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31

'갈 길 먼' 빅스비와 삼성의 사물인터넷 전략

Agam Shah | IDG News Service
삼성이 갤럭시 S8 스마트폰과 관련 신제품을 통해 미래의 스마트홈 구축에 대한 야심 찬 계획을 선보였다.



삼성은 애플이 부러워할 정도의 기기와 가전제품 군을 갖고 있지만, 애플과 달리 이들 제품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삼성은 갤럭시 S8과 기타 신제품을 통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기기 간의 원활한 작동과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S8을 이용하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스마트홈을 실현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를 기반으로 한 커넥트(Connect) 앱으로 가전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이 앱을 한번만 톡 건드리면 로봇 청소기와 조명 등을 조절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를 확인해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Bixby)’가 탑재돼 커넥트 앱에 요청하면 음성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가트너의 리서치 이사 베르너 괴르츠에 따르면 삼성은 빅스비를 가전제품을 비롯한 다른 기기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합한 커넥트홈 라우터도 선보였다. 이 라우터는 삼성 및 다른 업체에서 만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제어하는 중앙장치 역할을 한다.

삼성이 마침내 소비자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삼성은 지난 2014년 여러 기기를 연계해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를 제품화하는 데 3년이나 걸렸다.

이처럼 늦어진 데는 부서간 경쟁으로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다. 그러나 이제 경쟁하던 부서는 일관된 기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자극 덕분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Viv Labs)와 관련해서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비브랩스는 애플 가상비서 '시리'(Siri)’의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몇몇 전문가는 삼성이 스마트싱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비브에서도 헤매고 있거나 조직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를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는 것이 지연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이 새롭게 선보인 빅스비는 멋진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직 애플의 시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에 비해 뒤처진다.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음성인식 개인비서이며, 이미지 인식과 추천, 번역도 지원한다.

최근 삼성은 갤럭시 S8에서 빅스비가 플랫아이언(Flatiron) 빌딩을 인식하고, 근처의 맛 집을 추천하는 것을 시연했다. 특정 제품을 인식하고 이를 구매하거나 구매평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연은 미리 정해진 조건하에서 이뤄졌다.

삼성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갤럭시 S8에는 구글의 더 진화된 인공지능 기술인 어시스턴스가 탑재됐는데, 이는 사용자가 빅스비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지난 2014년 비브랩스와 구글은 특정 인공지능 서비스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Edison Investment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윈저는 “갤럭시 S8은 단연코 구글의 생태계에 속한 기기 중 하나이지만, 삼성은 빅스비로 다른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스비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보면, 이 서비스에서 '지능'을 거의 찾기 힘들고 몇 가지 앱만 연동할 수 있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빅스비는 홈 자동화에 도움이 될 고급 분석기능이 부족하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삼성은 이미 홈 자동화 기능이 갖춰진 스마트싱스마저 제대로 기능을 넣지 않았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는 빅스비와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외출 후 집 근처에 왔을 때 조명이나 난방을 켤 수 있다. 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식이요법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스마트싱스의 이러한 고급 기능이 나중에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30일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행사에서 자사의 미들웨어 기반 IoT와 인텔리젼스 제품군을 피라미드 모양의 그래프로 설명했다. 괴르츠는 "삼성의 숙제는 현재 고립된 제품군과 기술을 일반적인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꿔, 고립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IoT 데이터 플랫폼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빅스비는 고급 인공지능 기능이 부족하다. 인공지능 비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빅스비에 고급 분석 기능을 제공하겠지만 현재는 서비스에 녹아들지 못했다.

삼성에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틱(Artik)’이 있지만 거의 별도의 회사처럼 따로 운영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아틱 클라우드와 연동해 스마트홈 기기의 지평을 넓힐 수도 있겠지만, 실상 아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 기술이다. ciokr@idg.co.kr 



2017.03.31

'갈 길 먼' 빅스비와 삼성의 사물인터넷 전략

Agam Shah | IDG News Service
삼성이 갤럭시 S8 스마트폰과 관련 신제품을 통해 미래의 스마트홈 구축에 대한 야심 찬 계획을 선보였다.



삼성은 애플이 부러워할 정도의 기기와 가전제품 군을 갖고 있지만, 애플과 달리 이들 제품이 서로 조화롭게 작동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삼성은 갤럭시 S8과 기타 신제품을 통해 변화를 시도할 예정이다. 스마트홈을 기반으로 기기 간의 원활한 작동과 일관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갤럭시 S8을 이용하면 ‘스마트싱스(SmartThings, 스마트홈을 실현하기 위한 개방형 플랫폼)’를 기반으로 한 커넥트(Connect) 앱으로 가전 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 손가락으로 이 앱을 한번만 톡 건드리면 로봇 청소기와 조명 등을 조절하고, 패밀리허브 냉장고 속 식재료 상태를 확인해 주문할 수 있다.

또한 새로운 음성인식 인공지능(AI) ‘빅스비(Bixby)’가 탑재돼 커넥트 앱에 요청하면 음성만으로 기기를 제어할 수 있다. 가트너의 리서치 이사 베르너 괴르츠에 따르면 삼성은 빅스비를 가전제품을 비롯한 다른 기기에도 통합할 계획이다. 삼성은 스마트싱스 허브를 통합한 커넥트홈 라우터도 선보였다. 이 라우터는 삼성 및 다른 업체에서 만든 스마트싱스 기기를 제어하는 중앙장치 역할을 한다.

삼성이 마침내 소비자를 위한 사물인터넷(IoT) 전략을 본격화하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데 우여곡절도 많았다. 삼성은 지난 2014년 여러 기기를 연계해 작동하는 스마트홈을 구현하기 위해 미국 IoT 플랫폼 개발업체인 스마트싱스를 인수했다. 그러나 이를 제품화하는 데 3년이나 걸렸다.

이처럼 늦어진 데는 부서간 경쟁으로 조직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 한 원인이다. 그러나 이제 경쟁하던 부서는 일관된 기기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자극 덕분이기도 하다).

삼성은 최근 인수한 비브랩스(Viv Labs)와 관련해서 아직 아무런 움직임도 보이지 않고 있다. 비브랩스는 애플 가상비서 '시리'(Siri)’의 개발자가 설립한 미국 스타트업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해 왔다. 몇몇 전문가는 삼성이 스마트싱스에서 그랬던 것처럼 비브에서도 헤매고 있거나 조직 내부의 불협화음으로 인해 이를 모바일 기기에서 구현하는 것이 지연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우려한다.

삼성이 새롭게 선보인 빅스비는 멋진 기능을 제공하지만 아직 애플의 시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Cortana)에 비해 뒤처진다. 빅스비는 스마트폰을 통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음성인식 개인비서이며, 이미지 인식과 추천, 번역도 지원한다.

최근 삼성은 갤럭시 S8에서 빅스비가 플랫아이언(Flatiron) 빌딩을 인식하고, 근처의 맛 집을 추천하는 것을 시연했다. 특정 제품을 인식하고 이를 구매하거나 구매평을 볼 수 있는 웹사이트를 보여주기도 한다. 하지만 이 시연은 미리 정해진 조건하에서 이뤄졌다.

삼성이 해결해야 할 문제는 또 있다. 갤럭시 S8에는 구글의 더 진화된 인공지능 기술인 어시스턴스가 탑재됐는데, 이는 사용자가 빅스비를 더 많이 사용하도록 하는 데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지난 2014년 비브랩스와 구글은 특정 인공지능 서비스 영역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기로 협약을 맺은 바 있다).


에디슨 인베스트먼트 리서치(Edison Investment Research)의 애널리스트 리처드 윈저는 “갤럭시 S8은 단연코 구글의 생태계에 속한 기기 중 하나이지만, 삼성은 빅스비로 다른 유형의 서비스를 제공하려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빅스비에 대한 평가를 종합해 보면, 이 서비스에서 '지능'을 거의 찾기 힘들고 몇 가지 앱만 연동할 수 있어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또한 빅스비는 홈 자동화에 도움이 될 고급 분석기능이 부족하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삼성은 이미 홈 자동화 기능이 갖춰진 스마트싱스마저 제대로 기능을 넣지 않았다. 예를 들어, 스마트싱스는 빅스비와 달리 시간이 지남에 따라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자동으로 에어컨을 켜거나 끌 수 있으며, 외출 후 집 근처에 왔을 때 조명이나 난방을 켤 수 있다. 사용자의 건강에 대한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식이요법을 추천할 수도 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스마트싱스의 이러한 고급 기능이 나중에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은 지난 30일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행사에서 자사의 미들웨어 기반 IoT와 인텔리젼스 제품군을 피라미드 모양의 그래프로 설명했다. 괴르츠는 "삼성의 숙제는 현재 고립된 제품군과 기술을 일반적인 플랫폼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바꿔, 고립을 연결하고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IoT 데이터 플랫폼은 여전히 초기 단계이며 빅스비는 고급 인공지능 기능이 부족하다. 인공지능 비브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빅스비에 고급 분석 기능을 제공하겠지만 현재는 서비스에 녹아들지 못했다.

삼성에는 본격적인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틱(Artik)’이 있지만 거의 별도의 회사처럼 따로 운영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스마트싱스는 아틱 클라우드와 연동해 스마트홈 기기의 지평을 넓힐 수도 있겠지만, 실상 아틱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Azure)와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기반의 분석 기술이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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