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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코로나 이전(BC), 그리고 코로나 이후(AC)

2020.05.26 피오나 존스턴  |  CMO
전 세계적으로 삶의 방식과 마음가짐이 바뀌면서 다음과 같은 말을 자주 듣게 되었다.  

예전과는 완전히 달리질 것이다...
시간을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서로를 더욱 소중하게 여기게 될 것이다.  
                                                                                                   
실제로 그러기를 바란다. 나의 가족, 친구, 팀 그리고 나 자신도 그러기를 바란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그렇게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늘날 기업 구조는 오래전부터 사람들 마음 속에 뿌리내리고 있다. 수십, 수백 년에 걸쳐 형성된 의식에게 몇 주 동안 겪은 ‘새로움’이 정말로 그런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우리는 팀과 상사에게 ‘증명’해야 하며 절대로 끝나지 않는 마감을 준수해야 하고 일자리 사수에 민감하다. 여러 세대에 걸쳐 정립된 의식과 관점을 감안할 때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돌변할 것이라는 주장에 쉽게 동의하기 어렵다.  

헨리 포드가 9시~5시 근무일을 정립하면서 산업 시대의 삶이 정착됐고, 우리는 기업 구조 안에서 역할과 목적을 갖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공유 경제와 온갖 스타트업이 제공하는 해방감 때문에 약화되었을 수도 있지만 산업 시대의 생활 방식은 여전히 건재하다. 

‘코로나 중’의 시기에 코로나 이전(BCV)와 코로나 이후(ACV)의 의미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 이유다.
  
대대적인 변화를, 그리고 ‘더 나아지기’를 기대하는 것은 인간의 오래 낙관주의적 습관이다. 이 부분은 마음에 든다. 하지만 인간의 의도와 행동이 항상 같지 않다. 구입하고 사용하지 않는 피트니스 센터 회원권, 외면 받는 드라이 줄라이스(Dry Julys), TV 시간 제한을 생각해 보자. 실상은 다르다.  

기업에 ‘맞추는’ 구조가 너무 깊숙이 뿌리박고 있기 때문에 불과 몇 달만에 사람들이 가족과 관계, 환경, 삶을 중시하는 인간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컨설턴트인 필자는 필자의 팀과 그들의 안녕을 위해 그 누구보다도 이런 ‘인생의 교훈’을 ‘코로나 이후’에 대입하고 싶다. 이것이 필자가 할 일이고 필자의 책임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것을 단순명료하게 설정하지 않으면 이것이 또 하나의 할 일이 될 위험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은 과업이 아니라 의식이 되고 목표가 아니라 의지가 되어야 한다.

의식 - 현실의 선택  
마케팅 전문가, 전문가, 인간으로서 우리는 이제 우리가 ‘하지 않는 일’을 좀더 잘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기업 시대(1980년대/1990년대)에 우리는 결국 모든 것을 더하는 데 그쳤다. 제4차 기술 산업 혁명의 변화가 더해지면서 인간이 감당할 수 있는 부하가 한계에 이르고 있다.

우리의 업무는 항상 늘어나고 소비자에게 소음을 유발하게 되며 절대로 끝나지 않는 마감 시한이 이어지고 있다.

가능하다고 해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 자신이 근무하면서 선택을 하는 것, 그리고 우리가 소통의 가치를 정의하는 장소와 시기가 중요하다. ‘아니오’라고 말해야 한다.  

할 일이 없는 순간은 없을 지경이다. 마감 시간에 대한 우리의 집착이 바뀌어야 한다. 항상 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무엇에 저항하고 있는가? 여러분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진정으로 좋은 것은 무엇인가?  

적응성 - 새로운 구조적 화합  
코로나19로 인해 일부 장벽이 낮아지는 효과가 나타났다. 아이가 기어서 다가오거나 고양이가 노트북 위에 앉아 있다. 우리 스스로 ‘진정한 우리’에게 이렇게 가까이 다가갔던 적이 없다. 이번 위기를 통해 새로운 현실에 조금 적응할 기회를 갖게 됐다.

우리는 이번 상황에 적응하며 오늘날의 기업 환경 속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아야 한다. 아이들을 돌보면서 일하는 엄마, 아빠, 보호자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이런 사람들과 진심으로 공감해야 한다.  

이러한 세상에서 우리는 타인의 눈을 통해 더 많은 것을 보며 이를 통해 사소한 것들을 확실하게 판단할 수 있다. 우리는 모두 원하는 것이 있고 문제가 있으며 행복을 기원한다. 

유연한 팀 일정을 통해 진정한 일과 삶의 균형을 제공하거나 우리의 생산 스타일을 바꿀 수 있다. 더 많은 교훈을 얻고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다윈이 말했듯이 적응 능력이 생존의 열쇠이며 우리는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이를 통해 우리는 계속해서 삶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수용 - 인간의 지혜와 지식  
‘수용과 적응은 같은 말이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렇지 않다. 적응력은 구조일 수 있지만 수용은 허락이다. 

우리는 기업 환경에서 오랫동안 통제에 대해 이런 잘못된 이미지를 갖고 있었고 CEO직을 맡고 있는 필자도 남들과 다를 바 없다. 

우리가 통제할 수 없음을 인정하면 기대치로 인한 스트레스와 걱정을 낮추고 우리의 현실을 수용할 수 있다. 최소한 현재로서는 그렇다. 

그렇다고 신경을 쓰지 않거나 계획을 하지 않거나 전략을 세우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려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시나리오를 계획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우리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휴식을 제공해야 한다. 태만해지거나 낮은 성과를 인정하는 것이 아니라 때로는 최선을 다해도 소용이 없을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이 상황을 통해 우리는 많은 강력한 조짐들을 보았으며 이것들이 단지 표면화되었을 뿐이다. 그 중 하나는 스스로의 권력 그리고 통제력의 한계를 알게 됐다는 점이다.

때로는 포기하기 위한 여력을 확보하는 것이 필자가 기업 세계에 도입하고 싶은 진정한 인간의 활동이다. 우리 모두의 안녕을 위해 언제 싸우고 언제 포기할지를 알며 둘 사이에서 선택하는 지혜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 

미래  
‘코로나 이전’ 세계에서 우리는 따분하고 몽롱하며 서두르고 있었다. 우리는 어느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한 시간에 수 백만 마일을 달려 절대로 끝나지 않는 마감 시한을 맞추고 완료되지 않는 업무를 처리했다. 우리도 알고 있지만 실제로 아무런 행동도 취하지 않았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는 와일드 컨트리에서 오쇼(Osho)는 이런 주제에 능통한 구루다. 필자는 그의 주문을 잘 사용한다. ‘절대로 포기하지 말고 계속 포기하라.’  

움직일 때를 알고 자신에게 유익한 것을 위한 에너지를 아끼며 그렇지 않은 것들을 포기할 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계속 노력하되 적절한 길을 선택하자.  

그러니...속도를 늦추자.
선택하자.
생각하자.
적응하자.
수용하자.  

잠시만이라도 심호흡을 하고 우리가 소중하지만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겼던 것에 대해 생각해 보자. ‘코로나 이후’ 세계에서 좀더 보편적인 생각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 미디어 및 마케팅 전문가인 피오나 존스턴은 UM 오스트레일리아의 CEO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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