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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탈출 행렬 속, '공중 네트워크' 경쟁 진단

2020.07.31 Mike Elgan  |  INSIDERPRO
‘재앙이 발생하고 탈출이 일어난다.’ 비즈니스 현실이 점점 신화 속 이야기와 비슷해지는 듯하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자택 대기와 사회적 거리두기, 원격 근무가 시행되자 도시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전원 지역으로 이주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공황 이사’를 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떠나는 것이다. 사태가 안정된 후에 이주하려고 계획 중인 사람들은 더 많다. 교외나 시골로 이사하기도 하고 아예 문명을 등지거나 해외로 가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 사이트 레드핀(Redfin)은 몬타나 주의 주택과 토지에 대한 부동산 검색이 급증한 사실을 공개했다. 문의 중 대부분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것이다. 한 보도에 따르면 뉴욕 시에서만 200만 명 이상이 빠져나갈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에서 25만 명은 뉴욕 주 북쪽 지역으로 가고 200만 명은 아예 뉴욕 주를 떠날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 로스앤젤레스, 샌프란시스코 등지에 살던 전형적인 도시인들이 콜로라도, 오레곤, 메인, 버몬트 등과 같은 전원 지역으로 옮겨가고 있다. 다른 국가들이 외국인 입국을 허용하게 되면 도시에 사는 미국인들은 해외에 정착하는 사례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age Credit : Getty Images Bank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도시 탈출은 코로나바이러스 대유행으로 인해 더욱 빨라지고 있지만, 코로나바이러스가 출현 이전부터 이미 진행 중인 현상이었다. 사실, 원격 근무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늘어나는 추세였다. 

도시의 호감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었다. 이번 달에 발표된 MIT연구에 따르면 도시는 한때 중간 단계 직원들에게는 ‘기회의 에스컬레이터’였지만 이제는 아니다.

대규모 이주는 바이러스 대유행의 결과로 생길 주요 문화적 변화일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단순히 ‘흥미롭지만 별 의미는 없는’ 사회적 사실이 아니다. 떠나는 사람들은 바로 여러분의 회사에서 일하는 이들이다.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이런 변화가 가능해진 것은 당연히 원격 근무 제도와 새로운 원격 근무 도구들 덕분이다. 대면회의 대신 화상회의라는 새로운 문화적 습관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데 딱 한 가지 문제가 있다. 전원 지역의 인터넷 상황이다.

원격 근무의 문제점
인터넷의 마지막 구간은 지표면에 연결돼 있기 마련이다. 광섬유 케이블과 셀룰러 타워는 밀집 지역에서만 경제성이 있다. 광섬유용 참호 굴착이나 셀룰러 기지국 관리 작업은 수천 명의 사람이 혜택을 볼 때에나 의미가 있다. 외진 지역에는 타당하지 않다. 그래서 시골 광대역은 형편없는 것으로 악명 높다.

그러니까 (원격 근무와 우선시되는 화상통화 때문에) 누구에게나 더 빠른 속도와 용량의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수백 만 명이 불량의 네트워크 성능을 보이는 지역으로 이주하고 있는 상황이다.

평균 직원 인터넷 대역폭이 크게 낮아진다는 것은 소속 조직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까?

고공(sky-high) 네트워크의 등장!
위성, 드론, 기구 등을 이용한 하늘 기반 인터넷 연결은 논의가 시작된 지 수십 년이 지났다. 올해 들어 일부가 현실화되고 있다.

여러 해 전, 거대 IT 기업 구글과 페이스북은 외진 지역에 인터넷을 제공하는 대안으로 일련의 비행 물체를 통한 메시 네트워킹을 제안한 바 있다. 비행 물체로 구글은 기구를, 페이스북은 드론을 각각 제안했다.

페이스북의 드론 프로그램은 2년 전 실패로 돌아간 반면, 구글(지금은 모회사 알파벳)의 룬(Loon) 프로그램은 이번 주에 상용화됐다.

(푸에르토리코의 허리케인 마리아와 페루의 지진 이후 임시 배치를 포함한) 수많은 시행을 거친 후 알파벳은 이번 주 케냐에 기구 기반 룬 인터넷 서비스를 출시했다. 35개의 기구를 이용해 수도 나이로비를 포함한 5만 평방 킬로미터 지역에 4G LTE 서비스를 제공한다.

룬이 제공하는 연결 서비스는 주로 스마트폰용이다. 대부분의 케냐인에게는 스마트폰이 주된 ‘개인용 컴퓨터’이기 때문이다.

기구 기반 인터넷이 이제 급부상하는 가운데 드론 기반 인터넷도 여전히 유망할 수 있다. 소프트뱅크 등이 드론 인터넷에 투자 중이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상공 물체의 종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인터넷을 빨리 연결해 주는 전자장치와 소프트웨어이다.

광역 인터넷 연결 측면에 좀더 유망한 것은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프로그램이다. 각각 책상 하나 정도의 크기에 무게는 570파운드(약258 kg)인 인공위성 수천 대가 340마일(547km) 높이의 지구 상공 궤도를 돌게 된다. (스페이스X는 현재 1만 2,000대의 위성 발사 허가를 받은 상태이지만 원하는 발사 대수는 총 4만 2,000대이다.)

대형 지상 기지국이 위성과 데이터를 주고받게 된다. CEO 일론 머스크에 따르면 개인 구독자들이 사용하게 될 장치는 스틱 위의 UFO처럼 생겼고 중간 크기 피자만 한 디스크가 있으며, 최적의 위성을 자동으로 가리키게 된다.

스타링크는 초당 1GB의 속도를 제공하고 지연 시간은 25 밀리초에서 35밀리초 사이가 될 것이라고 스페이스X는 밝혔다.

스타링크 측은 향후 베타 프로그램에 참가할 자원자를 벌써 모집 중이다. 스타링크는 올해 말 미국과 캐나다의 구독자를 위한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페이스X 스타링크에 대한 새로운 도전자도 있다. 원웹(OneWeb)이라는 회사다. 2012년에 월드뷰(WorldVu)로 출범했으나 소프트뱅크의 자금 지원 중단 결정 이후 3월에 파산한 상태다. 이 회사는 74대의 인공위성을 운영 중이며, 여전히 스타링크에 맞먹는 발사 대수를 희망하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은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위해 3,000대의 위성 발사를 원하고 있다. 텔레세이트(TeleSate)는 1,000대의 위성을 발사할 생각이다.

경쟁은 좋지만 단기간에 스페이스X와 경쟁하려면 다들 어려움을 겪을 것이다. 스페이스X는 한참 앞서 있을 뿐만 아니라 훨씬 빠른 속도로 네트워크를 확장 중이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들도 끼어들고 있다. 구글 구인 게시물은 구글이 위성 광대역 서비스 시장에 진출할 예정임을 시사하고 있다. 구글은 이미 ‘글로벌 위성 기반 광대역 서비스’ 출시를 위한 인력을 채용 중이다.

구글은 우주 프로그램이라 할만한 것이 없기 때문에 구글 파이(Google Fi)에 하는 것처럼 가상통신사업자(MVNO) 형태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다. 인기 있는 구글 파이 서비스는 통신사가 아니다. 전세계 여러 국가의 다른 통신사를 활용하는 서비스이다. 위성 광대역 또는 구글 파이의 일부인 결합 위성 서비스로 비슷한 일을 할 수 있다.

보다 가능성이 높은 시나리오는 구글이 스페이스X와 제휴하는 것이다. 흥미롭게도 구글은 스페이스X에 10억 달러라는 최고 금액을 투자한 회사였다.

지금까지 기구 및 드론 기반 인터넷은 상용화되지 않았었고 위성 인터넷 연결은 비싸고 느렸다.

그러나, 이제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수백만 명의 도시 직장인들이 외진 지역으로 이주하는 가운데 우리는 연결 측면의 새 시대에 진입하기 직전일 수도 있다. 어디에서나 누구나 적당한 가격에 고속 인터넷 연결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런 시대가 열린다면, 사람들이 기업 본사가 위치한 도시를 버리고 전원 지역으로 이주할 또 하나의 동기가 될 것이다. 다시 말해, 바이러스 대유행과 공중 기반 광대역 서비스의 등장으로 원격 업무 요청이 성층권으로 전송되는 일이 생기게 된다.

* Mike Elgan은 기술 및 기술 문화에 대해 저술하는 전문 기고가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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