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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리케이션 / 오픈소스 / 운영체제

칼럼 | 리눅스 데스크톱의 위대한 성공과 실패

2018.11.19 Steven J. Vaughan-Nichols  |  Computerworld
리눅스는 가장 인기 있는 운영체제이자 틈새 최종 사용자 운영체제이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짚어보자.

“금년은 리눅스 데스크톱의 해”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 이야기를 그만해야 한다. 하지만 아무리 리눅스 동네라도 이런 소리를 하면 쳐다보지도 않을 것이다. 물론 재미있는 사실도 있다. 리눅스는 오래 전에 최종 사용자의 마음을 얻었다. 심지어 리눅스 데스크톱이 계속 헛바퀴를 돌리고 있을 때도 그랬다.

어떻게? 역설은 쉽게 설명할 수 있다. 하지만 데스크톱 사용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접에서 복잡한 이야기이다.

Image Credit : GettyImagesBank

우선 역설을 보자. 최신 아넨버그 설문조사(Annenberg Surveying the Digital Future report)에 따르면, 평균적인 미국인은 현재 1주일에 24시간을 온라인 활동에 투여한다. 반면 클라이너 퍼킨스의 파트너 메리 미커의 2018년 인터넷 트렌드 보고서는 2017년에만 평균적인 성이 하루에 디지털 미디어를 보거나 듣는 시간이 5.9시간에 이른다.

그리고 대략 95.6%의 웹 사이트는 무엇으로 구동되는가? 극소수 마이크로소프트 사이트를 제외하고 대답은 리눅스이다. 페이스북? 리눅스! 구글? 리눅스! 넷플릭스? 리눅스! 리눅스를 사용하는 곳의 이름은 언제까지라도 댈 수 있다. 물론 일반 사용자는 데스크톱용으로 윈도우를 사용하지만, 리눅스 기반 서비스와 데이터의 효과적인 프론트엔드에 불과하다. 크롬북 사용자도 있는데, 리눅스 기반의 크롬 OS를 구동한다.

하지만 실상 윈도우는 더 이상 최고의 최종 사용자용 운영체제가 아니다. 물론 윈도우는 여전히 데스크톱 세상을 장악하고 있지만, 얼마 전부터 데스크톱이 최종 사용자 세상의 왕이 아니다. 스탯카운터의 데이터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 가장 인기 있는 최종 사용자용 운영체제는 점유율 40.85%의 안드로이드이다. 안드로이드는 짐작하듯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그래서 여러 의미에서 리눅스는 얼마 전부터 세계 최고의 최종 사용자용 운영체제가 됐다.

하지만 데스크톱 환경은 아니다. 앞으로도 윈도우가 지배할 것이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데스크톱 리눅스의 시발점으로 돌아가 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PC 업체와 함께 실력 행사에 나서 리눅스를 틈새 운영체제로 묶어놓았다. 예를 들어, 리눅스 기반의 노트북은 2000년 대말에 보급형 노트북 시장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심각한 경쟁자였는데,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막기 위해 윈도우 XP를 무덤에서 끄집어내기도 했다.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가 경쟁에 열심이었던 것은 이야기의 극히 일부일 뿐이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는 나중에는 리눅스와 사이좋게 지냈다. 솔직히 이제는 리눅스가 기반을 닦을 것을 막기 위한 노력을 더는 하지 않는다. 오히려 리눅스 데스크톱을 억누른 것으로 치면 마이크로소프트보다는 리눅스 커뮤니티가 더 심했다.

우선은 캐노니컬이나 레드햇, 수세 등의 주요 리눅스 업체는 모두 리눅스 데스크톱을 지원하지만, 이들 업체 모두가 초기에 서버에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요즘은 컨테이너와 클라우드에 투자하고 있다. 대형 리눅스 업체들이 리눅스 데스크톱은 시장이 작다고 판단했고, 이를 바꾸기 위해 거의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다. 리눅스 데스크톱은 파편화에 완전히 감염되어 있다. 하나의 리눅스 데스크톱이란 것은 없다. 10여 가지가 있으며, 비슷하지도 않다. 데비안 리눅스 패밀리에는 우분투와 민트가 포함되어 있고, 레드햇 팀에는 페도라와 센트OS, 아크 리눅스, 만자로 리눅스가 있다. 그 외에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그리고 데스크톱 인터페이스가 있다. 수십 년 리눅스 데스크톱을 사용해 온 필자는 GNOME과 KDE 플라즈마, 시나몬, Xfce, MATE 등등 많은 인터페이스 중 고를 수 있다는 것이 좋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는 혼란스러울 뿐이다.

인터페이스는 표피에 불과하다. 그 밑에는 수없이 많은, 그러나 서로 호환되지 않는 패키지 관리자가 있다. DPKG와 RPM을 필두로, 팩맨, 자이퍼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렵다.

리눅스 애호가라면 모두가 이중 하나를 잘 사용하도록 배우면 되리라 생각한다. 그렇지 않다. 절대로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게다가 파편화로 상황은 점점 더 나빠진다. 예를 들어, 차세대 프로그램 설치기는 컨테이너 기반은 접근방법을 사용할 것이다. 그런데 리눅스 세계에 이를 위한 단일 표준이 있는가? 우분투는 스냅을, 레드햇은 플랫팩이 있으며, 쌍둥이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

이 모든 것이 리눅스 입문자에게는 혼란으로 다가온다. 이는 심지어 리누스 토발즈의 다이빙 친구이자 VM웨어 최고 오픈소스 책임자인 더크 혼델에게도 혼란스럽다. 혼델은 “현재 상황, 10여 가지 배포판이 각각 서로 다른 규칙과 서로 다른 버전의 서로 다른 라이브러리를 사용하고, 일부는 특정 라이브러리를 빠트리고, 서로 다른 패키지 툴과 패키지 형식을 사용하고… 이런 상황은 기본적으로 애플리케이션 개발자에게 죽으라고 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2019년은 리눅스 최종 사용자인지 모르는 리눅스 최종 사용자의 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대중 시장에서 윈도우의 대안으로서의 리눅스 데스크톱은 지금까지도 일어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필자는 앞으로도 계속 리눅스 데스크톱 사용자일 것이다. 파워 유저라고 자부하는 필자에게 리눅스는 최고의 운영체제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에게 리눅스는 윈도우나 맥OS의 대안이 되지 못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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