 발령하고 스위스에 있던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신임 최고경영자 빌 라전트은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로 이동해 제2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사모펀드 회사들은 사이버보안 분야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해당 인수 건도 그런 흐름의 연장선상에 있다. 2020년도 5대 인수합병은 모두 사모펀드 회사가 주도했으며, 현재까지 사모펀드 회사가 참여한 인수 건은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2.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 20억 7,500만 달러에 RSA 인수
사이버보안 회사 RSA는 14년 가까이 EMC에 이어 델의 자회사로 운영되다가 20억 달러를 조금 넘는 금액으로 심포니 테크놀로지 그룹(Symphony Technology Group, STG)에 인수되면서 다시 한번 독립적인 회사로 거듭났다.

RSA 최고경영자 로히트 가이는 “STG가 당사의 비전을 적극 지원한다”라면서, “RSA는 더욱더 독립적인 구성을 갖춤으로써 한층 더 나은 위치에 서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온프레미스 및 클라우드 솔루션으로 고객의 성공을 약속하는 한편 협력사 생태계를 위한 기회 확장에 나설 것이다”라고 전했다.

3. 어드벤트 인터내셔널, 14억 달러에 포어스카우트 인수
어드벤트 인터내셔널(Advent International)의 포어스카우트(Forescout) 인수는 2020년도 사모펀드 회사에서 진행한 10억 달러 규모의 인수 5건 중 세 번째다. 진통을 가장 많이 겪은 인수 건이기도 하다.

해당 건은 지난 2월 당초 19억 달러 규모로 진행될 것으로 발표됐으나 어드벤트가 5월 들어 인수를 포기한다는 발표가 나왔다. 이어서 포어스카우트가 어드벤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끝에 양사는 금액을 낮춘(14억 달러) 인수에 합의했다.

인수합병 건이 다시 조율됐다는 소식이 밝혀지자 포어스카우트 최고경영자 마이클 드시저는 “어드벤트 인터내셔널과 크로스포인트 캐피털 파트너스가 포어스카우트에게 적합한 파트너라는 믿음을 견지하고 있으며, 이번 합의에 도달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 두 파트너와 함께 거래를 마무리 짓고 미래를 같이 만들어나가게 될 것이라 기대한다”라고 언급했다.

4. 헬만&프리드먼, 인사이트 파트너스로부터 11억 5,000만 달러에 체크막스 인수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2020년 굵직한 두 건의 인수뿐만 아니라 대규모 매각 건에도 참여했다. 사모펀드 회사인 헬만&프리드먼(Hellman & Friedman)에게 10억 달러가 조금 넘는 금액에 애플리케이션 보안 회사 체크막스(Checkmarx)를 매각한 것이다. 2015년 8,400만 달러에 인사이트 파트너스가 인수했던 체크막스는 현재 헬만&프리드먼의 투자 포트폴리오에 있는 유일한 사이버보안 회사다.

5. 인사이트 파트너스, 11억 달러에 아르미스 인수
인사이트 파트너스는 2019년 7억 8,000만 달러에 레코디드 퓨쳐(Recorded Future)를 인수한 데 이어 두 번째로 10억 달러대 인수를 진행했다. IoT 보안 제공업체 아르미스(Armis)를 11억 달러에 사들인 것이다. 체크막스를 처분한 인사이트 파트너스의 사이버 보안 투자 포트폴리오에는 빔과 아르미스는 물론 기존의 테너블(Tenable), 원트러스트(OneTrust), 타이코틱(Thycotic), 레코디드 퓨쳐가 포함되어 있다. 

6. KBR, 8억 2,700만 달러에 센타우리 인수
엔지니어링 회사 KBR은 정부 사이버보안 컨설팅 회사 센타우리(Centauri)를 사모펀드 회사 알링턴 캐피털 파트너스로부터 8억 2,7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센타우리는 2019년에 알링턴 캐피털에 의해 인테그리티 애플리케이션(Integrity Applications)과 제벡 글로벌(Xebec Global), 그리고 디펜더블 글로벌 솔루션(Dependable Global Solutions)이 합병되면서 탄생했다. 우주기술, 국가정보기관, 사이버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회사다. 센터우리는 인수되기에 앞서 지난 2년간 전자전 및 사이버보안 회사인 프리탈렌(Pretalen)을 비롯해 3개 회사를 인수한 바 있다. 

7. 패스틀리, 7억 7,500만 달러에 시그널 사이언스 인수
CDN 제공업체 패스틀리(Fastly)는 7억 7,500만 달러에 시그널 사이언스(Signal Sciences)를 인수했다. 시그널 사이언스는 API와 마이크로서비스의 보안 확보를 위한 WAF 및 RASP 기술 제공 업체다.

패스틀리는 시그널 사이언스의 기술과 패스틀리의 최신 보안 기능을 결합하여 새로운 웹 애플리케이션과 API 보호 서비스 시큐어앳엣지(Secure@Edge)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ESG 애널리스트 존 그래디는 패스틀리가 이번 인수를 통해 “보안에 대한 구심력을 대폭 강화했다”라고 내다봤다. 또 주요 경쟁업체인 아카마이(Akamai)와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에 한층 더 근접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8.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 각각 4억 8,000만 달러와 3억 7,500만 달러에 이메일리지와 노튼라이프락 ID 애널리틱스 사업부 인수
렉시스넥시스 리스크 솔루션(LexisNexis Risk Solutions)은 2020년에 첫 인수를 2건 진행했다. 사기 방지 및 위험 관리 제공 업체 이메일리지(Emailage) 인수가는 공식 확인된 것은 아니지만 4억 8,000만 달러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노튼라이프락(NortonLifeLock)으로부터 ID 위험 관리 회사 ID 애널리틱스를 3억 7,5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인수된 두 회사는 모두 고객의 리스크 분석과 관련해 훨씬 사용성이 좋은 애널리틱스를 제공하며, 렉시스넥시스의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 소속될 예정이다.

9. 팰로 앨토, 4억 2,000만 달러에 클라우드제닉스(CloudGenix) 인수
팰로 앨토(Palo Alto)는 2019년 총액이 10억 달러가 넘는 5건의 인수를 진행한 데 이어 2020년에도 바쁜 한 해를 보냈다. 클라우드제닉스(CloudGenix)와 크립시스 그룹(The Crypsis Group)을 각각 4억 2,000만 달러와 2억 6,500만 달러에 인수하는 등 총액이 7억 달러에 육박하는 2건의 인수를 단행한 것이다.

클라우드 제공 SD-WAN 업체 클라우드제닉스의 인수 결과, 팰로 알토의 SASE 서비스가 강화되고 회사 플랫폼에는 SD-WAN 기능이 도입된다. 한편, 크립시스 그룹 인수는 사건 대응 및 디지털 과학 수사 기능 향상을 목표로 한다.

10. 그 밖에 주목할 만한 2020년도 사이버보안 분야 인수와 동향
VM웨어는 2019년 21억 달러에 카본블랙(CarbonBlack)을 인수한 이후 보안 부문에 전념하여 래스트라인(Lastiline)과 옥타린(Octarine), 그리고 데이트리움(Datrium)을 사들였다. 래스트라인의 멀웨어 탐지 기술과 옥타린의 쿠버네티스 보안 도구들을 모두 인수하여 카본블랙의 제품/서비스를 개선하는 한편, 데이트리움 인수를 통해 VM웨어의 서비스형 복원 제품들을 개선하고자 했다.

사모펀드 회사 토마 브라보(Thoma Bravo)는 작년 39억 달러에 소포스(Sophos)를 사들인 것을 포함해 몇 년간 여러 건의 대형 인수를 진행하였으나 2020년에 들어서는 6월 단 한 건의 사이버보안 인수(안전 협업 회사 엑소스타(Exostar) 인수로 금액은 미공개)를 하는 데 그치는 등 조용한 한 해를 보내고 있다.

이 밖에 사이버보안 분야에서 사모펀드 회사들이 미공개로 또는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로 진행한 인수 건으로는 ▲ 인베스트코프 테크놀로지 파트너스(Investcorp Technology Partners)와 아비라(Avira), ▲ 스카이뷰(Skyview)와 피델리스 사이버시큐리티(Fidelis Cybersecurity), ▲ EMK 캐피털(EMK Capital)과 트러스토닉(Trustonic), ▲ 말린 에퀴티 파트너스(Marlin Equity Partners)와 하임달 시큐리티(Heimdal Security), ▲ 톰슨 스트리트 파트너스(Thompson Street Capital Partners)와 피케이웨어(PKWARE, Inc) 등이 있다.

기존 대형 사이버보안 업체인 맥아피(McAfee)와 포티넷(Fortinet), 파이어아이(FireEye)는 모두 2020년에 ‘성대한’ 인수를 한 건씩 진행했다. 맥아피의 경우 자사의 시큐어 웹 게이트웨이(Secure Web Gateway) 및 MVISION UCE 제품으로의 통합을 위해 브라우저 격리 스타트업 라이트 포인트 시큐리티(Light Point Security)를 인수했다.

포티넷은 클라우드 보안 회사 OPAQ 네트웍스(OPAQ Networks)를 인수했으며 자사의 시큐리티 패브릭(Security Fabric) 플랫폼에 OPAQ의 ZTNA를 통합할 예정이다. 파이어아이는 자사의 헬릭스(Helix) 솔루션에 클라우드 워크로드 보안 기능을 추가하기 위해 클라우드 보안 스타트업 클라우드비저리(Cloudvisory)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대형 컨설팅 업체 역시 사이버보안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액센추어는 스타트업 레볼루셔너리 시큐리티(Revolutionary Security)부터 컨텍스트 인포메이션 시큐리티(Context Information Security), 시만텍(Symantec)의 사이버 시큐리티 서비스(Cyber Security Services)까지 3건의 인수를 진행했다. 이 가운데 마지막 건이 가장 주목할 만하다. 딜로이트 역시 짐바니(Zimbani), 시큐어패스(SecurePath)를 인수했다.

기술 분야에서 가장 유명한 업체 역시 자사 클라우드 제품/서비스의 보안을 개선하기 위해 사이버보안 업체 인수에 뛰어든 경우가 많았다. IBM은 클라우드 사이버보안 태세 관리 회사 스파누고(Spanugo)를, 마이크로소프트는 IoT 보안 회사 사이버엑스(CyberX)를, HPE는 ID 및 접근 관리 제공업체 스키테일(Scytale)을 각각 인수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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