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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일터에서 일하다··· 개발자 7인의 이야기

2017.11.09 Christina Tynan-Wood  |  InfoWorld
매일 인체 공학적 책상과 의자에 앉아 창밖에 보이는 주차장만 바라보고 있을 지 모른다. 그러나 칸막이 밖으로 벗어날 수 있다. 스택 오버플로우(Stack Overflow) 설문조사에 따르면, 원격으로 풀타임 근무하는 개발자 비율은 10%나 증가했다. 특히 멀리 떨어진 곳에서 가끔 작업하는 이들은 19% 이상이었다. 개발자 가운데 일부는 이런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섬이나 스키장, 호숫가, 또는 항상 전 세계 어딘가로 옮겨 다니고 있다.



많은 연구 보고서를 통해 원격 작업은 건강하고 생산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남의 일이며 자신에게는 해당 사항이 아니라고 애써 부정할 지 모른다. 일을 마친 후, 스키를 타거나, 회의 사이에 스쿠버 다이빙을 하거나, 출퇴근 대신 낚시를 하는 것이 일상적인 삶이 될 수 있을까. 이런 생활이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사실은 구획에 묶여있는 도시 생활 비용이 훨씬 더 비싸다.

본지는 세계에서 가장 멋진 지역에 살면서 일하는 개발자 7명을 추적했다. 이들에게 경제 생활은 어떠하며, 일을 마치면 거기서 무엇을 하는지, 그 생활에 대한 개별적인 견해를 물었다. 우선 읽어보고 자신의 출구를 계획해보자.

글로벌 방랑자 

Credit: Jay Meistrich


제이 메이스트리치는 유목민이다. 그러나 노숙자라는 단어를 사용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메이스트리치는 프랑스에서 한달 동안 스키를 타고 3개월동안 뉴질랜드에서 다른 유목민들과 집을 공유했으며, 파리와 코펜하겐에서 각각 수주일 동안 여행했다.

또한 메이스트리치는 그의 회사인 무두(Moo.do)에서 개발, 디자인, 그리고 고객 지원을 담당했다.

오래 살던 곳을 떠나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경제적인 이유였다. 메이스트리치는 2011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벗어나 샌프란시스코에서 공동 설립한 회사인 무두를 만들기 전까지 여행을 다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 베이 에어리어(bay area)의 생활비는 비쌌다.

그리고 여행하는 동안 재미있고 생산적이었다. 그는 새로운 장소에서 일하면서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그곳을 탐험할 시간도 갖게 됐다. 그리고 탐험은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만들었고 그의 업무 또한 충만했다.

메이스트리치는 "그래서 2013년 말, 모든 것을 팔아 버리고 유목민이 됐다"고 말했다. 스키 여행, 항공편, 여행 비용이 들더라도 샌프란시스코의 임대료보다 적게 든다. 그는 "나의 경비는 내가 어디에 있는지에 따라 다르다"며, "자동차, 스키, 스키장 출입권이 필요했기 때문에 뉴질랜드에서의 비용은 한달에 거의 4,000달러에 달했다. 그러나 발리의 호텔이나 치앙마이의 아파트에 살 때에는 한달에 1,000달러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조그마한 영국 마을에서의 앱 개발자

Credit: Ben Dodson

벤 도슨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 워치(Apple Watch), 애플 TV의 프리랜서 앱 개발자다. 도슨은 영국 래스터(Leicester) 외곽에 있는 작은 마을인 파나마스(panamas)에서 일하고 있다.

도슨의 아침은 산책로에서 본 풍경이 대변한다. 그는 "이는 원격 작업의 가장 큰 기쁨"이라며, "어디서나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해변의 해먹에 누워서도 일할 수 있다. 그러나 나는 차 한잔과 노트북으로 침대에 앉아있는 것이 더 행복하다"고 말했다.

도슨은 우연찮게 원격 노동자가 됐다. 원래 그는 런던에 본사를 둔 한 기관에서 다른 기관으로 자리를 옮겼지만 새로운 일자리가 마음에 들지 않아 프리랜서가 되기로 결정했다. 도슨은 "이로 인해 멀리 떨어진 곳으로 옮겨야 했다"고 말했다. 그가 필요했던 것은 그만두기 위한 자신감과 수입을 전적으로 프리랜서에 의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도슨은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고 회상했다.

초기 수개월 동안은 어려웠다. 처음 그는 감독없이 일하는 것이 매우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자금이 부족해지면서 그는 자신의 시간을 지속적으로 추적할 수 있는 시간 관리 기술을 개발했다.

도슨은 "나는 사무실에 있는 것보다 원격 노동자로서 훨씬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제 나는 며칠이라도 고객의 사무실에서 일하는 것을 거절한다. 나는 사무실에서는 동일한 생산성을 낼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 좋은 나라

Credit: Brad Bookser

브래드 북서는 헤밍웨이가 쿠바를 마지막 좋은 나라라고 불렀던 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였다. 북서는 "직장에서 리더십이 바뀌었고 그래서 많은 스트레스가 있었다. 또한 미국 내 정치적 환경이 점점 더 악화되고 있었다. 그리고 하루에 9시간 동안 사무실에 앉아있는 것이 내가 원하는 삶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나갈 곳을 찾던 중, 18개월 전 북서는 플렉스잡스(flexjobs.com)에서 원격으로 일할 것을 찾았다. 이후, 그는 더 많은 고객을 추가했다. 북서는 정보 시스템 컨설턴트 및 워드프레스(WordPress) 개발자로 일하고 있다. 북서는 아이슬란드, 노르웨이,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에서 일했지만, 현재 스페인에 정착했다. 북서는 "스페인 남부는 내 가족을 위한 적절한 곳인 듯하다. 빠른 와이파이가 있고 생계비는 캘리포니아 샌디에고보다 훨씬 적다"고 말했다.

그는 회사가 제공했던 사무용품, 소프트웨어, 호스팅 및 온라인 도구 등에 대해서도 높이 평가했지만, 현재 경험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쉬웠다. 그는 "가장 힘든 부분은 믿음을 유지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작은 섬에서 코딩하기

Credit: Jason Bender

제이슨 벤더는 2012년부터 원격 근무를 시작했다. 벤더는 결코 다시는 사무실로 돌아가지 않았다. 현재 그는 미국 텍사스 소재 도시(Dosh)의 UX 개발과 iOS와 안드로이드 앱 개발을 총괄하고 있다.

벤더는 미국 플로리다 서해안에 있는 작은 섬 캡티바(Captiva)에서 일한다. 벤더는 "작지만 아름다운 섬이다. 섬이 너무 작아서 정문 밖으로 바다가 보이고 뒤로는 만이 보인다. 나는 이른 아침에 낚시를 하고 낮에는 일하고 저녁에는 물 위에서 일몰을 본다"고 말했다.

목가적인 섬에서 일하면서 경제적인 이점도 누릴 수 있다. 벤더는 "나는 사무실에서 일할 때보다 먹는 양이 많이 줄었다. 나의 지갑은 이를 고맙게 생각한다. 나는 엄청나게 요리를 못한다. 그래서 땅콩 버터와 젤리에 질려버렸다"고 말했다.

낙원에서 단점이 있냐는 물음에 대해 벤더는 "공동 작업을 할 경우, 슬랙(Slack), 행아웃(Hangouts), 스카이프(Skype)와 같은 도구들이 위치와 관계없이 해당 작업을 가능케 한다. 그러나 동료들과 함께 화이트 보드 앞에 서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용품은 정말로 없다"고 말했다.

우발적 유목민

Credit: Melissa Ng

멜리사 옹은 직업 때문에 7년 전 베트남으로 이주해야 했다. 옹은 "일은 끝났지만 나는 사이공을 사랑했다. 그래서 여기에 머물러 프리랜서로 전향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자신의 물리적 위치가 고객에게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이공에는 그녀의 고객이 하나도 없다. "스카이프와 이메일을 결합해 비즈니스를 지속할 수 있었다. 그래서 나는 여행을 시작했고 우연찮게 유목민이 됐다"고 말했다.

현재 옹은 전 세계 고객을 보유한 위치 독립적 제품 디자인 스튜디오인 메레위(Melewi)를 운영한다. 옹은 싱가포르에 있는 집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나머지 2/3를 여행에 쓴다. 옹은 "올해 나는 겨울을 쫓아다녔다. 그래서 주로 유럽과 뉴질랜드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녀가 이런 생활에서 어려워하는 면은 상당히 많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는 문제들이 가장 쉬웠다. 즉, 시간대나 와이파이 찾기, 또는 일로부터 멀어지기 등이다. 어떻든 나는 너무 일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정작 그녀가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는 '소외감'이었다. 이는 그녀에게 가장 힘든 부분이었다. "나는 껍질을 깨고 나오는 법을 배워야했다. 그리고 나는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을 때도 우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의식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회의 사이에 스쿠버 다이빙

Credit: Roger Grimes

로저 그라임스는 호스트 보안, PKI, ID 관리, 클라우드 보안 및 APT 전문 보안 컨설턴트이자 작가다. 그라임스는 미국 플로리다 주 키라르고(Key Largo)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다.

그라임스는 "나와 아내는 스쿠버 다이빙을 좋아한다. 플로리다 키라르고에는 따뜻하고 푸른 바다가 있다. 우리 집에서 10분 만에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산호초에 갈 수 있다. 그래서 회의 사이에 다이빙을 한다. 최근 우리는 낚시를 시작했다. 만약 당신이 열대섬에 산다면 무엇을 할 것인 것인가"라고 말했다.

그라임스는 원격 근무가 승진과 관련해 때로는 좋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은 인정했다. 그러나 그것이 그의 경력에 문제가 되진 않았다. 그라임스는 "나는 원격 근무를 하면서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다. 그리고 아무 것도 나의 생활을 능가할 순 없다. 나는 매일 바다와 태양, 그리고 야자수를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사무실 옷장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것 또한 저렴하다. 그는 화상 회의가 있을 때만 중간 정도의 보기 좋은 옷으로 갈아입는다고 인정했다. 그라임스는 "그렇지 않으면 나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에서 톰 행크스의 행색과 흡사해 보인다"고 말했다.

스위스에서 멈춤

Credit: Johannes Rieken

요하네스 리에켄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개발자들에게 인기있는 오픈소스 편집기인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Visual Studio Code)를 연구하고 있다.

리에켄은 "절반은 취리히에, 나머지 절반은 레드몬드에 있다"며, "이는 우리를 같은 장소에 있게 하거나 동시에 멀리 떨어지게 한다. 이에 대해 오픈소스 동료들은 많은 부분을 협조해준다. 오픈소스에서 일하는 것은 항상 멀리 떨어진 곳이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취리히에 살고 있다.

그의 일과는 프로그래밍, 버그 수정, 기능 요청 관리와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가득하다. 리에켄은 "어떤 문제는 내가 '멈춤'이 필요할 때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프라인인 채로 사무실 밖으로 나가 해결점을 찾을 때까지 문제를 집중한다. 언제, 어디서 일할 것인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은 많은 도움이 된다.

그러나 리에켄은 취리히의 작은 사무실에서 일하기 때문에 산악 자전거를 타고 일하고, 호수에서 점심을 먹으며, 수영을 한다. 그리고 그가 멈춤을 결정했을 때 집에서, 기차에서, 혹은 스키장에서 또는 외국에 있는 가족을 만나러 간다.

뿌리까지 유목민은 없다

Credit: James Kiesel

제임스 키젤은 뉴질랜드 웰링턴에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루미오(Loomio)에서 일하는 작은 개발자 팀의 일원이다. 키젤은 다른 나라에서 원격 근무 시간의 절반 정도를 보낸다. 그가 도시에 머물렀다면 봉급이 더 높은 직업을 얻을 수 있었지만, 돈보다는 생활의 유연성을 선호했다.

그러나 그가 이런 열린 길을 찾았을 때는 이렇게 일을 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 키젤은 "나는 웰링턴에서 동료들과 일하기를 좋아한다. 유목민으로의 생활은 비자 문제로 뉴질랜드를 떠났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다. 3년 전 일이었다. 키젤은 "현재 나는 웰링턴에 있다. 나는 방금 미국, 멕시코, 피지에 있다가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타주 자이언국립공원 내 협곡에 있었을 때의 사진을 보여주면서 계속 여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키젤은 "모든 이들이 또는 영원히 디지털 유목민이 될 순 없다"고 말했다. 여행을 준비하는 것은 시간이 많이 걸린다. 지원 체계가 없는 외국에 있으면 그만큼의 세금을 문다. 그는 대부분의 유목민들이 약 2년 후에는 원래 집이 아닌 곳에서 집을 찾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그 시점이 유목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라며, "종종 집이 집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친구가 이사했거나 없을 때 그 장소는 이미 자신과는 연관이 없는 곳이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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