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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난장판일지라도... 2017년 IoT 표준 생태계 진단

2017.01.17 Stephen Lawson  |  IDG News Service
2017년이 도래할 쯤이면 사물인터넷(IoT, Internet of Things) 표준이 마침내 마련된 것이라는 용감한 예언들이 있었다. 그러나 수많은 연결형 기기들을 품어내는 기술이 확립되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2년 전,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조심스럽게 2017년을 IoT 표준들의 정립 원년으로 전망한 바 있다. 그렇다면 2년여가 지난 현재의 상황은 어떨까? 2014년 말의 IoT 시장 상황이 서로 다른 각각의 음악가들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이었다면, 오늘날의 시장은 몇몇 대가들이 등장해 음을 조율해가는 시기라고 비유할 수 있다. 뚜렷한 진전이 나타나고 있지만 여전히 하나의 음악을 완주하기까진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의미다.

오늘날 IoT 표준과 관련해 주도적인 조직은 두 곳이다. 올씬 얼라이언스(AllSeen Alliance ; 퀄컴이 개발한 올조인을 이용)에서 비롯된 오픈 커넥티비티 재단(OCF, Open Connectivity Foundation)과 인텔이 후원하는 오픈 인터커넥트 컨소시움(Open Interconnect Consortium)이다. 이들 두 조직은 그간 각자의 기기 운영 방식을 홍보하며 서로의 장점을 취해가는 전략을 보여왔지만, 작년 조화를 이룰 조짐을 마침내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 밖에 또 하나의 긍정적인 신호로는 IEEE p2413 표준이 있다. IoT 아키텍처 정의를 위한 통합적인 방법론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는 표준이다. 이에 대해 p2413 워킹 그룹의 올레그 로그비노브(Oleg Logvinov) 회장은 연내 정립이 완료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표준은 모든 산업 및 소비자 기기들에 확산될 잠재력을 가지는데, 특히 기존의 데이터 포맷들을 그대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기기 간 데이터 공유에 필요한 노력의 양을 줄이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완성 기술을 활용
기존의 기술들을 이용해 상호 운용성을 위한 공용 레이어를 제시하는 이들도 있다. 지난주 치러진 CES에서 지그비(ZigBee)는 닷닷(Dotdot)을 발표하며 ‘IoT용 공통 언어’라고 소개했다. 오픈 애플리케이션 레이어인 닷닷은, 다루는 대상 유형은 OCF와 동일하지만 지그비 무선 네트워크 이용 기기들에 기 설치된 상위 레이어 프로토콜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닷닷은 이밖에 스레드(Thread) 네트워크와의 호환성을 지원하고 있다.

Z-웨이브(Z-Wave)를 후원하는 핵심 기업 중 한 곳인 시그마 디자인스(Sigma Designs)는 개발자들이 홈킷(HomeKit) 등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 및 서비스와 이 네크워크들을 통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Z-웨이브 상호 운용성 레이어를 배포했다.

그러나 여전히 개발자와 소비자들에겐 너무 많은 선택지가 존재하며, 이로 인해 간결하고 편리한 IoT 경험 구현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산업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한다. 전문가 다수는 이런 상황이 앞으로도 1년, 혹은 2-3년은 더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머시나 리서치(Machina Research)의 애널리스트 앤디 카스통가이는 “솔루션 공급자,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의 활동 편의성을 유의미하게 개선할 통합은 아직은 현실화되지 않았다고 본다. 시장에는 여전히 많은 옵션들이 존재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스마트 홈 확산의 최대 걸림돌 중 하나인 소비자 선택권의 파편화 문제 역시 이런 시장 상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커런트 애널리시스(current Analysis)의 아비 그린가트는 지적했다.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IoT 기기가 명확한 가치와 설치 편의성, 충분한 상호운용성을 보장하는 것을 확인한 뒤에야 지갑을 열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린가트는 “주요 컴퓨팅, 실리콘 벤더들이 모두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런 경쟁 속에서 승자가 주도하는 형태의 통합은 아직까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 시장은 말 그대로 난장판이다”라고 말했다.

법률적 논의
표준 합의가 이토록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무어 인사이트 앤 스트래티지(Moor Insight and Strategy)의 마이크 크렐은 “시장에 뛰어든 주제들이 대기업들이다. 기업의 규모가 클수록 그 움직임은 느리다”라며 표준 정립은 지적 재산권과 연결되는 이슈이기 때문에 관련 행보에 여러 법적 논의가 동반되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외교적 요인 역시 쉽사리 해결될 문제는 아니다. 가령 OCF 소속 기업 목록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삼성, 시스코 시스템즈, GE 디지털, 하이얼까지, 인상적인 벤더들로 채워져 있다. 그러나 이를 근거로 이들 모두가 자사의 상품 전반에 OCF의 표준을 채택할 것이라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크렐은 말한다. 복수의 산업 그룹에 참여하기란 거대 벤더들에겐 자연스러운 전략이기 때문이다. 가정용 IoT 시장이 절대 포기할 수 없는, 거대한 가능성을 지닌 영역이라는 점에서 특히 그렇다.

그린가트는 “이 무한 경쟁 시장에서 ‘협력적 경쟁’이라는 표현을 진심으로 입에 담는 기업은 없을 것이다. 어떤 스택 레이어가 시장을 가장 가치 있는 존재로 인정받을지 누구도 모르는 상황에서, 모두가 각자를 위해 싸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린가트는 하나의 벤더가 제공하는 시스템, 예를 들어 애플의 홈킷과 같은 솔루션이 스마트 홈을 완성하는 연결고리로 기능할 수도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그는 애플이 외부의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을만한 적절한 포지션을 구사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지난주 개최된 CES에서 많은 제조사들이 홈킷을 이용하는 상품을 소개한 점을 언급했다

아마존의 클라우드 기반 AI 플랫폼 알렉사(Alexa)가 구현하는 UI 역시 CES의 주인공 중 하나였다. 그러나 그린가트는 알렉사를 홈킷과 같은 완전 IoT 플랫폼으로 보기엔 아직 무리가 있다고 평가했다.

남아있는 난관들
IoT 일각이 표준화되고, 그로써 개발자와 구매자들의 삶이 보다 편리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홈 IoT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난관들이 남아있다.

소비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부분 중 하나는 보안이다. 머시나의 카스통가이는 현대와 같은 컴포넌트 단위의 보안이 아닌, 보드 전반에 걸친 보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카스통가이는 “지속적인 업데이트와 감사가 보장되는 완전 단대단 보안 방법론을 개발하는 것이 고객들의 요구다”라고 말했다.

이어 IoT 상품 구매와 관련한 소비자들의 선택권 역시 고민해야 할 주제다. 오늘날의 스마트홈 대부분은 DIY 방식을 채택하고 있지만, 향후에는 통신사나 케이블 업체들이 IoT 상품의 주요 판매 채널로 부상하는 상황도 추측해볼 수 있다고 크렐은 설명했다. 단 이 전망은 현재로썬 막연한 가능성에 그친다고 그는 덧붙였다.

몇 가지 좋은 소식
가정용 IoT 시장의 미래가 여전히 안개속인 반면, 다른 영역들에서는 긍정적인 전망들이 일부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셀룰러 표준 설정 기구 3GPP는 LTE 저전력 버전을 위한 2개의 항목을 확립했다. 카테고리 M1, 카테고리 NB1이라는 이름의 두 기술은 통신사들에게 전문 IoT 서비스 배포의 가능성을 열어줄 기술이라고 카스통가이는 설명했다. 이들 두 신기술은 정규 모바일 데이터 서비스보다 속도에서는 뒤쳐지지만, 에너지 소모가 적어 센서 등 소형, 배터리 기반 연결형 사물에 보다 적합하다. 또 LTE 표준의 일환이기에 이 시스템들은 기존 네트워크에의 업그레이드 역시 보다 쉽고 경제적이다.

또 다른 저전력 광역 네트워킹 표준인 로라(LoRa) 또한 미국 내에서 배치 범위를 확장해가고 있다. 컴캐스트는 지난 10월 전국 로라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기업 고객 지원을 고려 중이라는 내용을 발표했다. 다른 국가에서도 이미 몇몇 통신사들이 이 기술의 사용을 시작한 상태다. 자체 저전력 네트워크 유형을 보유한 미국의 인제뉴(Ingenu) 또한 글로벌 시장으로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카스통가이는 소개했다.

카스통가이는 “IoT가 대중 시장에 자리잡으려면 이미 사용자 기반을 확보한, 1-2 종의 기술이 주류로 부상해야 할 것이다. 때로는 편재성이 표준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능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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