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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6 Scott Carey  |  Computerworld UK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 업체인 마리아DB(MariaDB)가 오라클 고객사를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향상된 이식성과 쉬운 마이그레이션을 앞세워 기존 오라클 데이터베이스를 마리아DB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마리아DB는 마이SQL(MySQL) 관계형 데이터베이스의 초기 개발자 일부가 참여해 마이SQL의 대체재로 개발됐다. 초기 개발자에는 마이SQL이 오라클에 인수된 후 마리아DB 진영에 합류한 마이클 몬티 와이디니어스가 있다. 1996년부터 2000년까지 오라클에서 일했던 마이클 하워드도 마리아DB에 합류해 2015년 12월 이후 CEO를 맡고 있다.

최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마리아DB M18 사용자 컨퍼런스에서 하워드는 (오픈소스와 반대되는 의미의) 독 점 기술 세계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그 세계에서는 기존 영업 관행이 바뀌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직 내외부 모든 곳에 (변화에 대한) 저항이 있다. 마이그레이션과 물리적 기기, 필요한 기술, 프로세스 수립 과정이 매우 복잡하고 특히 불확실성에 대한 공포가 크다. 독점 기술의 세계에 있으면서 깨달은 것은, 이런 솔루션을 사용하는 고객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결국 자신을 크게 신경써 주지 않는 업체에 의존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제대로된 관심과 편의를 받으려면 10배를 더 지급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하워드는 컴퓨터월드UK와의 별도 인터뷰에서 "현재 오라클을 쓰는 기업과 이야기해 보면 이미 DB 전환을 결정한 기업이 많았다. 우리는 기능을 하나하나 비교해 설명하기 위해 고객사를 방문할 필요도 없었다. 이미 변화의 흐름이 있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런 변화는 기업은 오픈소스나 범용 기술 기반으로 인프라스트럭처를 전환하기로 결심하면서 시작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라클의 핵심 고객군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마이SQL을 쓰는 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오라클 엔터프라이즈 사용 기업이다. 일반적으로 오라클 고객사는 먼저 마이SQL에서 마리아DB로 옮긴다. 그 이후에는 독점적이고 복잡한 환경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춰 더 많은 변화를 추진한다"라고 덧붙였다.

물론 일부 기업은 여전히 오픈소스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다. 하워드는 "오픈소스에 대한 비관론은 처음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오늘날 이 비관론은 일종의 주류 정서가 아니라 예외가 됐다. 세상을 오픈소스를 수용하는 쪽과 이를 비관적으로 보는 쪽으로 나눈다면 현재는 오픈소스를 전폭적으로 수용하는 쪽으로 95% 쏠려 있다. 오픈소스는 독점 기업의 영업 방식과 차별화된다. 계약 방식이 다른 것은 물론, 기업과 솔루션 업체 양자가 명령/복종 관계가 아닌 협업하며 작업을 진행한다"라고 말했다.

투자 유치해 실탄 확보
마리아DB는 최근 5400만 달러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알리바바와 유럽투자은행 등이 투자자에 이름을 올렸다. 하워드는 이번 행사 키노트를 통해 "신규 자금 등을 활용해 전 세계 대기업이 쉽게 기존 데이터베이스를 바꾸고 전환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마리아DB로의 쉬운 마이그레이션은 회사의 핵심 성장 전략이다. 하워드는 이와 관련해서 "모멘텀을 만드는 것"과 "어려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대해 언급했다. 후자는 지난 월요일 발표와 맥이 닿아 있다. 당시 마리아DB는 DB 업계의 가장 어려운 기술적 문제를 풀기 위해 새로운 개발 연구에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워드는 마리아DB 서버(MariaDB Server)의 최신 10.3버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코드 측면의 이식성과 익숙함은 물론 스킬 세트 측면에서도 같은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우리의 핵심 가치다"라고 말했다.

채널 담당인 얼라니스 모리세트는 아이러니하기도 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그는 "마이SQL이 오라클 소유가 됐을 때 마리아DB가 오라클 호환 대체재로 개발됐다. 이후 마이SQL의 개별 현황을 보면 오라클은 기업이 마이SQL을 이용해 성공하기를 원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더 정확히 말하면 마이SQL이 오라클 엑사데이타(Exadata) 같은 자사 다른 제품의 매출을 잡아먹기를 바라지 않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자율 데이터베이스의 꿈
현재 오라클은 머신러닝과 자동화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오픈소스 경쟁자를 겨냥한 회심의 카드다. 오라클은 지난해 말 열린 오픈월드 컨퍼런스에서 '자율 운영(self-driving)' 데이터베이스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초의 자율(Autonomous) 데이터베이스라고 대대적으로 선전했다.

그러나 하워드는 이런 오라클의 움직임에 동요하지 않는다. 그는 "오라클이 자율 데이터베이스가 필요로 하는 요건을 채우기는 힘들 것이다. 오라클 환경이 너무 복잡하기 때문이다. 문자그대로 버그 수천개가 득실대는 곳에서는 자율 데이터베이스를 구현할 수 없다. 최고 실력자를 모아 놓아도 이를 제대로 사용하기는 매우 어렵다. 물론 자율 데이터베이스 개념은 꽤 매력적이다. 우리는 이에 대한 기업의 기대에 부응하는 데 있어 마리아DB가 더 좋은 출발점에 있다고 믿는다"라고 말했다.

고객의 반응
이날 행사에서 하워드는 DBS(Development Bank of Singapore)의 사례를 소개했다. 오라클 엔터프라이즈를 걷어내고 트랜잭션 환경을 마리아DB로 전환했다. 그는 "DBS와의 협업을 통해 오라클 호환 제품을 만드는 데 많은 도움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이 은행은 현재까지 핵심 업무용 애플리케이션의 54%를 마리아DB로 전환했다. 2019년 중반까지 마리아DB를 주DB로 본격 가동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초기 투자 이후 5년간 410만 달러를 절감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BS의 기술 및 디지털 혁신 담당 임원 팽 김은 컴퓨터월드UK와의 인터뷰를 통해 "애초 오라클 엔터프라이즈를 그대로 유지하고 더 확장성이 좋은 버전으로 전환하는 것을 추진했었다. 그러나 개발 공수와 지속적인 라이선스 비용 때문에 이 계획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 미국의 금융 서비스 업체 파이넨셜 네트워크(Financial Network)도 비슷한 경우다. 규모가 크지 않고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에 오라클 RAC는 한계가 뚜렷했다.

업체의 데이터베이스 아키텍처 디렉터 윌리엄 우드는 "오라클 라이선스는 프로세스를 기준으로 과금된다. 이는 경제적, 회계적 측면에서 보면 확장성이 매우 제한된다. 당시 우리는 단일 CPU 기준 쿼드코어 프로세서에서 최신 96코어로 전환하고 있었는데, 이런 방식에서는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비용을 감당할 수 없었다. 코어당 4만 7500달러라는 것이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이어 "더구나 이 천문학적인 비용은 라이선스에 대한 비용일 뿐이다. 일단 이를 도입하면 매년 기술 지원을 위해 추가 비용을 지급해야 한다. 여기서 확장하려면 더 많은 라이선스가 필요하다. 우리는 작은 기업이다. 이런 식으로 오라클에 계속 돈을 줘야 했다면 결국 기업의 미래도 불확실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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